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는 음식, 얼마전까지만 해도 휴게소 음식이라면 단지 허기를 면하게 위해 어쩔 수 없이 먹는 것이지 맛을 따질 수는 없는 것이었죠? 하지만 최근 몇해 사이 휴게소 음식도 상당히 좋아 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음식이 괜찮다, 아니다'라는 평가는 워낙 주관적인 것이라서 누가 뭐라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것이지만 요즘 웬만한 휴게소 음식은 "그 값에 그 정도면 괜찮다"고 할만한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16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방향)에서는 이런 정도를 넘어 휴게소 음식 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위 사진은 연합뉴스가 전송한 이날 행사 사진입니다. 각 휴게소 요리사들이 음식 준비를 끝낸 후 심사위원의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 다소 긴장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는 이 사진과 함께 전송한 기사에 "고속도로 휴게소 최고의 장금이를 찾아라"는 다소 과장된 제목을 달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한국도로공사 중부지역본부 관내 14개 휴게소 음식 중 최고의 맛을 가리기 위한 '제5회 휴게소 맛자랑 경연대회'였다고 합니다.
수도권 14개 휴게소 요리사들이 휴게소 광장에 마련된 조리대에서 지역 특산품 등을 재료로 자신들만의 요리 24개 품목을 만들어 솜씨와 맛을 뽐냈다고 합니다.
왼쪽 서해안고속도로 대천휴게소 상하행선에서 판매 중인 보령 해초 돌솥비빔밥
오른쪽 서해안고속도로 군산 휴게소 서울방면에서 출품한 꽃새우 스테이크 정식
서해안 고속도로 화성 휴게소에서 출품한 월드컵 4강 기원 '사강 떡 만두국'과 바지락 카레찜 정식
심사위원들이 휴게소 별 음식을 평가하고 있는 모습
무료로 사강 떡 만두국을 시식해 보고 있는 남자 어린이.
이날 행사에 중부고속도로 하남 만남의광장휴게소는 지역특산품인 부추로 만든 '부추 웰빙 해물덮밥', 중부고속도로 이천 휴게소(하남방향)는 '산수유 비빔국수', 서해안 고속도로 화성휴게소(서울방향)는 '굴미역 국밥'과 '새싹 바지락 냉라면'을 각각 선보여 고속도로 이용객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습니다.
이밖에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강릉방향)의 '붉은 하(蝦)면', 여주휴게소(인천방향)의 '은복 궁중 칼국수',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부산방향)의 '삼복지리'('지리'란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넣은 매운탕과는 달리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전혀 넣지 않은 '맑은 탕'을 뜻하는 일본어입니다.), 경부 고속도로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의 '한방 코다리 영양백반'도 눈길을 끄는 메뉴였다고 합니다.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휴게소 상하행선에서 판매 중인 서산아라(바다)볶음우동
연합뉴스는 특히 이번 대회는 고속도로 휴게소 특성에 맞지 않게 작품성만 강조된 한정식 등의 메뉴가 사라진 대신 이용객들이 쉽고 편하게 맛볼 수 있는 4천-7천원대의 실용적인 메뉴가 주를 이루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경연대회에서는 심사위원들 및 이용객들의 평가를 통해 경부 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방향)의 '내혜홀 버섯 비빔밥'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는 등 6개 휴게소의 음식이 상을 받았습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