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3. 3. 20. 월요일.
아침에 해가 떴다. 하늘이 맑고 기온도 제법 따스하다.
어떤 문학카페에서 책에 낼 시 세 편을 미리 읽었다.
내 눈에는 아래 문구가 어색하다.
책 발간 이전에 더 다듬어야 할 듯.
가지 마다 걸어놓고 → 가지마다....
설레이는 마디 마다 → ....마디마다
아레 위를 쓰다듬네 → 아래위를.....
이 봄엔 내마음 다독여 줄 → .... 내 마음....
까맣게 숯이된 몸 오래도 버티는 건 → .... 숯이 된 ....
삐걱거리는 마디 마다 불을 켜고 → .... 마디마다....
내몸도 추위 뱉어내느라 차를 끓인다 → 내 몸도 .....
어학사전으로 검색.
마다 :
1. 체언의 뒤에 붙어, ‘낱낱이 모두 다’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2. 시간을 나타내는 체언의 뒤에 붙어, ‘해당 시기에 한 번씩’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확인해 보셔요.
남의 글에 지적하는 듯한 댓글 다는 게 무척이나 망설여진다.
그래도 댓글 올렸다. 원고를 마감할 시기가 곧 가까워지기에....
문학지에 내는 글은 한번이라도 더 다듬었으면 싶다.
책으로 발간되면 수정할 방법이 전혀 없다.
우리말을 우리글(한글)로 쓰는데도 어떤 회원들은 낱말조차도 틀리게 잘못 쓴다.
만약 이 글이 몇백년 뒤에 남이 읽는다면 이해가 됄까?
'이런 낱말도 있었어?' 하면서 국어대사전, 인터넷어학사전 등으로 검색하면 그게 뜰까?
아니다. 글 쓴 당시에도 잘못되고 틀린 낱말/문구이기에 몇백년 뒤에는 해석이 거의 안 될 것이다.
나는 컴퓨터 자판기를 눌러서 글 쓸 때에는 늘 다듬으려고 한다.
먼 뒷날에 누군가가 읽어주기를 바라면서.
내 경우이다. 문학지에 글 하나를 올리려면 최소한 40 ~ 50번쯤 다듬고 고친다.
나중에 책으로 나온 내 글을 보면.. 아쉽게도 여전히 어색하고, 잘못된 낱말과 문구가 나온다.
1.
내가 컴퓨터를 뜻하는 낱말을 처음 귀로 들었을 때에는 1960년대 말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출신의 행정학과 교수한테서 들었다. 막연한 개념....
내가 직장 다닐 때다. 지금껏 종이에 글자를 써서 타자기, 공타기를 다루는 여직원한테 넘기면 여타자수들은 타자기 자판기를 두들겨서 기안문을 깨끗이 작성했다. 글자 하나라도 틀리면 새로 타자기를 눌러야 했다. 아니면 특수용 지우개로 틀린 글자마다 지우고는 다시 덧붙여서 글자 하나씩, 하나씩을 고쳐서 타자기로 쳤다.
* 종이 밑에 검은 묵지(墨紙)를 하나씩 끼어 넣어서 여러 장의 문서를 복사하듯이 작성했다. 맨 밑바닥에 있는 종이에 나타난 글자는 당연히 흐릿하며... 고장 5 ~ 6쪽에 불과한데도...
그러다가 1980년대 후반에 각 사무실마다 컴퓨터가 들어왔다.
타자기를 두들기는 여직원에게만 보급되었다. 한 사무실에서는 여타자수가 2명 정도 있었다. 더 나중에는 일반직원한테 1/3쯤 공급되었고, 더 나중에는 1/2쯤 공급되었고, 더 나중에는 직원마다 컴퓨터가 보급되었다.
지금의 컴퓨터 시스템이 아닌 도스(DOS)체제. 자판기를 눌러서 글을 쓰려면 어떤 문장/기호를 길게 꼭 넣어야 했다.
더 나중에는 윈도우(window) 시스템이 도입되어서 ....
이제는 그냥 자판기를 누르면 원하는 글자가 화면에 그대로, 즉시 나타난다.
나는 날마다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 뉴스를 보고, 개인카페에 들러서 회원이 올린 글과 사진을 보며, 나도 글 쓴다.
나는 시골에서 텃밭농사를 짓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는 서울로 되올라왔다.
아쉽게도 서울에서는 나는 무기력한 사람이기에 할일이라곤 없다. 시간이 널널하니 날마다 컴퓨터를 켜서 사이버세상에서 산다.
개인 카페에서, 문학 카페에서, 농업 관련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
내 마음은 늘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시골집, 텃밭에 가 있다.
일하고 싶어서.
아쉽게도 나는 당뇨를 오랫동안 앓고 있기에... 나 혼자서 사는 것을 아내가 극구 말릴 게다.
아내는 전남 광양군 골약면 바닷가 인근의 농어촌 출신인데도 농촌생활에는 부적응자이다.
내가 이겨서는 안 되는 사람은 '아내와 자식'이기에 나는 아내의 뜻대로 서울로 되올라와서 지금껏 산다.
함께 살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그참 서울로 올라와서 산 지가 벌써 만8년도 더 지났다.
컴퓨터도 없고, 신문도 없고, TV도 시청하지 않는 그런 산골마을로 다시 내려가고 싶다.
텃밭 세 자리에 수백그루의 나무를 심고는.... 방치한 결과는....
일하고 싶다.
지금쯤 바깥마당에는 민들레 싹이 많이도 돋아나서....
카페에 올리는 글은 한번이라도 더 다듬자.
먼 훗날에 누군가가 다시 읽어야 할 글이기에...
2023. 3. 20. 월요일.
나중에 보탠다.
단숨에 다다닥했더니만 은근히 지친다.
첫댓글 '그참'은 '그때'의 방언으로 검색에 나오네요.
예전에 많이 쓰던 말이지요.
최 선생님은 고향은 마음에만 있지
선뜻 나서지 못하고 계시다는 걸 저는 잘 압니다.
수년간 비워둔 고향집에서 산다는 건
열악한 환경이 문제지요.
더욱이 건강도 안 좋으신 분이라서 더욱요.
걍, 서울에서 조용히
사모님(부인) 말씀 잘 듣고 적당한 걷기나 산책, 명상이나 하면서 사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지난 3월 초순에 2박3일 시골집에 다녀왔지요.
하루라도 더 머물고 싶은데도 함께 내려간 아내는 어떤 모임에 참가해야 한다며 일찍 서울 올라가야 한다기에...
나는 눈 꾹 감고는 함께 서울로 되올라왔지요.
서울 온 지도 만11일째인 오늘.
시골집 화단에서 캐 온 노란수선화는 꽃을 피웠다가는 이제는 다 시들었고, 상사화는 잎사귀가 노릇노릇 변해가는군요.
시골의 기후와 서울 아파트 실내에서의 공기는 사뭇 다를 터.
아파트 안에서 웃자랐던 수선화와 상사화. .상사화는 잎사귀가 말라서 죽었다가 7~8월에 꽃대를 길쭉하게 올려서 꽃을 피우지요.
다음번 시골 내려갈 때 꽃이 다 진 수선화는 자동차 안에 실고서 내려가야겠습니다.
이처럼.. 몸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늘 시골로 내려가 있지요.
박선생님의 지적대로 명상?
이 나이에 명상을 해서 어디에 써먹나요?
몰라서 실천 못하는 게 아니지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현실이 그저 답답합니다.
자꾸만 시간은 흘러만 가고...
한번뿐이 인생인데... 지구라는 별에서....
자꾸만 등허리가 굽어가는 세월이 무척이나 아쉽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우리글을 사랑하시니 절로 존경스러움이 듭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보물은 우리말, 우리글, 우리문화이지요.
시간을 알 수 없는 저 먼 과거로부터... 동으로 극동지방으로 흘러나온 민족성은 우리말과 우리글, 우리문화에 담겨져 있지요.
우리 것이 세계 최고이다'라는 자부심을 가져야겠지요.
나라 땅은 조금만해도 우리의 문화가 세계속으로 파고들어가 전파했으면 합니다.
국제회의석상에 한국어로 말하고, 한국어로 통역되고,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의 윗상을 더욱 높혔으면 합니다.
극동에 치우친 나라... 세계 230개국가 가운데 오로지 한국만이 제 동포형제끼리 총뿌리를 겨누는 현실이라도...
우리 언어, 문화로써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으면 합니다. 한국어를 수출하면 외화벌이도 되겠지요.
이런 마음으로 저는 우리말 우리글 우리문화를 더욱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이 카페에서도 그런 느낌이 있기에 제가 이런 글을 올리겠지요.
원도우 나오기 전 도스를 시작으로 일한 시대시군요
도스부터 컴퓨터 작업을 극히 일부
이던 시절이야기 상황등
공감하며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도스.... 글자를 입력하려면 이상한 문자를 넣어야...글자 하나 하나씩을 쳐야 하지요.
윈도우는 천지개벽한 것처럼 새로운 시스템이지요.
마우스로 당기고, 이리저리 움직이면 모든 게 생각대로 작동하지요.
그만큼 편리해졌고..
1970년대 말, 80년대에는 문서나 사진을 확대하려면 대형트럭만틈이 큰 기계에서 작업자 2명이 검정 분말을 흔들어서 뿌려야만 검은 글자가 나왔지요.
두 사람이 큰 연장그릇을 흔들어서....
얼마 뒤에는 새로운 형태의 복사기가 나오고....
1970년대에는 타자수(여자) 이외에도 공타수가 있어서 글자 하나씩을 뽑아서 차례로 엮어서 문장을 만들었지요.
활자체 하나 하나씩을 골라서 묶어서....
2000년대 천지가 개벽한 만큼이나 변했지요.
외국에서 귀빈이 오면.. 안내차량에 태우고는 앞 뒤에 선도차가.... 핸드폰이 없기에 커다란 장비를 싣고 통화했지요.
한 사람이 말할 때 다른 사람은 듣고... 교대로 말하고, 교대로 듣고,
두 대., 세 대의 차량에서 통신하려면...../
얼마나 복잡하고, 조잡스러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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