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은 어제 12일에 퇴촌에서 촬영하였습니다.
[갈매기의 꿈]이라고 제목을 붙였는데 표절 아니냐고 하실 수 있는데요. 갈매기가 어디 한 마리만 있는게 아니거든요.^^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이 말은 옛날 젊은 시절에 무척이나 좋아했던 말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잊고 살아왔더라구요. 어제는 백로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늙은 길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어요. 그래서 而化가 갈매기처럼 높이 날아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 수 있겠느냐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자기가 옛날 젊은 시절에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 본 적이 있다고 하며 자기를 따라 오라고 합디다. 그런데 어떻게 고양이가 새가 되어 나를 수 있냐고 물으니 자기는 도술을 부릴 줄 아는 고양이라고 해서 따라 갔죠. 아, 그런데 정말 이 고양이가 봄과 가을을 만들어 내는 도술을 부리더라구요. 이 겨울에 정말 아름다운 도술이더라구요. 개나리, 철쭉을 새롭게 피우고, 수련 이파리도 새롭게 만들죠. 피어서 겨울을 이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막 피어나는 것이죠. 부산에 벚꽃이 피었다는 방송이 새삼 떠오릅디다. 가을 단풍도 새로 물들였는지 참 곱게 물들여졌습디다.
而化는 꿈에도 생각 못 해 봤죠. 고양이가 늙었어도 도술을 부릴 수 있다는게 신기했어요. 而化도 그 도술을 배워서 한번 해 봤더니 정말 신통하게 잘 됩디다.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한 것이구나 생각하니 웬지 힘이 났어요.
마침내 갈매기가 한 마리 하늘을 날고 있었어요. 너무 높이 올라가 아주 작게 보였지요. 而化는 그 보다 더 높이 날아보고 싶었어요. 새상이 얼마나 넓은지 보고 싶었죠.
고양이가 드디어 자기 몸에 도술을 걸었어요. 새(鳥)로 변했죠. 그리고서 힘껏 날려다 말고 나무 위에 내려 앉았죠. 또 한번 또 한 번 몇 번인가 반복하더니 이내 지치더라구요. 그 고양이가 말했어요. 늙은 몸이라 새가 되는 도술을 걸어도 늙은 새 밖에 안된다네요. 而化가 실망해서 힘이 빠졌죠.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구나 그렇게 생각이 들더라구요.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지만 늙은 새는 그냥 나무가지에 올라 간 것만으로도 멋진 도술을 펼친 셈이지요.
그런데 Love Theme에 올릴 사진을 고양이 사진으로 하려 했으나 제목이 [갈매기의 꿈]이니 갈매기 사진을 올렸는데 퇴촌에서 겨울을 나는 고니(백조)들이 반발을 해서 자기네들도 꿈을 찾아 하늘 위 꿈나라로 가겠다고 하더니 이내 하늘문이 열리더라구요. 그럼 언제 다시 오느냐고 물으니 而化가 액자를 만들어 놓으면 다시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황급히 옆에 있던 무슨 표지판을 뽑아 거기에 액자를 만들어 주었네요.
사진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찍는 것인데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우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찍어야 잘 찍게 되고 나아가 남을 감동시킬 수 있죠. 즐거워야 건강에 좋은데, 평생 사진 찍어서 무언가 성취를 못 해도 즐겁고 건강하게 살아온 것으로 보상이 되지요. 그리고 예술은 [소수의 영역]이라네요. 소수를 만족시키는 것이고 다수를 만족시키기 위한 예술은 거의 없다고 하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찍고 자기처럼 그런 사진을 좋아하는 소수의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이죠. 유투버 박말례 할머니의 말이 딱 맞죠. [북치고 장구치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하여라. 그러면 너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을 출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바로 전략에서 말하는 [선택과 집중]이죠. 선택한 소수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포기하는 것이죠. 그래서 유명인들은 액자값이 비싸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늘 건강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