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음악과 문화를 담다
민간이 운영하는 문화와 예술의 전당, 송정 쿠무다
흔히 문화와 예술은 비용이 많이 소요되므로 공공에서 맡는게 당연하다고 알려진다. 2013년 12월 24일 개장 이후 4년반이 지나면서 쿠무다는 오히려 활동을 확대해가고 있다. 송정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광어골 도로변 1층에 자리 잡아 북콘서트, 갤러리, 음악공연이 항상 열리고 있다.
두 달에 한번씩 마련되는 북콘서트에 시인 안도현, 정호승, 황동규, 소설가 김연수, 시인 문태준, 혜민스님, 정목스님 등 많은 유명 작가들을 초대하여 특별한 만남을 가진 바 있으며, 매월 미니 갤러리에 다양한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매월 셋째주 목요일 저녁에는 정기 클래식 공연을 한다.
지난 6월 21일에는 독일에서 활동하던 오페라 가수 전지영이 출연하여 초여름밤의 황홀한 성악을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벌써 세 번째 무대라고 한다. 20평도 안되는 공간에 30석의 작은 무대지만, 고향 부산에서 푸근한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 큰 힐링이 된다고 한다.
KUmuda는 범어로 ‘하얀 연꽃’이라는 뜻으로 대한불교조계종 대운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출발했다. 대운사 주지인 주석스님은 프랑스 유학을 통해, 문화, 예술의 대중화를 체험하면서 2층의 법당과 함께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었던 것이다.
스님의 꿈은 길 건너편 송정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쿠무다를 신축하는 것이다.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800평 규모로 퓨전레스토랑, 인터넷방송국, 치과 클리닉센타, 평생교육 및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힐링을 위한 호텔식 회원제 빌리지도 넣어 불교의 포교와 정신적 힐링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 이런 문화활동을 통해 해운대의 품격을 높이길 기대한다.
문의 : 051-701-7559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