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린 패배입니다.
전 지금까지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네요 어제는 하루종일 머리가 아팠고, 오늘도 여전히 멍합니다.
2차전이 끝난 후 여러 기사들을 읽어봤습니다. 그 중 보웬이 한 말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덴버는 좀 더 디테일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 덴버는 2차전에서 데이빗 리의 결장으로 인해 골스를 얕잡아봤다(didn't respect). 2차전의 대패는 상대팀을 얕잡아 봤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 덴버는 50%의 필드골을 기록했지만, 골스는 65% 필드골을 기록했다. 이 숫자는 나에게 너겟츠 선수들이 그들의 플레이 속에 승리에 대한 갈망과 투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보여진다."
보웬은 더티한 선수였지만 그와 동시에 그는 승리를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아는 아주 냉철한 승부사였습니다. 승부사인 그의 눈엔 2차전의 덴버는 승리에 굶주리지 않은 팀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제가 봐도 맞습니다. 퍼리드의 복귀와 동시에 이대리의 아웃은 분명 덴버에겐 장미빛 미래였습니다. 저 역시 당연히 승리할 거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골스 선수들은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를 뽑아내며 91년도 유타 이후 무려 23년만에 플옾 무대에서 65%의 필드골 성공률을 선보이며 덴버를 좌절시켰습니다.
3차전까지 패배한 지금 상황이 시즌 초 유타와의 경기때와 비슷하다고 느낍니다. 당시 덴버는 유타의 환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잘했지만 아쉽게 패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패배가 정말 쓰라렸습니다.
그런데 결국 덴버는 극복하더군요. 그리곤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 상황이 상당히 안좋습니다. 골스가 분명 매서운 팀이지만, 이렇게 샤프하게 날카로울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을 때 그때마다 극복했던 덴버를 믿습니다. 서부에서 살아남았던 그 끈질김을 다시 한번 보여줄 것을 저는 믿습니다.
그렇다면 덴버가 승리하기 위해선 어떻해야 할까요
우선 3경기를 본 소감은 덴버는 할 만큼 했습니다. 전 정말 덴버의 경기력이 부족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전 어느정도 만족스러웠어요. 아마 정규시즌이었다면 칭찬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건 플레이오프입니다. 경기력이 어쨌건 이젠 그냥 뽀록으로라도 승리하면 그만인 플옾 무대입니다.
골스가 잘했으면 혹은 골스가 정말 잘했으면 우린 미친듯이 잘해야 합니다. 그래야 승리하죠 ..
뭔가 모멘텀을 찾아야 합니다. 뭔가 미쳐야 하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지금 덴버의 상황을 작년 마이애미와 재작년 오클의 상황에 대입해 보고 싶습니다. 재작년 오클은 8번시드 멤피스를 맞아 2라운드에서 3차전까지 1승 2패로 시리즈를 뒤지고 있었습니다.
상황도 지금 우리와 매우 유사합니다. 오히려 더 안좋았죠. 3차전엔 멤피스 원정에서 연장끝에 패배하고 맙니다.
그래도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4차전에선 3차 연장 혈투끝에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고 끝내 4승 3패로 시리즈를 승리하고 맙니다.
작년 마이애미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들도 1차전 승리 이후 내리 2연패에 빠집니다. 전 사실 4차전을 패배하면 르브론 혹은 웨이드가 히트를 떠날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강한 정신력으로 3쿼터에 전세를 급격히 자신의 것으로 가져오며 승리를 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끝내 시리즈를 4승 2패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당시 시리즈 상황이 분명 살떨렸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극복해냈습니다. 그리곤 지금 두 팀은 각각 동, 서부에서 리그 1위 팀이 되었습니다.
강팀이 되기까진 결코 쉽지 않은 길이 펼쳐집니다. 그걸 알지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쓰라리긴 합니다 ..
지금 상황이 분명 안좋고 절망적이지만 분명 아직 반전의 기회는 남아있다는 것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골스와 덴버의 전력차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이번 3경기를 통해 알았기에 앞으로 승부는 한끗으로 갈릴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 한끗 차이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2010-2011 시즌 멜로의 트레이드 요청 .. 정말 가슴아프지 않았습니까 ? 전 정말로 정말로 멜로가 떠나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
그런데 덴버의 미래라 생각했던 멜로가 대도시인 뉴욕으로 가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우린 버려진거죠. 멜로를 보내며 받아왔던 선수들도 사실 버려진 겁니다. 멜로를 갖고 싶은 뉴욕이 그들을 버린거죠 ..
브루어, 쿠포스도 버려진 선수들 입니다. 이 버려지고 외면당한 이 팀을 인지도 전혀 없는 선수들이 피땀흘려가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엔게에 어떤 분이 우리 팀을 이렇게 평가하더군요. 얼른 점수 쳐먹고 그냥 뛰는것 밖에 모르는 팀이라고 ..
하하~ 그 분 그리고 그 글에 동조하는 분들이 덴버 경기 얼마나 보셨을까요 ?
우리 팀 선수들이 얼마나 악착같이 뛰는데요 우리 선수들은 다 한번씩 버려진 선수들입니다 또다시 버려지지 않기 위해 다들 미친듯이 뜁니다 ..
우리 팀 수비가 끈적거리지 않다구요 ? 이번 플옾 무대에서 우리 팀 수비를 보고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나요 ?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악착같이 뛰고 연습하는데 얼마나 안다고 얼마나 봤다고 그렇게 가슴 아프게 평가가 나오나요 ?
우리 팀의 속공은 상대 턴오버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데 리그 1위 팀입니다. 상대 턴오버 유발을 수비 안하고 할 수 있나요 ? 그런 수비법이 있다면 저 좀 알려주세요. 그럼 제가 유지리에게 이메일로 써서 보낼께요
우리 팀은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
2009년도 컨퍼런스 파이널 패배 .. 2011년도 오클과의 혈투.. 2012년도 레이커스와의 7차전 ..
골스가 이렇게 악착같다면 우린 이보다 더한 상황에서 뒹굴러봤고 끝내 여기까지 살아남았습니다. 우린 더 악착같을 수 있습니다
커리가 터져주지만 사실 정말 무서운건 커리보다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재럿 잭, 해리슨 반즈, 칼 랜드리 같은 선수들 입니다.
이들을 반드시 제어해야 합니다. 이들보다 더 강한 정신력과 집념을 보여야 합니다 ..
사실 4차전마져 진다면 더이상 우리는 어렵습니다. 4차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게임이죠 ..
조지 칼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경기를 마지막 경기처럼 임하라 ..
내일 경기는 리빌딩 하며 3년간 겪어왔던 모든 노력의 결실을 보여줘야 합니다 ..
강한 정신력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집념이 필요합니다
이궈달라가 좀 전에 이런 트윗을 올렸습니다.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달한 자에게는 의의 평강한 열매를 맺나니(히 12:11)
누구보다 가슴아픈건 선수들과 감독일 겁니다 ..
남들이 다 안될거라 손가락질 해도 우리는 믿어줍시다
첫댓글 최소 90% 포기했습니다.
조지 칼 짜르고, '막장' 런앤건도 버리고, 수비에 미친놈을 감독으로 앉혀야 될 것 같다고 다시 생각하게 됐네요.
정규리그고 플레이오프 변함 없이, 0-10런, 0-15런 당하는데 타임아웃 아껴놓는 거 몸서리 쳐지게 싫습니다. 4쿼터 막판 클러치 상황에서 성공률이 좋기나 하나. 실컷 잘하던 애들조차 슛 쏘지도 못하고 실책하는 판에.
조지 칼이 타임 아웃 잘 안부르는 편이지만 그건 1~3쿼터 이야기지 4쿼터에는 잘 불러요 마크 잭슨 감독도 3쿼터까진 잘 안부르던데요. 우리가 13점차로 앞설 때도 안불렀습니다. 아시겠지만 조지 칼이 오고나서 덴버가 꾸준히 플옾 진출하고 컨파까지 갔잖아요 그 전에 덴버가 50승 넘긴건 80대 초반 말곤 없었습니다. 조지 칼이 완벽한 감독은 아닐지언정 이만한 감독 구하기도 어렵고 타임아웃 안부른다고 몸서리 쳐질 정도로 증오하는게 좀 이해가 안되네요 ..
그래도 결국엔 덴버가 올라갈 겁니다. 오늘 간만에 덴버 경기를 sbs espn에서 중계를 해주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응원해야겠슴다
결국 패배했네요..너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