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교육감 ‘하반기 추진’ 약속
11월 말 검토… 기말고사 겹쳐
“문항·피드백 방법 등 검토 중”
속보=지난달 강원도교육청이 도단위 학업성취도 평가 하반기 추진을 약속하면서 시행 시기를 11월 말에서 12월 초로 검토(본지 8월 9일자 4면 등) 중인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는 “이미 2학기가 시작했음에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부담과 우려를 표하고 있다.
6일 본지 취재 결과 도교육청이 ‘주민직선4기 강원도교육감직 인수위 백서 주요 내용’을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났으나 신경호 교육감이 직접 ‘하반기 추진’을 약속한 강원도형 학업성취도 평가는 아직도 구체적인 이행방안과 방식 등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교육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원주의 한 초교 교장은 “학교 현장과 소통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답답하다”면서 “하겠다고만 발표한 뒤 추가적인 발표가 이뤄지지 않아 올해 시행할 수나 있을지 의문”이라 말했다. 속초의 한 초교 교장도 “당선 이후 인수위 운영 과정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나왔어야 했다”라며 “교육감 취임 후 두 달이 지났으나 지금까지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도교육청이 검토 중인 11월 말~12월 초의 시행 시기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춘천의 한 중학교 관계자는 “11월 말은 중학교들이 기말고사를 보는 시기”라면서 “기말고사에 이어 학력평가까지 본다면 자칫 학생들이 시험에 매몰돼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염려했다. 원주의 한 중학교 관계자도 “정부에서도 학력평가를 본다고 하고, 교육청도 따로 또 시험을 치르겠다고 하는데, 적절한 시험은 동기부여가 되지만 너무 잦은 평가는 도리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했다.
시험을 통한 지역·학교·학급별 줄 세우기 역시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걱정도 제기됐다. 도내 한 중학교 교장은 “도교육청이 줄 세우기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시험을 보고 성적이 나오는 이상 학급, 학교, 지역 간 시험 결과에 대한 비교는 필연적으로 동반된다”면서 “국·영·수 등 중심 교과를 담당하는 평교사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 전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의 경우 기말고사와 기간이 겹칠 것을 고려해 시행 시기에 여유를 줄 예정”이라며 “현재 문항 개발과 추후 평가 결과를 어떻게 활용해 학생들을 피드백 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정민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