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게는 쓰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그냥 단상을 적자면요...
스타쉽트루퍼스 처음 나왔을 때도 단순 오락영화 보다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떠올리며 신제국주의란 것을 생각했었습니다. 그무렵 한창 신자유주의 반대 어쩌고 하면서 대안적 경제학 책들이 많았는데 그 중 세계화의 덫이란 고대 강수돌교수 손을 거친 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내내 그 연관 없을 듯한 두 가지를 매칭시키며 영화를 2번 직접 찾아가서 봤었는데... 요즘 설국열차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20대80... 보통은 상위20%가 하위 80%를 억압하고 80%의 자원을 영위한다는 내용으로 봅니다. 그런데 개미를 두고 관찰한 행동과학 실험 중에도 비슷한 것이 있어요. 일개미 중 부지런한 놈들이 20%정도인데 이 부지런한 놈들 20%만 따로 모아놓아도 똑같이 일하는 놈 노는 놈 해서 20대80으로 갈린다고 합니다.
유산계급이 있으면 무산계급이 있지요. 자원분배와 관련하여 본능적으로 해결 못할 필연적 자연법칙이라 생각이 됩니다. 생존상황시건 일상에서건 20대80은 존재하리라 봅니다. 어떻든 유산계급은 더 누리려 할 것이고 상대적 약자는 계속 무산계급으로 남아야 할테니 말입니다. 사민주의의 실험이 비록 희망적 대안으로 여겨졌지만 그것도 완전하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무역과 교류 속에 제3세계의 희생없이는 사민주의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여러 이론(異論) 많습니다).
설국열차의 결국은 좀 엉뚱했지만 제 생각에 아무렴 뒤업어도 결국 뒤업은 사람이 또다른 가진자가 되어 남은 자들을 억압하려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비록 혁명적 사고를 했던 사람 자체야 어느 정도 형평성을 가진 분배사회를 구현하고자 하겠으나 후대로 갈 수록 또 모순적 사회로 돌입할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역사가 그 반복적 굴레를 보여주지 않습니까.
생존상황과 이를 연계지어 해석한다면, 나름의 준비된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것이 많은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강철대 강철이 부딪혀야만 하고, 자원은 한정된 상황이라면 결국 무력에 기반한 자위력은 필수입니다. 그런데 이미 알고계신바이나 소가족으로 그와 같은 난국을 헤쳐나가는 것 어렵습니다. 하다못해 분대나 소대급도 24시간 불침번-동초 근무가 빠듯한데 아무렴 대가족 단위라 해도 쉽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설득과 중재가 가능한 상황을 넘어선 최악을 전제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 할 때 이런 상황은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할지도 나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생각됩니다.
결국 필요에 의해 집단이 생기거나 원주거지를 벗어나야할 경우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산계급이 유산계급을 향한 쟁취(보급투쟁)도 자연스럽겠지요. 이 모두를 설국열차에서 보게됩니다.
조금 더 나가서 해석해보면... 앞칸 승객과 나를 대비시킬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돈을 가지고 1등석을 탔다가 아니라, 선견지명으로 미리 대비를 해서 앞칸승객으로 생존상황에서 나름 유리한 자리를 꿰어차고 있는데, 주변의 '준비않된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냥 타도의 대상으로만 취급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내 의사와는 무관하게 말입니다. 이 상황은 또 어떻게 풀어야 할지...
뭐 답은 각자 다양하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물리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즉 상황판단과 실제 상황시 대응에 대한 자기훈련 중 들었던 단상들을 잠간 풀어봤을 뿐입니다. 횡설수설 양해를 구합니다.
첫댓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일등칸에 누가 탔던 시간이 흐름
제자리로 돌아가겠죠
하지만 최소한 같이좀 살자는걸
막는 그들은 참 역겹다 보입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영화인데 제가보기론 잘만든 월메이드 영화입니다 영화보고와 tv트니 또 백지현의 인터뷰에서 감독이나와 이영화에 대해 예기하네요 프랑스 만화를 모티브로 했지만 종말후 지구를 도는 기차란 설정만 제외하곤 감독혼자 거의서 시나리오를 썼다고합니다 인터뷰하는것보니 의외로 내성적이던데 정말 천재같더군요
기차 맨마지막칸 짐승처럼 사는 서민들, 앞칸에서 던져주는 맛없는 단백질블록을 먹고 돈처럼 바꿔스며 살고있는그들,
재미있는건 가끔 은밀히 전달되는 빨간쪽지입니다 그쪽지를 통해 남들이 모르는 진실을 알고있다고 생각하고 혁명을 시도하지만 결국 그 쪽지란것도 지배층의 농간이란것이
들어나고 주인공도 큰 충격을 받습니다 음모론,역정보가 인상되더군요
한칸한칸 점령을 해나면서 보게되는 장면들도 참 흥미롭더군요 식물칸,수족간,스시식당,미용실,유치원,나이트클럽등 그거보면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떠오르더군요 ㅎ
감독이 영화에 많은걸 담고 알리고자 욕심을 냈고 의외로 성공한듯합니다 유명영화라는 포장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우리사회의 모순과 계층사회를 각인시켰고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좁은 기차안에서 그들의 규칙에 속해 아둥바둥 살지마라는 메시지를 준것인듯
영화는 좋았는데 의외로 송강호가 거슬렸네요 한국어로 웅얼웅얼거리고 차라리 다 영어로 했으면 더 나았을듯
코난님 그대로 한국인으론(>??))최후의 생존자가 송강호 고아성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그저 노예근성으로 억눌려 지내는 수밖에는 없다는 자포자기론이고.그걸 설파하는 놈들이 항상 가진것이 많은 놈은 아니고 가진것 많은것을 옹호하는 이상한 인간이고.
오히려 관리자의(??) 소수의 가진자는 에너지 식량 물 등등의 자원을 통제하면서 못가진자들을 유린하고잇죠
이것은 지금 우리사는 세상에 돌아가는 일이죠,,,
영화로써의 메시지는 제생각엔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이 시작할 의무를 그리고 그럴능력을 후대에만이라도
알려줘야한다
이런거 아닐런지... 마지막에 살아남은건 아이2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