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부산 콘썰 끝나고 3일 후...
역시.. 또다시 찾아온 두번쩨 전국투어의.. 그 공연 장소는... 대전이라고 한다네~
현재 콘서트가 끝난 이후.. 잠시 흐르는 땀을 씻어내기 위해 대기실로 돌아간 우리들.
"록, 너 이제 그만 마셔!!!!!"
"꾸르륵 꼬르를륵~(한 모금만 더 마실께요..)"
이젠 아예 정수기에 입을 갔다 붙이고 마시는 록.. 아예 자기 몸을 익사시킬 작정인가 보다.
하지만 정수기에 입을 대고..웩 더러운 자식..
덕분에 피해자 수는 자그만치 4명.
..이 아니라 역시 또 물은 절대 안 마시고 갖가지 고급음료로 갈증을 식히는 태지.
따라서 정확한 피해자 수는 3명;;;;;
"걱정마. 나중에 정씨가 물병 들고 올거야."
난 곁에서 신음하는(;;;) 상욱이의 등을 토닥이면서 위로했다.
"인간이.. 가장 갈증을 심하게 느낄 때가 몸의 수분이 2%가 부족할때라지요.."
"그거 음료수 광고 아니야?"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 이에요."
"아참."
곁에서 이프로(....)를 꼴깍이던 태지가 캔을 내려놓으면서 입을 열었다.
"그 여우 할망구말야."
"정씨가 왜요?"
"오늘 안 왔어."
"........."
우리 둘(헤프는 어차피 무슨 말인지 모르니까)은 마치 물에 빠져서 잡은 지푸라기가 끊어진 심정이 되어 입을 쩌억 벌리고 태지를 처다보았다.
"왜요?!"
"남자친구랑 데이트 있다고.."
"왜 하필이면 오늘이에요!"
"내가 알게 머야! 어쩨든 귀찮은 것 하나 떨어졌으니 잘 되었지, 뭐!"
이프로 캔을 와직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지는 태지를 보고는 화가 치며 올라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태지씨죠?!"
"응?"
"태지씨가 일부러 정씨 내쫓은 거죠!"
"무슨 소리야?"
"으아아아아아!!!! 태지씨 우리가 정씨가 주는 물병으로 간신히 생을 유지(뭐가;;)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태지씨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하필이면 록이 또 정수기에 붙어 있어서.. 이제 어케 할 거에요!! 진짜 일부러 그러신 거죠 태지씨이이!!!"
"아아아~ 몰라몰라몰라~ 난 그렇게 계획적이지도 계산적이지도 않아요~"<-인터뷰에서 했었던 말;;;
젠장젠장젠장할!!!
난 화가 치며 올라서 아직도 정수기에 붙어있는 록의 뒷통수를 퍽하고 때리고는 주머니에서 담배 한개피를 꺼내 불을 붙였다.
"어이!"
"에이, 알았어요! 밖에서 피면 될거 아네요!"
"그게 아니고."
밖으로 나가려는 내 옷가지를 붙들고는 손바닥을 내미는 태지.
"나두 한개피 줘라~너 어떤 담배 피우는지 궁금해^^"
"........"
아 맞아. 태지도 담배 피우지..
난 마지못해 또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피를 꺼내서 태지에게 주었다.
"많이 피믄 해로워요"
"내가 어린애인줄 알아? 너두 많이 피우면서!-_-++"
오만상을 찌푸리면서 담배를 입에 물고는 라이타를 키는 태지.
"풋- 에퉤퉤퉤퉤!!!!"
그러더니 입에 물자마자 손을 휘저으면서 버둥거린다(...)
"거 봐요. 역시 몸에 해로운-"
"야, 탑, 너 말이야-무슨 담배를 피워도 일케 싸구려를 피냐?"
"..에?"
"우에~ 진짜 맛없다~(담배에 맛이라니6-_-) 역시 생긴거랑 같은 걸 피워요"
입술을 손등으로 스윽 문지르고는 내가 준 담배를 그대로 제떨이에 던져 버리는 태지.
"무슨 소리에요!!!"
"후후.. 그래, 역시 넌 모르지..넌 이 절.대.지.존.님하고 차원이 다르니까.. 나 같은 고급에게 너의 먼지날리는 담배가 입에 맞겠니"
"말보르 레드가 뭐가 싸구려에요!!!"
"나.한.텐. 싸구려야. 이 싸구려 탑놈아~"
하여튼 저 왕자병..
"그럼 태지씨는 던힐이나 버지니아슬림같은 것 아님 안된단 소립니까?"
"그런 것도 안돼! 나에겐 나만의 담배가 있쥐! 볼거야?"
그러더니 이번엔 자신의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피를 꺼내는 태지.
쳇, 그래, 어디 좀 보자고! 얼마나 대단한지 말이야...
"뭔데요?"
"'이지엣'이란 담배다! 움하하하! 놀랬지?"
"이.. 이지엣...이라니요;;;; 그런 담배가 어딨어요!"
"지금 보고 있자낫!"
생말도 안돼는 소릴 하면서 그 담배를 흔들더니 그대로 입에 쑥 넣는 태지.
"이건 마랴, 오직 나가튼 고귀하신 몸만이 피울 수 있는 거란 마랴~ 특별 주문한 거지. 너희들에겐 아마 평생가두 이런 담배 하나 못 구할 것이다~"
"......."
담베에 불을 붙이고 태지가 흰 염기를 내뿜는다.
"..보통 담배랑 다를 것 없는 데요?"
"말조심했! 이 향기를 음취해 보라~ 이건 세계서 단 하나 바께 없는 아주 희귀종이란 마럇!!!"
향기라.. 하지만 담배 냄새 빼곤 아무 향기도 안 나는 걸...
오직 태지만이.. 그 황홀한 기분으로 담배를 쥐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흘리고 있을 뿐....
-귀가길.
"현석씨."
"응? 왜?"
태지를 우선 내려주고 다시 벤에 타려는 현석을 잠시 붙들고 난 말을 걸었다.
변함없이 빙긋 웃으면서 날 반기는 현석..
"태지씨가 담배를..."
"응? 맞아. 태지 담배 펴. 이제 알았어?"
"그게 아니고요..."
으음.. 이거 진짜 좀 쓸데없는 질문인가.. 하지만...
"태지씨가 피우는 담배.. 이지엣이라고.."
"뭐?"
"그거.. 미국에서 사온 건가요? 되게 자랑하던데..."
"....."
우웃.. 표정이 왜 그러냐!
"이지엣?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갑자기 얼굴을 찡그리더니 글자 그대로 폭소를 터트리는 현석.
"탑.."
"예?"
"너 자신은 부정하겠지만 너 너무 순진하다^^"
"-_-++뭐가요.."
아직도 피식피식대는 현석.
아우씨 나 놀릴려는 거냐 모냐!!!-_-+++
"그거 태지가 진짜 옛날에 쓰던 수법이야.. 지난번에도 그런 걸로 내 앞에서 폼쟀거든.. 미국산 유명 담배라고 막 자랑하면서.. 그럴 때마다 늘 똑같은 상표로 말했어. 이지엣이라고. 그리고 물론 가짜 상표지^^"
"에..엣?!=0="
"진짜야. 나도 한번 속아넘어 갔었다니까. 너 이상한거 못 느꼈어? 이지엣이라고.."
"거..겉보기엔 그럴 듯 했는데.."
"자세히 생각해보니까 그거 Taiji를 거꾸로 읽은 거였어.. 크하하하 웃기지 않냐? 물론 난 단번에 알아차렸지만 얘기는 안 했어. 하튼 태지도 너도 넘 순진해서 탈이야.. 히히히히히히^^"
"=0=;;;;;;;;;;;;"
.
.
.
.
.
어이가 없다;;;;;
나는 아직도 낄낄대는 현석의 얼굴 앞에서 벤 문을 쾅 닫고는 창문을 마구 긁어대기 시작했다.
"탑..."
"나도 거기까진 눈치챘었는데요.."
"(긁적긁적긁적....)"
난 정말 바보였어. 몰랐었어 진짜 상표이다 생각했어......(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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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부분이 어새액~-_-
담배피는 태지.. 함 써보구 싶었어요..
근데 넘 마니 피믄 안돼는데.. 폐 썩어요..울 아빠처럼..
그럼 노래 못하자나요ㅠㅠ 오노~
아참, PhotoGallery란에 제가 일러스트 올렸어요.
(또.. 광고야! 퍼억!)
탑소리완 상관 없지만..
봐주세요..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