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運命)아 비켜라, 내가 나아간다. - 메테를링크
<파랑새>를 쓴 벨기에의 유명한 작가 메테를링크의 말이다.
얼마나 씩씩한 인생의 선언인가. 얼마나 용감한 정신의 도전(挑戰)인가.
운명에 대한 도전, 그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문학의 중요한 주제다. 희랍 비극은 운명비극이라고 한다. 주인공이 자기의 운명과 싸우다가 운명 앞에 무참히 패배하고 마는 비장미(悲壯美)를 그렸다. 인간은 운명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희랍인의 의식(意識)이었다. 이것은 또한 고대인의 운명 의식이었다.
그러나 자주(自主)의 힘을 강하게 의식하는 근대인(近代人) 또는 현대인은 운명과 싸워서 이기는 용기의 주인공을 강조한다. 그 대표적인 예는 베토벤의 <제5심포니>다.
그것은 운명한테 얻어맞지마는 결국은 용감한 도전 끝에 운명을 이겨내는 씩씩한 인생의 드라마다.
그것은 베토벤의 운명관(運命觀)인 동시에 그대인 내지는 현대인의 운명관이다.
운명은 불의(不意)에 누리를 노크한다. 우리는 비틀거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낙타처럼 운명에 순종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프로메테우스의 저항정신(抵抗精神)과 용기에 에너지를 가지고 자기 운명에 도전한다.
운명과 싸워서 운명을 이겨낸다. 여기에 인생의 진정한 히로이즘이 있다. 그것이 인간다운 생(生이)다.
"운명아 비키어라, 내가 나아간다."
얼마나 씩씩한 인생의 도전적 자세인가. 우리는 모름지기 이러한 기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