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entalarir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1425
[특별연재] [제9장] 간장질환자의 치과치료(3)
3) 만성 B형 간염
만성 B형 간염은 국내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성인병 중 하나인데 우리나라에 간질환이 많은 이유는 전 인구의 약 5~8%가 만성 B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이고 이중 상당수가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B형 간염백신의 개발로 소아에서는 B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나, 성인에서는 아직도 전체 만성 간질환자의 60~75%를 만성 B형 간염환자가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간염 환자 중 만성 B형 간염바이러스의 무증상 보균자가 특히 문제시 된다. 6개월 이상 B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으면 만성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라고 한다.
우리 인체는 B형 간염바이러스의 항원을 인지하는 항체를 만들어 평생면역을 획득한다. 하지만 전체 감염 중 약 10% 정도는 만성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복제와 생존을 통해 간 조직에 서서히 염증과 합병증을 일으킨다. B형 간염 표면항원(hepatitis B surface antigen, HBsAg)이 6개월 이상 양성반응을 보이면 만성 B형간염으로 정의한다.
성인이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약 10% 미만에서 만성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로 진행하지만 신생아시기에 어머니로부터 수직 감염되면 90%이상이 만성보유자 상태가 된다. 일반적으로 수직감염 후 10~30년 정도까지도 무증상 보유자 상태로 유지될 수도 있다.
무증상 보유자는 간염바이러스는 증식하고 있으나 면역기능의 문제로 간세포가 파괴하지 않아 간 기능이 정상인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는 e항원과 HBV-DNA가 양성인 활동성이어도 간 기능이 정상이므로 일반적인 간장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전문적인 항바이러스제제도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사용한다고 해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단지 규칙적인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고 술, 즉 알콜성 음료는 B형 간염바이러스와 더불어 간을 더 빨리 손상시키므로 삼가야 한다. 만성간염바이러스 보유자 중 무증상 보유자와는 달리 항원과 HBV-DNA가 음성으로 나타나며 비 활동성이고 간 기능이 정상인 경우를 건강보유자라고 한다.
이 경우는 규칙적인 검사가 필요하지만, 추후에 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많다. 만성 B형 간염에 이환된 후 무증상보균자 상태를 거쳐 면역세포가 자기의 간세포를 공격하는 시기, 즉 면역제거기가 되면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잘 관리하지 않으면 간세포는 지속적으로 파괴되고 결국은 간 경변으로 진행된다.
물론 운이 좋아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으나 그러한 경우는 전체의 10%가 채 안되고 대부분이 간 경변으로 진행하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4) 급성 C형 간염
급성 C형 간염은 비경구적 경로를 통해 감염된다. 특히 C형 간염바이러스는 신체의 상처부위의 모세혈관을 통한 감염이 가장 많아서 마약주사, 수혈, 혈액투석, 키스, 성교, 칫솔, 문신, 피어싱 또는 비위생적인 침술행위 등에 의한 전염이 흔하다.
최근에는 마약사범의 증가도 급성C형 간염의 확산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코 점막을 통한 투약경로에 기인하는 감염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급성 C형 간염은 모자간, 부부간의 감염도 있을 수 있으나 B형 간염처럼 주변에 흔한 경우는 아니다. 급성 C형 간염은 HCV(hepatitis C virus) 감염 후 1~3주 후 혈중에서 HCV RNA가 검출되기 시작하여 급격한 상승을 보인다.
감염 후 4~12주 사이 간세포 손상에 따른 혈청 ALT 증가가 나타나며 대부분(70~80%) 무증상이나 일부 환자들에서 2~12주 사이에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 즉 피로, 구역, 구토, 우상복부 통증, 식욕감소, 근육통, 가려움증 등의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으로 감염된 후 50~80%의 환자들은 만성간염으로 이행하지만 20~50%에서는 3~4개월 이내에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제거되면서 회복된다.
일단 만성화되면 자연회복은 드물고 지속적인 간 손상을 유발하여 간경변증과 간세포 암종을 초래할 수 있다. 만성 C형 간염은 대부분(60~80%) 증상이 없으나 일부 복부 불편감, 피로, 오심, 근육통, 관절통, 체중감소를 나타내기도 한다. 만성 환자들 중 15~56%는 20~25년의 기간을 거치면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Hepatitis C Virus(HCV)의 life style을 살펴보면, 일단 HCV는 단일 나선 RNA 바이러스로 숙주의 지단백과 붙어 이동하는데 간세포 표면의 수용체를 매개로 하여 세포 내로 이동한다. 간세포 내로 들어간 바이러스 유전자는 소포체 막에서 중합효소(RNA dependent RNA polymerase)에 의해 복제되면서 전사, 번역되어 10가지의 바이러스단백을 생성한다.
바이러스 유전자로부터 약 3,00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하나의 다단백(polyprotein)이 형성되고 여기에서 숙주세포의 단백분해효소와 바이러스 자체의 단백분해효소(NS2/NS3, NS3/NS4A)들에 의해 3개의 구조단백(core, E1, E2)과 7개의 비 구조단백(p7, NS2, NS3, NS4A, NS4B, NS5A, NS5B)들이 분해되어 나온다.
구조단백(Structure protein)들은 중합효소에 의해 복제된 바이러스 유전자와 골지체에서 조합되어 바이러스 완성체 를 이루고 완성된 바이러스 개체는 이동하여 세포 밖으로 방출된다.
비 구조단백(Non-structure protein) 중 NS2단백과 NS3단백은 단백분해효소로 작용하며 NS4A는 NS3의 보조인자(cofactor)로 작용한다. NS4B와 NS5A단백은 세포질 내 소포체에서 RNA가 순조롭게 복제되고 바이러스 개체가 정상적으로 완성되는 데 관여한다. 이중 NS5B단백은 RNA 복제에서 가장 중요한 중합효소로 작용한다.
HCV의 유전자형(Genotype)에는 1∼6형이 있는데 세계적으로 볼 때 1, 2, 3형이 광범위하게 발견되며 4, 5, 6형은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HCV 유전자형은 1b형(45~59%)과 2a형(26~51%)이고 기타 1a형, 2b, 3, 4, 6형 등도 보고되었다.
감염경로, 즉 HCV전염은 비경구적으로 이루어지며 주요 전염경로는 HCV에 오염된 혈액 또는 혈액제제의 수혈이나 장기이식, 주사용 약물의 남용, 불완전한 소독과정을 거친 주사나 의료시술, HCV 감염자와의 성접촉, HCV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신생아로의 수직감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