정현종(1939 -)
서울 용산에서 태어났지만 두살 때 경기도 고양군 화전리로 이사한 가족을 따라 어린 시절을 보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험 할 수 있었다 3살 때부터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까지 경기도 화전에서 유소년기를 보냈다. 이때의 자연과의 친숙함이 그의 시의 모태를 이룬다.자연 친화적인 서정시를 추구 했지만 '모더니즘' 시인으로 분류된다. 6,25 한국전쟁 체험으로 인간의 추악함과 죽은 시체를 보며 인간 육체의 유한성을 느껴 연세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자연 생태 시인 '정현종' 작가는 1970년대 시인으로 참신한 언어와 사유적인 어법으로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추구해 온 시인이다. 그가 탐구한 사물의 현상 본질은 우리나라 현대시사에서 독보적이라 할 수 있으며, 사물의 본질을 생명에 두고 사물의 생명을 포착하는 이미지에 주력한 작가이다.
우리는 시를 숨 쉽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잘 안되거나 살기가 어려울 때 답답하거나 숨 막힌다고 말합니다. 또 곤경에 처하거나 급박한 상황 또는 어떤 일의 와중에서 잠시 벗어날 때 우리는 한숨 돌린다, 숨통이 나온다고 말합니다. 심리적 억압이나 육체적 긴장 또는 사회적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순간이지요. 무거움으로부터의 해방이지요. 시는 우리로 하여금 그러한 해방이나 열림의 순간을 체험케 합니다.'
(정현종, '시란 무엇인가', '정현종 깊이읽기')
정현종은 언어의 의미 ㅍ상과 감각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시적 정서를 풍부하게 한다. 그가 계속하여 추구해 온 것은 사물의 세계와 정신의 세계 사이에 내재되어 있다고 믿는 의미를 언어로 표착하는 일이다. 사물의 다양한 형상과 움직임을 통해서 존재의 의미를 시적 이미지로 바꾼다. 시는 존재하는 사물과 그것을 지향하는 의식이 이미지를 통하여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을 시를 통하여 그대로 보여주려 하였다. 정현종은 그것을 ‘교감’이라는 말로 지칭하기도 하고, 창, 거울 등의 사물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려 하였다.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그래 살아 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