顯考學生府君神位(현고학생부군신위) 란?
제사 지내는 사당(祠堂)의 위패(位牌 : 명찰)나
방안제사를 지낼 때 대상이 남자일 경우 써 붙이는 지방(紙榜)이다.
여자일 경우는 9품의 작호(爵號)를 주어 <예> 顯妣孺人慶州李氏神位(현비유인경주이씨신위)이다.
벼슬을 했을 경우 예를 들어보자!
男>懸祖考通政大夫承政院左承旨府君神位, (현조고통정대부승정원좌승지부군신위)이면,
정3품의 상계(上階)이다. 정3품의 부인이면 숙부인으로,
女>顯祖妣淑夫人安東權氏神位(현조비숙부인안동권씨신위)라 쓴다.
평소에 제사를 지내면서도 무심코 아무른 생각 없이 관습처럼 생각하고
지방을 써 붙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왜? 라는 의문점을 가졌을 것이다.
관직이나 조정에서 시호(諡號)를 받지 않은 망자의 위패(位牌)나
지방(紙榜)에는 왜? 하나같이 학생(學生)이라 했을까?
시호(諡號 : 죽은자의 생전 행적에 의하여 임금이 내려주는 칭호)란?
그 인물의 일생을 평가받는 사후(死後)에 내리는 존칭(尊稱)이다.
그 궁금증을 한번 풀어보자!
임금(王)이 죽고 난 뒤 종묘(宗廟)에 위패를 안치할 때 붙인 [세종이나 태종]~
이런 호칭(呼稱)은 본인들이 살아 있을 때 본인들은 듣도 보도 못한 호칭(呼稱)들이다.
관직 없이 죽은 이를 부르는 호칭은 ①자(子), ②선생(先生), ③처사(處士), ④학생(學生)순으로 나뉜다.
이 호칭들은 시호(諡號)가 아닌 사시(私諡)다. 다시말해 벼슬이 없이 초야에 묻혀 학문에 전념한
선비나 유학자에게는 제자(弟子)나 문인(文人)들이 스승을 존경해 사시(私諡)를 올린것이다.
그러면 공자(孔子)나 맹자(孟子), 순자(荀子), 주자(朱子) 같은 성현에게는 왜?
“자(子)” 字를 붙이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子”란 남자의 통칭이다. 하지만 “자”를 붙이는 것은
곧 스승을 높인다는 뜻이 담겨있다. 그래서 성씨 다음에 붙인 “공자, 맹자, 순자, 주자” 같은 호칭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 거기서 더 높이는 경우~ 최고의 최고를 덧붙인다면,
앞뒤로 도배를 하여 “자공자(子孔子), 자맹자(子孟子), 자순자(子荀子), 자주자(子朱子)”가 될 것이다.
“자(子)”란 호칭은 곧 최상의 존칭(尊稱)을 의미 한다.
“자(子)” 보다 한 단계 아래인 선생(先生)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경우는 많다.
이를테면 “퇴계(退溪) 이황(李滉)선생, 율곡(栗谷) 이이(李珥)선생”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러하다.
유학자가 돌아가시면 훌륭한 유학자(선비)였지만 관직이 없기 때문에 명정(銘旌)에는 “학생(學生)”이라고 섰다.
이들의 “선생(先生) 혹은 처사(處士)”라는 칭호인 사시(私諡)는 달을 넘겨 지내는 유월장(踰月葬)으로
장례 하루 전날 전국에서 모인 유림(儒林)들이 가족의 의사는 전혀 반영하지 않고
고인의 학(學 = 학식)과 덕(德 = 덕행)을 따져 결정한다. 그러니 이 또한 대단한 존칭(尊稱)이다.
그렇다 선생이라는 호칭을 들을려면 최소한 퇴계이황이나 율곡이이선생 정도의 반열에는 끼어야
선생(先生)이라는 호칭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일 것이다.
이것은 빗나간 개인 적인 이야기지만,
우리가 가끔 병원를 가다보면 간호사들이 은근히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불러주기를 바라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의사, 변호사, 검사, 간호사,가 뭣이 어째서
본인들의 당당한 호칭을 두고도 ^^놀고있네 할 정도로 스스로가 그렇게 치켜세우고 싶은지 말이다.
간호사는 천사라고 할 정도의 좋은 의미지를 가지고 있는 간호사라는 호칭이 무엇이 어때서 그런지???
이렇게 사시가 정해지면 학생이라고 쓴 명정(銘旌)은 그대로 두고 명정을 다시 쓰는데,
이를 개명정(改銘旌)이라고 한다. 일반인의 경우는 학생이라고 쓴 명정(銘旌) 하나 뿐이지만,
사시(私諡)를 받아 개명정(改銘旌)을 한 사람은 명정(銘旌)이 두 개가 된다.
앞으로 사시(私諡)를 받은 사람은 지방(紙榜)에 학생(學生) 대신 “선생” 혹은 “처사(處士)" 라고 쓴다.
그러나 관직이 없거나 사시를 받지 않은 일반남자들은 지방(紙榜)이나 신주(神主)에
학생(學生)이라고 쓴다. 비록 벼슬을 하지 않았으니 평생 공부하는 자세로 살았음을 뜻한다.
옛날에는 남자가 태어나 과거에 급제(及第)하여 관직에 나가는 것을 가장 큰 영광으로 여겼다.
그러니 못 배운 것이 얼마나 한이 되었으면 죽어서까지 지방에 학생이란 칭호를 섰는지 이해가 간다.
한마디로 학생이란 칭호는 이승에서 못 배운 한을 저승에서라도 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산신령은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벼슬을 못해 안달난 것도 중하겠지만,
재야학자들처럼 초야에 묻혀서 꼭 학문이 아니더라도 겸허(謙虛)와 이치(理致)를 깨닫고
늘 배우겠다는 자세로 후진양성을 위해 애써고 자기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에 더 의미를 주고 싶다.
반면 顯妣孺人慶州李氏神位(현비유인경주이씨신위),
여자의 지방에는 학생이라는 호칭 대신 “유인(孺人)” 이라고 쓴다.
그러나 남편이 벼슬을 하였으면 남편의 직급(職級)에 맞는 관직(官職)을 주었다.
어떻게? 앞에서도 서술했지만 이렇게 = 顯祖妣淑夫人安東權氏神位라고 쓴다.
그러나 요즘은 여자가 남자 보다 더 우월한 시대 이므로 당당하게 여자의 관직을 쓰면 될 것이다.
<웃음한마당>
ㅋㅋㅋ~여기서 유래 된 것은 아니지만, 계급 사회의 부인들 가운데는
남편이 소령이며 부인은 중령행세를 하는 부인도 있다고들 합디다.ㅎㅎㅎ~
유인(孺人)이라면 9품직에 해당하는 품계(品階)다.
남편이 벼슬을 하지 않았어도 부인에게는 작호(爵號)를 준 것이다.
그 의미는 부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부여 시켜준 배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顯考學生府君神位?를 구분하여 풀어 보기로 하자!
☄현고(顯考)란? 아버지(考)가 돌아가셨으니 제삿날 거룩하게 나타나셨다는 뜻일 것이고,
☄학생(學生)은? 관직(官職)을 말하는 것이고, 부군(府君)이란? 아버님이라는 뜻이며,
☄신위(神位)란? 신령(神靈)의 자리를, 즉 영좌(靈座)를 말하는 것이다.
첫댓글 지방은 쓰지 않으나 열심히 읽고 공부 잘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