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정 50회 동창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미국 N.J에 살고있는 김재구입니다
몇일전
박지영 학형을 맞나 근처에 있는
7 Lakes로 단둘이 깁밥2판과 만두1판을 쌓들고
산을 올랐습니다
단풍잎은 다 떨어져버려 화려함은 없었지만
발 밑에서 낙옆이 밟혀 바삭거리는소리..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
오랫만에 친구를 맞나 옛날 이야기하며
초겨울의 운치를 만끽하고 돌아왔슴니다
사랑하는 학형들!
한해가 저물어 가고있습니다
그동안
소원해졌던 친구들께
안부 전화 한통해 보시는건 어떨지요
더늦기 전에 말입니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하루하루가 즐거운 날이 되시길 비옵니다
재구 드림

마음에서 피어나는 꽃
. 먹고 사는 일상적인 일에 매달려 정신을 빼앗기고 지내느라고 참된 자기의 모습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우리가 이 풍진 세상을 무엇 때문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내 몫의 삶인지를 망각한 채 하루하루를 덧없이 흘려 보내버린...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것저것 챙기면서 거두어들이는 일을 우선 멈추어야 한다. 지금 차지하고 있는 것과 지닌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먼저 내 이웃을 행복하게 해 줘야 한다. 이웃과 나는 한생명의 뿌리에서 나누어진 가지이기 때문에 이웃 행복이 곧 내 행복으로 이어진다.

소원했던 친구에게 이 가을 날 편지를 쓴다든지 전화를 걸어 정다운 목소리로 안부를 묻는 일은 돈 드는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만 따지려는 각박한 세태이기 때문에 돈보다 더 귀하고소중한 따뜻한 마음을 꽃처럼 피워서 나누는 일이 행복해지는 비결이다.

구름은 희고, 산은 푸르며 시냇물은 흐르고, 바위는 서 있듯 친구 또한 그곳에 그렇게 있지 않은가. 밤이면 별빛이 영롱하다. 도시에선 별를 볼 일이 없을 테니 방안에 별빛을 초대하면 어떨까 싶다.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 아무나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주거공간에서 혼자만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이라면 시끄러운 텔레비전을 잠시 끄고 전등불도 좀 쉬게 하고 안전한 장소에 촛불이나 등잔불을 켜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잠시나마 촛불이나 등잔불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하고 그윽해질 것이다. 마음에서 꽃이 피어 날것이다.
- 법정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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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지영 학형은 나하고 12년근(북성초등학교)입니다. 오래간만에 사진으로나마 모습을 보니 반갑습니다. 같은 뉴욕에 살고 있는지요. 이쁜 아가씨들 사진을 눌러보니 김재구 학형의 지팡이 든 모습이 도사같이 출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