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첫눈 치고는 꽤 많이 내려 오고가는 길이 미끄럽습니다.
이런 와중에 쌓인 눈을 치우는 넉넉한 마음씨가 빛납니다.
그런데 집 대문 안에 있던 눈을 길가에 내놓는 이들도 있으니 좀 너무한다 싶네요.
남에게 고약한 말이나 행동을 할 경우
흔히 "못쓸 말을 했다" "못쓸 짓을 했다" 등과 같이 '못쓸'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경우 '못쓸'은 '몹쓸'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오늘은,
'몹쓸, 못쓸, 못 쓸'을 갈라볼 게요.
먼저, '몹쓸'은,
"악독하고 고약한"이라는 뜻으로,
몹쓸 것, 몹쓸 놈, 몹쓸 말, 몹쓸 병, 몹쓸 사람, 몹쓸 짓,
술에 취해 아이에게 몹쓸 소리를 마구 해대고 말았다,
사랑이란 몹쓸 병에 걸렸다...처럼 씁니다.
'못쓰다'는,
(주로 '못쓰게' 꼴로 쓰여)"얼굴이나 몸이 축나다"는 뜻입니다.
얼굴이 못쓰게 상하다, 그는 병으로 하루하루 못쓰게 돼 갔다처럼 쓰죠.
또 다른 뜻으로는,
(주로 '-으면', '-어서'와 함께 쓰여)
"옳지 않다. 또는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다."는 뜻입니다.
거짓말을 하면 못써, 무엇이든 지나치면 못쓴다, 그는 너무 게을러서 못쓰겠다처럼 쓰죠.
따라서,
집 안의 눈을 길가로 내놓는 마음씨 나쁜 사람들은,
못쓸 행동을 한 게 아니라, 몹쓸 행동은 한 것이고,
그런 사람은, 못쓸 사람이 아니라, 몹쓸 사람입니다.
나간 김에 조금 더 나가보면,
'못쓰다'와 '못 쓰다'의 다른점도 아셔야 합니다.
'못 쓰다'는,
'쓰다'에 부정문을 만드는 부사 '못'이 온 것으로,
냉장고를 못 쓰게 되었다, 못 쓰는 물건은 버려라처럼,
"사용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몹쓸'은, "악독하고 고약한"이라는 뜻이고,
'못쓰다'는 "얼굴이나 몸이 축나다"는 뜻이며,
'못 쓰다'는 "(물건을) 사용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가르실 수 있죠?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첫댓글 몹쓸'은, "악독하고 고약한"이라는 뜻이고,
'못쓰다'는 "얼굴이나 몸이 축나다"는 뜻이며,
'못 쓰다'는 "(물건을) 사용하지 못하다"는 뜻
이렇게 확실하게 다시 새겨 배웠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