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1975년 9월 11일
전라북도 고창군 전투경찰 해안초소
해는 졌지만 낮에 달궈진 모래의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벙커 위에 올라가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고 있는데
3소대 관할 구시포 지역에서
갑자기 콩 볶는 듯한 기관총 소리와 함께
바다 쪽으로 쏘는 예광탄의 섬광이 아름다웠습니다.
무장공비 2명이 침투하다 발견이 된 것 입니다.
비상이 걸려
시장에 갈 수가 없어 초소에 부식이 떨어져
간장에 밥을 비벼먹고 있었는데
낮에 동네 우물에 식수를 길러갔다가
어느 집 담장에 호박 하나가 달려 있는 게 보였습니다.
그날 밤 특공대를 조직 마을에 내려 가 그 호박을 따서
막 돌아오려는 순간 인기척이 들렸습니다.
재빨리 길 옆 고추 밭에 숨었는데
“ 어! 낮에 호박을 보아 두었는데 없네 ”
옆 초소 대원들 역시 그 호박을 찜해 두었던 것입니다.
먼저 따는 놈이 임자입니다.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 날이 아닙니다.
블루베리를 따 먹으러 새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날입니다.
정말 그렇더라고요
6월 25일이 지나자 새들이 새까맣게 몰려 왔습니다.
그런데 따 먹을 블루베리가 없습니다.
이유는 내가 먼저 다 따 버렸기 때문입니다.
조생종 수확을 마무리 하고
더위뿐 아니라 모기와 각종 벌레들에게 시달리다가
서울 집에 와 쉬고 있으니 너무 좋습니다.
실전이 중요한데 이번에 안 사실은
블루베리에 방조 망이 필요 없다는 사실입니다.
새들이 내려 오기 전
6.25 이전에 수확하는 조생종을 심고
익는 즉시 새들보다 먼저 따면 됩니다
즉 익는 즉시 새들보다 먼저 따면 됩니다.
" 짜식들! 까불고 있어."
물론 내 생각이니 따라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금요일 다시 농장에 갑니다.
첫댓글 새들이 먼길을 날아와 헛 탕 치고 가겠네요
만저 따는 게 임자가 맞네요
ㅎㅎ
대신 좁쌀을 주워 먹습니다
구입해 놓은 왕겨를 다 뜯어 놨습니다
새 보다 먼저..
ㅋㅋ
ㅎㅎ
내가 더 빠르죠
먼저 따는게 임자죠
우리 산타페 승용차
나무그늘에 안대고
퇴약볕에 대는 이유가
새똥 때문
이랍니다
ㅎㅎ
그렇다고 합니다
닦아 내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솔붕어님 반갑습니다 우리 고향에서 전경근무하셔군요 그당시 우리친구 몇명 동호,만돌 초소에서 근무했죠
ㅎㅎ
맞습니다
그 옆 부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