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초여름,
하얗고 길쭉한 꽃을 수북이 머리에 인
밤나무 밑을 걷다 보면 비릿한 냄새가 진동한다.
밤나무 꽃 냄새는 남자 정액 냄새와 아주 유사하다.
그래서 옛 이야기에 정액 냄새를 갈구했던 과부나
여성들이 이 냄새 맡기를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밤꽃 냄새가 남성들에게는
그다지 상쾌한 느낌을 주지 못하지만 여성들에게는
‘밤꽃 향기’로 느껴진다고 한다.
평소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는 부고환과 정관을 거쳐
조금씩 이동해 정낭과 전립선에 머무른다.
정낭과 전립선에서는 정액을 만들어 정자가 살 수 있도록
영양을 공급한다. 정액의 50?70%는 정낭, 15?30%는
전립선에서 만들어지며
전립선에서는 정액 특유의 밤꽃 냄새가 나는 물질을 만든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서 요로를 둘러싸고 있는 장기다.
태어날 때는 보일락 말락 할 정도 크기의 전립선이지만
사춘기 때부터 조금씩 자라 20g까지 커진다.
밤톨 모양이어서 대한해부학과학회에서는
‘밤톨샘’이라고 부른다. 정액 성분의 15?30%를 차지하는
전립선액에는 정자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각종 영양소와
효소가 들어 있는데,
밤꽃 냄새가 나는 것은 바로 이런 성분 때문이다.
전립선 액 속의 스퍼미딘과 스퍼민, 인산, 유산, 단백질 등의
성분이 정액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만들어낸다.
특히 스퍼민이라는 효소가 독특한 밤꽃 냄새를 만든다.
놀랍게도 밤꽃 향기의 성분이 정액 냄새의 성분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