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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풍령을 넘어....백두대간 제11구간(궤방령~작점고개) 산행기
달아네입니다..My nickname is Dal-ah-ne!(호주친구' 데미안'을 위해서....더이상은 바라지 마세요...무립니다..^^)
이번 산행구간은 백두 대간 제11구간으로 궤방령에서 작점고개에 이르는 약 17Km정도의 대간산행이었습니다.
산행전 고도표를 보고는 그리 힘든 산행이 되진 않으리라 생각했는데...역시 대간산행에 쉬운 코스는 없더군요..
의외로 엄청난 심통을 부린 가성산, 눌의산 구간을 비롯해 왠지 포근한 느낌이 들었던 추풍령, 그리고 이전의 심술궂었던(?)
산행코스에 대한 보답이랄 수 있었던 룰루랄라...상대적으로 널럴(?)했던 작점고개까지의 구간까지...그리고 대간을 타면서
가장 마음아팠던 채석장의 무지막지한 다이너마이트에 의해 반쪽이 되어 버린 '금산'지역까지....여러가지로 기억에 남는
산행이었습니다. 자...그럼 궤방령에서 작점고개까지의 9시간동안의 대간산행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1. 길음역으로~ (7월 20일 21시 30분)
전날 있었던 여산회 불암산 야간벙개산행이 오늘 새벽까지 계속되어선지 약간은 피곤함을 느낀다. 미리미리 준비한다는게
며칠동안 미뤄두었던(? ^^;) 집안청소를 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빠듯해진다. 대충대충 씻고 집을 나서니 21시 05분...집앞에
있는 순대국밥집에서 순대국밥 한그릇 후루룩 하려 했더니 그럴 시간도 없다.(이곳 순대국밥...최곱니다....지난번에 경북
예천군 용궁면 -드라마中 중학교 시절 촬영장소-에서 드라마 '가을동화'를 찍었던 팀이 극찬했다던 순대국밥집에 가서 순대국밥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흠냐....정말 극찬했을까?..예의상 한말이겠죠....맛이...어찌나.....그렇던지.....그곳 주방아줌마께
저희 집앞의 순대국밥 한번 권해드리고 싶더군요....^^ ) 슈퍼마켓에 들려 간단한 행동식을 산후 김밥집에 들려 김밥 두줄을 도시락에,
한줄은 저녁식사로 하기 위해 호일에 싸달라고 부탁한다. 12번 버스를 타고 길음역에 도착, 버스있는곳으로 가는데 누군가
인사를 한다. 소녀같은 인상의 함박눈님이시네....(나이를 듣곤 덩말덩말 놀랬습니다...) 인사를 하는데 옷차림이 산행차림이
아니다. 산행에 가시지 않을듯...버스에 가니 대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신다. 버스안엔 역시나 아무도 없다. 뒷좌석으로 자리를
정하고는 버스밖으로 나와 배낭끈을 조절하면서 아직 도착하지 않은 분들을 기다린다.. 5분쯤 후에 첫키스님 도착....10여분뒤에 山音님이
마지막으로 도착하시고 동대문까지 가신다는 함박눈님을 태운 버스는 양재로 출발한다. 동대문, 양재에서 나머지 분들과 합류..
이번 대간의 출발지인 궤방령으로 출발한다.
2. 궤방령 도착 (7월 21일 02시 30분)
버스에서 오랜만에 대간산행을 같이하게 된 수호달마형과 양창훈형과 방갑게 인사를 나눈다. 그리곤...갑자기 "형~"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이곳에서 저를 형이라 부를 사람이 없기에...^^) 쳐다보니 여산회에서 같이 산행하던 '구름'이다. '어라...네가 여기
왠일이냐?" , "수호형 얘기 듣고 한번 와봤어요..." 어쨌든 방갑다. 그런데 같이 온 친구가....흠냐....외국인이다....'데미안'이라고..
호주친구라는데....흠냐...산행때 외국친구와 같이 가기도 또 첨이군....색다른 산행이 될 것 같다. 어설픈 영어로 인사를 하려
하는데....어라...얼추 우리말을 잘 알아듣는다....그럼...머...나도 좋치..."안녕하세요~~~"
휴게소에서 수호형에 빌붙어(?) 우동한그릇을 후루룩 해치우는데 갑자기 창밖으로 엄청난 비가 쏟아붓는다. 어라...오늘 비온다고
했나? 일기예보를 보지 않았는데.....옆분들이 오늘 내일 엄청난 비가 남부지방에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단다....이런...우의랑
배낭커버도 가져오지 못했는데.......비에 젖은 생쥐꼴로 우중산행을 해야할 듯 하다....혹시나 해서 젖을 만한 건 모두 방수되는
주머니에 넣어 배낭에 넣었기에 그리 큰 어려움을 없을 듯 하다...엄청나게 내리던 빗줄기는 소나기인 듯 금세 멎었지만
휴게소를 출발해서 김천으로 가는 도중 엄청난 비가 버스 창문을 때리고 있다...음냐.....비맞긴 싫은데....조금은 걱정된다..
깜빡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눈을 떠보니 어느새 추풍령 휴게소다...아직도 비는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추풍령 휴게소를 출발해
출발지인 궤방령으로 가는 도중 빗줄기는 눈에 띄게 가늘어지더니 궤방령에 도착할 무렵엔 이슬비정도로 약한 빗줄기로 변한다.
3. 궤방령 ~ 가성산 (02시 35분 ~ 04시 27분 : 1시간 52분 소요 - 휴식시간 10분 포함)
지난번 구간산행을 마치고 하우스포도를 맛나게 해치웠던 도로변....맞은편의 언덕을 오르는 것으로 산행은 시작된다.
그런데 초반부터...정체현상...아주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데 비가 오고 있어 많이 미끄러운지 한참을 줄지어 차례를 기다린
후에야 언덕을 오르게 된다. 같은 종류의 랜턴을 지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늘님과 동행이 된다. ^^ 가파른 언덕을 올라
앞을 보니....그 많은 분들이 다들 어디로 가셨는지 보이질 않는다. 뒤에 오시는 분들도 보이질 않고....뿌연 안개가 낀 대간길을
새로 산 삐까뻔쩍한 랜턴불빛에 의지해 앞으로 나아간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길 20여분...앞쪽에 방가운 랜턴불빛이 보이니
'내다'님....지치신 듯 후미로 쳐지고...한참을 올라도 선행하시는분들이 더 이상 보이질 않는다. 우리가 길을 잘못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계속 표지기를 확인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418고지를 지나 약간은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위에서
"뜨레~~~ 뜨레~~~" 후미를 찾는 목소리가 들린다. "후미 한참 쳐졌어요.."라 외치며 오르니 선두와 후미가 너무 차이가 난다며
걱정하시는 오비님을 만난다.(03시 16분). 03시 20분, 어느 이름없는 봉우리에 오르고 계속 나아가니 드뎌 선행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달아네~ 새로 산 랜턴 좋아?" 누군가 말씀하시기에 보니 고인돌님이시다...."네....날아갈 것 같습니다... ^^"
홍탁님, 버스안에서 드신 술이 과하셨는지 평상시와는 다른 지친 모습을 보이시며 먼저 나아가라 하신다. 지난번 같이 산행을 했떤
山音님과 일행이 되어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오르다 04시 10분 휴식을 위하며 山音님께서 싸오신 션한 포도주로 목을 축인다...
04시 20분 가성산으로 생각되는 봉우리에 도착하니 어라...아무런 표지석이 없다....산정상부가 높은나무에 둘러쌓여있어
주변이 보이지는 않고....지도를 펴보니 가성산 정상에서 좌측으로 90도 꺾어 내려가는 내리막길이다. 그래서 좌측으로 난 길로
들어서서 나아가는데 어째 내리막길이 아닌 것이 조금은 이상한 생각이 드는 순간...저 앞에 나아가시는 분들 외친다..."Back~~~"
헉....오랜만에 과외수업 받았다..(대간 타시는 분들이 길을 잘못들어 대간길이 아닌 엉뚱한 길로 나아간 것을 두고 '과외수업'이니
'아르바이트'니, '보충수업'이라 잼있게 표현하시는데...전 과외수업이라 표현하려 합니다.) 다시 아까 그 봉우리로 되돌아 오니
나아가던 방향으로 대간 표지기가 하나 걸려있다. 이번엔 일행이 山音님, 첫키스님, 하늘님, 당화님, 글구...또 한분...당화님 친구
분같기도 하고...이렇게 나아가는데 앞에서 "쿵~" "쿵~" 하는 소리가 연달아 들린다. (첫키스님 많이 아프셨죠?)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지나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르길 5분여....04시 27분 영동군 매곡면 체육회가 세운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가성산730m)에 도착하고
휴식을 취한다.
♥ 백두대간 표지기(이걸 찾지 못하면 '과외수업'을 받아야만 하죠...) ♥
4. 가성산 ~ 장군봉 (04시 33분 ~ 05시 10분 : 37분 소요)
가성산 정상 역시 나무에 둘러쌓여 주변이 잘 보이질 않는다. 정상부는 두,세평 남짓으로 많은 사람이 서 있기에는 좁은 장소이다.
전날 불암산약수터에서 떠온 약수물을 2리터짜리 생수통에 담아 얼려두었던 것을 꺼내어 다른분들께 대접(?)한다. 산에선 역시
물이 최고야....날씨가 습해서인지 다른날보다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린다. 가성산 정상에서 잠깐의 휴식시간을 끝낸후 좀전 봉우리에서
착각했었던 길...좌측으로 90도 꺾어 내려가는 내리막길로 대간길은 이어진다. 그런데 생각외로 엄청나게 급한 내리막길이다. 아직까지
간간히 흩뿌리는 비에 내리막길은 극도로 미끄럽다. 6~70도 정도의 가파른 내리막길을 7분여 내려오니 잠시 평탄한 능선길이 나온다.
그러나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또다시 경사는 아까보다는 덜하지만...그래도 상당히 급하고 매우 미끄러운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이번에는 山音님께서 "쿵야~~~"의 주인공이 되신다....산에서 잘 미끄러지는 나도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애쓴다.....
그렇게 한참을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내려서니(520m) 다시 장군봉으로 오르는 오르막길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장군봉으로 오르는 길...
뒤를 돌아보니 가성산에서 내려온 고도가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지도를 보니 약 200m정도를 내려왔더군요...) 앞쪽에 반바지를 입고
열심히 장군봉을 향해 오르고 있는 데미안과 구름이가 보인다. 키가 큰 데미안, 미끄러운 산길에 조금 힘들어 하는듯..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뒤 장군봉 직전에서 휴식을 취하며 행동식으로 귤과, 오이를 취한다. 서서히 날이 밝아오고 있어 랜턴은 더이상 필요없을듯..
다들 랜턴을 끄고 앞으로 나아가는데...뚜렷한 봉우리라 생각되는 곳이 없다. 장군봉이 어딘가??? 이런 생각을 하며 평이한 숲길을
나아가는데 갑자기 또다시 미끄러운 내리막길이 나온다. 급히 지도를 펴보니 좀전 05시 10분에 지나온 두리뭉실한 곳이 바로
장군봉(606m)인 듯하다. 쩝.....봉우리가 그 이름에 걸맞지 않는듯.....애기들 볼록한 배처럼 생겼던데....그냥 애기봉으로 이름을
바꾸는게 어떨런지...
♥ 눌의산에서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아래 추풍령면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네요...♥
5. 장군봉 ~ 눌의산 (05시 10분 ~ 06시 00분 : 50분 소요 - 휴식시간 5분 포함)
장군봉을 지나서 나타나는 또다른 내리막길...비가 온 뒤라 길이 너무 미끄러워 길이 아닌 곳으로 내려갈수 밖에 없다. (이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간을 보호하기 위해 길이 아닌곳으로는 가능하면 다니지 않아야 할듯 합니다..) 앞에 가는 데미안 몇번이고
"쿵야~~" 소리를 내고.... 663봉으로 오르는 완만한 오르막길이 조금은 힘이 든다. 앞에 가시던 山音님 속도를 내시기에 약간은
속도를 올려 663봉을 향해 오르는데 뒤쪽으로 데미안 열심히 쫓아오고 있다....데미안이 조금씩 쳐진다고 생각될 무렵 663봉에
도착한다. (05시 42분 ) 663봉에서 눌의산으로 향하는 능선에 있는 첫번째 헬기장에 여러분들이 휴식을 취하고 계신다. 그냥 지나쳐
앞으로 계속 나아가니 풀에 뒤덮여 있어 헬기장 표지가 거의 보이질 않는 헬기장 세곳을 계속해서 지나친다.(이곳이 교통의 요지라
유사시 공수부대가 낙하하기 쉽도록 헬기장을 많이 만들었다더군요...근데...이곳 예비군중대장아저씨...헬기장 이렇게 방치하면
안될터인데.....) 5시 53분, 눌의산을 눈앞에 두고 잠깐 휴식을 취한뒤 나무가 우거진 능선길을 나아가니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훤하게 탁 트여 전망이 너무나 좋은 눌의산 정상(743.3m)에 도착한다.
♥ 눌의산 정상에서 본 전망1 ♥
6. 눌의산 정상에서....
눌의산에 도착하자 마자 전주지부의 한분이 막걸리를 권하시며 나의 닉을 물어보시기에 밝히니...."아~~~ 산행기 길게 쓰시는
달아네님~~", "아....네.....좀 길죠? ^^" 같이 오신 전부지부님들께 "이분이 제일 산악회에 카페에서 산행기 길게쓰시는
달아네님이랍니다...." (T.T;; 흠냐....앞으론...좀...짧게 써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산행기를 쓰기 위해 컴터 앞에만
앉으면 머릿속에 생각나는 산행의 순간순간들을 그냥 넘길수 없겠더라구요....그래서...오늘도...긴 산행기 쓰느라 제 손가락이
엄청 고생하고 있습니다....그러나....대한민국공군행정병의 타자실력 어디 가겠습니까...^^) 이번 구간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눌의산에서 자그마한 주먹밥(?)을 안주삼아 막걸리로 정상주를 한잔하고 나서야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
산의 높이가 740여미터에 불과(?)하지만 주변...특히 추풍령지대가 200여미터로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그 어느곳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아래로 보이는 경부선철도와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건너편으로 옅은 구름에
휩싸여 그 모습이 마치 산위에 솜사탕을 얹은듯한 모습.......잊지 못할 것같다.... 그렇게 주위의 경치에 도취되어 있는 사이
구름이와 데미안이 도착하고 같이 기념사진을 촬영한뒤 추풍령으로 출발한다...
♥ 눌의산 정상에서의 전망 2 ♥
7. 눌의산 ~ 추풍령 (06시 10분 ~ 07시 25분 : 1시간 15분 소요)
눌의산 정상에서 좌측으로 크게 꺾인 대간길을 따라 7~8분여 능선을 따라가다가 다시 오른쪽 아래로 나있는 가파른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이번구간 하기 전에 고도표를 보고 그리 힘든 산행이 되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궤방령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에 계속 반복되는 심술궂은 구간이라 약간은 힘이 든다. 또다시 나타난 엄청나게 미끄러운 내리막길...
가파른 내리막길을 다 내려오고 나니 완만한 내리막길의 넓고 호젓한 산길이 계속된다. 山音님, 하늘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내려오길 50여분....07시 정각, 오른쪽으로 포도밭이 있는 곳으로 나오게 되고 그 옆으로 난 농로을 따라 계속 내려가다
다시 밭둑으로 이어진 대간길을 따라 내려오며 주변의 나무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10여분정도 논둑, 밭둑, 농로를 따라
내려오니 07시 10분, 가족묘지로 보이는 여섯개의 묘지가 나란히 있는 곳에 다다른다...이곳에서 표지기가 보이질 않아 직진하기
위해 정면에 있는 야트막한 언덕으로 올라가려 하나 아무리 봐도 대간길이 아닌것 같고 표지기도 보이질 않기에 묘지에서
오른쪽으로 꺾여져 내려가는 농로를 따라 내려가니 표지기가 보인다. (자칫.. 또 '과외수업'받을뻔 했습니다....^^; )
농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아직 봉지에 쌓여 있는 포도가 주렁주렁 달린 포도밭을 따라 내려오니 경부고속도로 아래로 난 굴다리가
보이고 굴다리 옆에 대장님께서 붙여놓으신 제일산악회 표지기가 반갑게 맞이해주고 있다. 사진을 찍으면 멋진 작품이 되리라 생각을
하며 굴다리를 지나 포도밭 사이에 난 시멘트포장된 농로를 따라 내려오니 저 멀리 오른쪽 철로 건너편 추풍령 표지석 옆에서
대장님이 큰소리로 부르시며 건널목을 건너 돌아오라고 하신다...포도밭 사이에 난 길을 따라 내려오며 오랜만에 보는 추자나무를
신기해하면서 300여미터를 나아가니 경부선 철도가 지나고 건널목을 건너 민가 몇채를 지나니 추풍령을 지나는 2차선 국도(?)가
나타난다. 국도를 따라 김천방향으로 200여 미터를 가니 추풍령 표지석이 있고 그 옆에선 식사를 끝낸 선두분들이 다시 대간길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윽고....추풍령에 도착(07시 25분)....반가운 마음에 추풍령 표지석에 '뽀뽀' 한번 해주고는 아침식사를 위해
버스 옆 공터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는다.
♥ 추풍령 표지석 ♥
8. 추풍령에서....아침식사..(07시 25분 ~ 08시 25분)
도로변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아침식사를 위한 자리를 잡는다. 기사님께 돗자리를 얻어 자리를 깔고 라면을 끓일 식수를 구하기
위해 김천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약 20m를 따라 내려가면 나오는 카센터로 향한다. 허름한 카센터 마당에 수도꼭지가 하나 있다. 그냥
아무말 안하고 뜨는건 예의가 아닌것 같아...사람을 찾아 몇번이나 불러도 기척이 없다....아직 꿈나라중이신가??? 손만 대충 씻고는
물을 뜨고 다시 돌아간다. 아침식사로 나와 하늘님이 싸온 김밥, 山音님께서 싸오신 쌈밥...(배추,상추,깻잎,고추,마늘,양파, 글구...
또 하나...쑥갓 비슷한건데....뭐더라...???....거기다 영양밥)....그리고...회심의 요리.....ㅋㅋㅋ...라면...거기다 서울막걸리 한잔씩..
캬....아직 산행이 끝난건 아니지만 역시 막걸리 한잔하나 온몸에 전기가 짜릿....오늘 술 많이 먹네....밥을 먹으면서 라면을 끓이는데..
어째 개스가 심상치 않다 싶더니...헉....개스가 다 떨어졌다.....이런.....난감해하고 있는데 고맙게도 기사님께서 버스 화물칸에 있는
작은 버너를 쓰라고 꺼내주신다...(넘 고마웠습니다...) 식사가 거의 다 끝날쯤에야 라면이 펄~펄 끓는다...그래도 후루루루룩~~~
라면 국물을 마시니 속이 확 풀리는 느낌....식사를 마친후 방울토마토로 마무리 까지....완벽한 조화의 아침식사다...^o^;;
식사를 끝내고 정리를 하고 있는데 카센터로 식수를 보충하러 가셨던 당화님 황당해하시며 돌아오시는데....물을 뜨고 있는데...
주인이 나오더니 노발대발했다 한다....흠냐....난 운이 좋았구나....식수를 보충하기 위해 이번엔 마을쪽으로 있는 첫번째 민가에
들어가 사람을 찾으니 역시 아무도 나와보질 않는다...마당에 있는 수도에서 식수를 보충하는데 옆에서 강아지만 낑낑거린다...
식수까지 보충했으니 다시 산행할 준비는 끝났다....추풍령을 뒤로하고 작점고개로 향한다...
9. 추풍령 ~ 금산 (08시 25분 ~ 08시 47분 : 22분 소요) - 가슴아팠던 곳입니다...
추풍령에서 마을쪽으로 50여미터를 따라 들어가다 오른쪽으로 나 있는 농로를 따라 또다시 7~80여미터를 나아가면 좌측으로
산길로 접어드는 곳에 표지기가 보인다. 쓰러진 나무를 넘어 산길로 접어드니...헉 신호가 오는데....맨 뒤에 가며 외친다.
"먼저 가세요...뒤돌아보지 마시구요... ^^ " ...아침식사를 너무 거나하게 한 탓인지 금산으로 오르는 길이 그리 급한것도
아닌데 땀을 뻘뻘 흘린다. 금산정상을 향해 20여분쯤 올랐을까...갑자기 왼쪽으로 확 트인곳이 나오는데.....낭떠러진가..하고
살펴보니....아~~~~~~ 이럴수가....거대한 채석장에 의해 금산의 반쪽이 잘려나간 현장이다...눌의산에 오를때부터 어디선가
폭약터지는 소리가 난다 했더니 바로 이곳에서 나는 소리였던 것이다. 채석을 중지하지 않으면 조만간 금산정상으로 향하는 대간길이
잘릴것같다. 족히 200여미터는 될것 같은 절벽아래로 보이는 채석장....혹시나 밤에 이곳을 통과하다 삐끗 잘못하면 바로 황천길로
갈수밖에 없는 아득한 높이의 낭떠러지다.....8시 47분 반쪽만 남은 금산 정상에 도착하니 훼손현장이 더욱 또렷하게 보인다.
금산정상도 조만간 사라질듯....이제 정상까지 잘려나가기 직전이다 정상에서 낭떠러지로 발을 내딛기도 겁난다. 곧 무너져 내릴듯한
금산정상.......까마득히 저 아래 보이는 채석장의 무지막지한 기계들에 의해...다시는 볼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슬픈현실을 뒤로
하고 대간길을 재촉한다...........
10. 금산 ~ 502고지 (08시 47분 ~ 09시 42분 : 55분 소요 - 휴식시간 10분 포함)
금산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山音님께서 말씀하신다..."난 정말 좋은 사람인것같아....얘기 하나 해줄까?" "아....네...."
山音님 얘기의 골자는....'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식목일정도에는 산에 나무를 심어야 하지 않겠느냐....그래서 묘목점에 들려서
이런 취지를 말하고 묘목을 사려 했더니 묘목점 주인이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더라....그리곤 주인이 묘목 몇개를 공짜로 주면서
이것도 좀 심어주지 않겠느냐.....이렇게 해서 감나무 묘목 몇그루와 퇴비를 가지고 비오듯 쏟아지는 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화왕산까지 지고 올라가 나중에 이 나무가 자라서 우물가 옆에서 물을 마시는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주라고 우물가에 심으셨는데
조만간 어떻게 자라고 있나 한번 보러 갈 예정이라는 말씀........' 멋지십니다............그게 말은 하기 쉬워도 직접 실천으로
옮기기에는 얼마나 힘든일인데.....내년 식목일엔 여산회나 제일산악회에서 이런 행사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가진다...
그렇게 얘기를 들으며 나아가는데...어라...표지기가 보이질 않고 왠 넓은 길(?)이 나온다....어라...이런 길이 지도상에 없는데..
다시 몇십미터를 되돌아 와 오른쪽으로 있는 표지기를 따라 대간길을 나아간다....(오늘 두번째 과외수업이었습니다...)
9시 25분 502고지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신 첫키스님, 당화님을 비롯 여러분을 만난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그분들은
출발하시고 그분들이 앉아계셨던 바위에 걸터 앉아 10여분동안 휴식시간을 가지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휴식을 끝내자
다시 502고지로 오르는 오르막길로 오른다. 하늘님 말씀.."왜 항상 쉬고 나면 오르막이야~~~ -_-;;".....글쎄요...눈앞의 높은
봉우리를 보면 우선 쉬고 보자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리라.......7분여를 오르막길을 올라 09시 42분, 아무런 볼품이 없는
502고지 정상에 도착한다.
11. 502고지 ~ 사기점고개 (09시 42분 ~ 10시 40분 : 58분 소요 - 휴식시간 5분 포함)
502고지에서는 능선길을 따라 대간길이 계속 이어진다. 09시 53분 봉분이 거의 무너져내린 묘지를 지나 山音님과 군가(軍歌)를 주고
받으며 대간길을 나아간다. 공군출신이기에 山音님이 부르시는 노래중에 모르는것도 많다...내가 부른건....'아라랑 겨레'...젤루 즐겨
불렀던 군가다...."밟아도 뿌리뻗는 잔듸풀처럼 시들어도 다시 피는 무궁화처럼, 끈질기게 지켜온 아침이 나라, 옛날옛적 조상들은
큰나라 세웠지, 우리도 언젠가는 하나로 뭉쳐 힘세고 튼튼한 나라 만드세, 아리아리아리랑 아리아리아리랑 아리랑 가슴에 꽃을 피우세"
(군가는 4분의 4박자로 만들어 지기에 발맞춰가기에 딱이죠...산행때도 힘들때 속으로 군가를 부르며 발을 맞춰 걸어가보세요...훨씬
수월해집니다....단지 제 생각입니다....^o^;;) 9시 57분, 갈림길에 주의해야할 無名봉에 도착, 왼쪽으로 꺾여져 내려가는 길로 대간길은
이어진다. 이 지역은 소나무가 촘촘히 자라있어 간벌의 필요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10시 10분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10시 25분
435.7고지(추측입니다.....-_-;;)를 지나 왼쪽으로 이어진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11시 32분 우측으로 목장처럼 보이는 초지가 보이고
가끔씩 "음매~~~" 소리가 들려오는데....목장인지....아니면 산판을 한것인지는 모르겠다....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가길 10여분..
비포장도로....도로라기보단 시골 우마차 다니는 농로인 사기점 고개가 눈앞에 나타난다.
12. 사기점 고개 ~ 시멘트 포장도로 (10시 40분 ~ 11시 16분 : 36분 소요 - 휴식시간 10분 포함)
묘함산 능선에 위치한 KBS기지국(?)이 멀리 산위에 보인다. 저곳을 거쳐서 좌측 약간 아래로 보이는 도로(전신주가 이어진게 도로로 보임)
를 따라 내려온다고 하시는데.....음....근데...지도를 보니 저곳까지 올라가지 않고 도중에 옆으로 방향을 틀어 시멘트 포장길을 만날것 같은데.
모르겠다...가보면...알겠지...그런데 지친상태에서 저 높은곳까지 올라가려니....약간은 힘이 빠지기도 한다.. 농로를 따라 이어지는
대간표지기를 좇아 10여분을 나아가니 대간길은 다시 숲으로 들어서고 그 입구에서 쉬고 계신분들을 만나같이 휴식을 취한다....10여분 휴식을
취하며 남은 행동식을 모두 바닥낸다. 11시 정각에 출발, 약간은 가파른 언덕을 15분여 오르니 이윽고 11시 16분, 시멘트 포장길이 나온다.
지도상으로는 이곳에서 건너편 산으로 올랐다가 산길을 타고 내려와 다시 시멘트 도로를 건너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고 표시되어 있다.
그런데...아무리 봐도 시멘트길 건너편으로 오르는 대간표지기나 길이 보이질 않고 오히려 건너편 시멘트 벽에 누군가가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오라는 표시로 "← 대간길"이란 표시를 해놓았다. 한참을 고민하다 그냥 시멘트길로 내려오기로 한다.
13. 시멘트 포장도로 ~ 작점고개 (11시 16분 ~ 11시 55분 : 39분 소요)
첫키스님, 북한산후배님과 함께 내려오는길.....산길을 걷다 시멘트길을 걸으려니 발바닥이 아프다. 뜨거운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시멘트 포장길을 터덜거리는 걸음으로 내려온다. 오른쪽으로 농장건물비슷한게 보여 지도를 펴보니 '신애원농장'이다. 음...그렇구나..
하고 내려가는데....허걱~~~ 엄청난 냄새다....돼지, 아님 닭의 배설물 냄새....지독하다....그때 산행전에 읽었던 이종원님의
대간산행기가 생각난다.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해야 하는데 이 냄새가 너무 꺼림직하여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하지 않고 큰재쪽으로
진행하였다가 무척 고생하셨다는데.....시멘트 길을 따라 내려오며 가끔씩 보이는 빛바랜 대간표지기만이 이곳이 대간길임을 확인해준다.
작점고개에 거의 다 왔을거라 짐작할때쯤 좌측으로 거대(?)한 납골당이 보이고 그곳을 지나 아래쪽으로 50여미터를 나아가는데
첫키스님께서...왼쪽으로 가야 한단다....자세히 보니 좌측으로 들어가는 폭 2미터 정도의 농로입구에 누군가 나무로 백두대간표지기를
묶은 화살표 표시를 해놓았다. 딴생각을 하고 내려가다가는 대간길을 벗어나 시멘트도로를 따라 작점고개로 내려갈수도 있을듯한 곳이다.
산등성을 잘라낸 농로를 따라 좌측으로 들어서니 역시 대간표지기가 여러개 보이고 우측으로 돌아 산속으로 나있는 대간표지기를 따라
다시 숲속으로 들어선다. 딱딱한 시멘트길을 걷다가 시원한 숲속길을 걸으니 시원하고 발이 편해 훨씬 낫다. 잡목이 많이 우거져 있어..
모자가 두어번 벗겨진다. 숲길을 따라 작점고개로의 마지막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저 앞에 오비님이 반겨주신다. 오비님은 이곳에서 후미를
기다리고 5분여 내리막길을 더 내려가니 대장님께서 반겨주시는 작점고개 2차선 포장도로가 나오며 이번 백두대간 구간산행을 끝맺는다.
♥ 작점고개(화살표시된곳은 다음구간 출발지점입니다.) ♥
14. 작점고개에서....그리고 추풍령에서....
작점고개에서 좌측 아래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일찍 도착하신 분들은 벌써 식사를 끝내고 차안에서 달콤한 낮잠을 즐기고 계시다..
이곳에는 마땅한 그늘이 없어 도로변 땡볕에 돗자리를 깔고 식사를 한다. 그런데 은박 돗자리라 햇볕이 반사되어 눈을 뜨기도 힘들다...
하.지.만...ㅋㅋㅋ...산행후의 점심식사시간....배고픔은 그정도는 꿋꿋이 참게 만들어 준다. 항상 산행때 도착지점에 거의 도착할 무렵엔
오늘 메뉴를 궁금해하며 내려온다...^^ 오늘의 메뉴는...닭도리탕에 비빔밥, 그리고 양배추, 호박잎쌈...ㅋㅋㅋ...이번 산행에 나나리님이
오지 않으셔서 지난 부항령 터널입구에서의 식사가 떠올라 약간은 두려워지는데....^^(그땐....ㅋㅋㅋ 배고파서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탄냄새가 어찌나....그렇던지...^^)ㅋㅋㅋ...두려움은 잠시....너무나 맛있는 메뉴에....숟가락, 젓가락이 쉴틈이 없다...
식사를 하며 山音님으로부터 비빔밥을 먹을때 노하우를 전수받는데....
노하우 1,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비벼야 밥알이 부서지지 않아 맛있게 먹을수 있다.
노하우 2, 비빔밥은 고추장이 별도로 나오는 집의 비빔밥이 맛있다. 고추장과 섞여져 나오는 집은 비빔밥의 맛에 자신이 없는 집이다.....
노하우 3. 왠만하면 고추장을 넣어서 먹지 말라. 고추장이 야채고유의 맛을 느낄수 없게 만든다.....
식사를 끝내고 버스에 올라 피곤한 몸을 눕히니 어느새 잠들어 버리고 한참 얼마나 잤을까...창밖으로 마지막 후미조분들이 식사하는
모습이 보인다. 데미안도 열씨미 식사를 하고 있는데 음식이 입에 맞을라나????
식사를 끝낸 후미조를 태운 버스는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로 오르기전 금산의 속살...아니 내장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훤히
들여다보이는 채석장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지나친 후 추풍령에 들려 추풍령 표지석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그옆
공터에서 '잘먹고 잘살자'님의 생일파티를 하는데......이 생일파티는 지난번 대장님 생일때 '잘먹고잘살자'님께 엄청난 생일빵(케익을
얼굴에다......ㅋㅋㅋ)을 당하신 대장님의 복수극이라는 소문이......^o^;;; 모두들 함께 기뻐하며 축하해준다. 비록 대장님의 생일빵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오히려 또다시 '잘먹고잘살자'님께 당하고 말았지만........즐거운 이벤트를 끝낸 대간팀은 추풍령 휴게소에서 대구,
전주팀과 작별을 하고 서울로 향한다.
♥ 생일빵 당하실뻔한 '잘먹고 잘살자'님-추풍령에서 ♥
산행기를 끝내며
산행전 이번 구간의 고도표를 보고 만만해했다가 의외로 심술궂게 굴었던 대간길로 인해 산행초반에 조금은 힘들었던 산행이었습니다.
어느 산을 오르거나 산에 대해 자만심을 품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산행이었지요....그리고 금산에 올랐을때의 안타까움...
앞으로 대간을 타면서 이런곳을 여러곳 만나게 된다는데.....너무나 안타까운 현장이었습니다.....얼마전에 녹색연합이었던가요...
백두대간 훼손현장이라고 보여준곳이 백무동 오르는길 정도만 강조하던데....그 기사를 보곤 조금은 아쉽더군요....백두대간이
훼손된 현장을 보여준다면서 대간길이 아닌 백무동길은 왜 그렇게 강조하는것이며...또 이곳 금산이나....자병산 같은 곳은 어째서
보여주질 않은건지.......녹색연합분들....대간길은 다 가보고 그렇게 발표하셨는지 궁금하네요...물론 백두대간을 타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대간길이 약간은 훼손되어진것 인정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국민이 백두대간을 탄다고 해서 산하나가 통째로 사라질수
있을까요? 산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현장은 이슈화하지 않고 괜히 엉뚱한곳만 강조하는것만 같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어쨌든....대간길을 타는 모든 분들이 대간길이 훼손되지 않도록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듯합니다...........
같이 하신 모든 님들 수고하셨구요...특히나 우리의 아름다운 백두대간 산행이 너무나 즐거웠다는 호주친구 데미안...만나서 방가웠어요...
"I was glad to meet you!! See you again~~ "(맞나?) 영어로 시작해서 영어로 끝나는 국제화된 산행기...ㅋㅋㅋ....끝입니다. ^o^/
♥ 추풍령 표지석 앞에서 단체사진 한컷....♥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