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는 블라디보스톡에서 어학연수 중입니다.
러시아 온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러시아 와서 이런 저런 재미난 일이 많았는데 특별히 오늘은 호랑이의 날이어서 사진 올려 봅니다.
러시아는 연방 국가로 각 주의 독립성을 크게 인정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은 우수리스크에 속해 있으며 우수리스크 주를 상징하는 동물은 호랑이 입니다.
그래서 블라디보스톡 시청사 앞에도 호랑이 동상이 세워져 있죠.
이른바 연해주로 불리우는 우수리스크주 일대는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 호랑이로 알려진 시베리아 호랑이-아무르 호랑이의 마지막 남은 서식지입니다. 호랑이 자체가 국제적으로 희귀종인데 그나마 인도에 사는 벵갈 호랑이는 수가 1~2천 마리 정도 되는데 시베리아 호랑이는 지금 손가락을 꼽아서 수를 셀 수 잇을 정도만 남아 있을 정도로 그수가 적습니다.
북한과 중국에서는 거의 멸종했고 마지막으로 남은 안식처가 러시아의 우수리스크 연안인데 여기서도야생 호랑이가 카메라에 포착되면 뉴스에 나갈 정도입니다.
사회가 어지러워 밀렵도 이뤄지고 서식지 파괴도 많아져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처지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호랑이를 보호하기 위한 의식 고취 차원에서 오늘과 같은 행사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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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은 호랑이의 날인데 호랑이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과 야생동물을 보호하자는 의미로 퍼레이드가 열렸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3351375247DB2F2A)
오늘 행사에서 호랑이만큼 큰 의미를 가진 동물이 바로 표범입니다.
그래서 표범 모양을 흉내낸 옷차림을 한 참가자들도 많았습니다.
나토 군용기들이 모이는 행사인 타이거 미트에서도 명칭은 타이거 미트이지만 표범의 점박이 더 나아가 치타나 재규어의
문양을 본딴 도장을 한 항공기도 많이 모습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죠.
표범은 고산지대에 사는 눈표범과 동남아시아에 사는 구름 표범외에 점박이 표범을 레오파드(Leopard)라고 하는데
레오파드도 한가지가 아닙니다. 인도에 사는 인도 표범과 아프리카와 중동 일대에 사는 이집트 표범이 있고 아시아에
사는 종이 아무르 표범입니다. 모르는 사람은 흑표범이 표범과 별개의 종으로 알고 있는데 흑표범은 점박이 표범이
멜라닌 색소가 과도하게 분비되어 나타는 개체입니다. 백호와 줄무늬 호랑이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됩니다.
흑표범도 나타날 확률이 낮은데 사람들은 백호는 신령스럽게 생각해도 흑표범을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야생에서도
백호는 위장에 불리하여 멸종했지만 흑표범은 불리할 것이 없어서 야생에서 멸종하지 않아 백호 보다는 드물지 않은
존재이죠.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인도 표범과 아프리카 표범도 수가 많이 줄었지만 아무르 표범은 한국과 중국에서는
멸종하고 유일하게 러시아의 연해주 일대에만 남아있고 그 숫자가 불과 백여마리로 줄어 세계적인 희귀 동물인 팬더 보다
수가 적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호랑이 못지 않게 표범도 중요한 보호 동물이어서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귀울이고 있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2502BF4B5247DFA417)
호랑이 인형을 앞세우고 호랑이 모습으로 코스프레에 페이스 페이팅까지 하고 퍼레이드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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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되었습니다. 사진속 무리는 82번 학교 학생들이란 뜻입니다.
러시아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초중고교는 따로 명칭이 없고 그냥 숫자로 학교를 명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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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나타내는 다양한 상징물들을 내세웠는데 여기는 종이 인형을 내세웠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45F8F335247E1FE15)
학생들이 그린 호랑이 그림을 모아서 내세우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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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줄무늬가 그려진 자동차 모형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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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형태의 상징물도 나왔습니다.
피켓에 여러 문구가 써져 있는데 호랑이 만세! 아무르에 살자! 라는 뜻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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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에게도 호랑이 줄무늬 옷을 입혀 나왔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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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나비족의 모습으로 분한 일행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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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써 말했듯 표범도 중요한 이날 행사의 주인공이어서 표범으로 분장하고 행사에 나온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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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자로 호랑이 호(虎)가 인쇄된 티셔츠를 입은 일행도 등장했습니다. 호랑이를 표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
된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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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61506375247E60F27)
그래도 오늘의 가장 큰 볼거리는 호랑이 모습으로 분장한 귀여운 어린이들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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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을 마친 행렬은 광장으로 집결했습니다.
과거 사회주의권 국가에서 광장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다들 알고 있을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블라디보스톡에서는 지금도 거의 주말마다 광장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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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는 몇개의 부스가 설치되어 자연보호에 관해 알리는 활동도 하고 호랑이 얼굴 처럼 수염을 그려 넣는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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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도 호랑이 얼굴 그림이 붙혀지고 사진에 들어오지는 못했는데 옆의 소형 승합차에는 호랑아 고마워!라고
러시아로 쓰여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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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도 환경 보호, 동물 보호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아이콘이어서 이날 행사에 호랑이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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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한켠에서는 바닥에 어린이들이 자연을 보호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내용의 그림을 그리는 행사가 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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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모인 학생들이 에러로빅과 춤 치어 리더 노래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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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귀여운 어린이들의 재롱 잔치가 계속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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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호랑이와 표범을 비롯한 연해주 야생동물들을 보호 연구하는 기관 직원들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감사장과 더불어 호랑이 인형이 기념품으로 전달되며 박수 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직원 한명이 감사장과 기념품을 받기 위해 나섰고 그옆에 직원이 야생동물을 생포하기 위한 마취총을 시민들에게
보이기 위해 들고 있습니다. 공기 봄배가 달린 것을 보니 공기총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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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아스팔트 바닥에 그려진 호랑이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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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날 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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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뚜껑도 오늘 행사에 맞추어 새로 설치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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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만 해도 없었는데 해변 공원에 호랑이의 날 행사에 맞추어 아기 호랑이 동상이 어제 세워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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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주말 동안 비가 내렸다고 하던데 어제는 날이 서늘했지만 오늘은 날씨가 9월 초순 못지 않게
날이 더워 늦은 가을인데도 해변으로 일광욕 나온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달 중순까지는 저도 강의 끝나면 바로 돗자리 챙겨 해변으로 출근 도장 찍었는데 이제는 날씨가 서늘해져서
못하게 되었어요. 오늘은 호랑이의 날 축제 없었으면 바로 해변으로 향했을 날씨네요.
지구 온난화와 산림 파괴로 인한 야생 동물 감소는 전 지구적으로 심각한 문제이고 북한 핵개발 일본 우경화 중국의
팽창 같은 안보 문제 못지 않은 심각한 사안이고 경제 현황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행사는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자연 보호를 위한 가치관을 심어주어 아주 바람직한
일인데... 이런 것이 마음가짐으로만 끝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국에서도 쓸개 채취용 곰 사육 금지 원전 금지 등을 외치며 시위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그들도 물 대신 하루에 커피
몇잔씩 마시고 겨울에 죽어도 내복 안 입고 뒷풀이로 삼겹살에 소주 먹을텐데...
전기 아까운 줄 모르고 펑펑 쓰면서 돌아서서 원전 금지라니..
뚱뚱해 보일까봐 내복 못 입겠다며 피부암 걸리는 줄 모르고 책상 밑에 난로 달고 살고 커피를 마시면 암이 예방되고
살이 빠진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며 물대신 커피를 하루에 몇잔 씩 마시며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망치는 야만인들
300M만 걸어가도 다리가 아프다고 징징대고 건물 2~3층 올라가는데도 앨리베이터 타고 가고 회사 엘리베이터 층층
마다 멈춰서 5층 정도 올라갈거면 오히려 계단으로 가는 것이 더 빠른데 은행이나 병원에서는 자기만 바쁘다며 정정
당당히 새치기를 할것을 요구하는 썩어빠진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인간들도 어찌된 영문인지 엘리베이터 앞에서는
의지의 한국인으로 빙의하는 인간들 보면 진짜 쇠파이프 들고 좇아가서 다리 다 부숴버리고 엘리베이터 전기 연결
장치 끊어버리고 싶습니다.
전기 쓰고 싶은대로 펑펑 쓰고 원전은 없애라 하니 전기는 흙퍼다가 만드는 것도 아닌데..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한 문명인만 문명의 혜택을 받아야 하는데 논리적 사고가 불가능한 야만인들까지 문명의 혜택을
입어 문명의 혜택이 남발되어 에너지가 낭비되고 환경이 파괴되어 큰일입니다.
그나마 러시아는 많이 나은 편입니다. 냉전시대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전기 수급이 잘 되지 않아 지금도 정전이 자
주 있고 그래서 사람들이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고 빌딩 앨리베이터의 5층 이내는 절전을 위해 가동
불능으로 설정해 두고 있어요.
올해 여름도 녹하내리는 듯한 폭염이 쏟아지고 그러는 만큼 겨울이 춥고 앞츠로도 폭염과 혹한이 매년마다 거듭 될텐 데...
다들 야생 동물에 대한 사랑이 마음과 구호로만 끝나지 않고 커피를 마시지 않고 내복을 입고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걸어가는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