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게이오대학 대학원 법학연구과 석사1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하나 종종 대학원에 관한 질문이 올라오기도 하고 그에비해 대학원엔
관한 정보가 많지 않은 것 같아 제 기준에서 대학원 준비에 대한 흐름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적당한 게시판 찾기가 애매해서 일단 이곳에 올리는데 관련 게시판이 있다면 관리자님께서 옮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같은경우 17년 1월단기로
동경월드어학교에 입학해서 3개월간 초급반에서 수업을 듣고 운이 좋게 4월학기부터
대학원 진학반에 들어가게되어 일본어공부와 대학원진학대비를 함께 진행했었구요. 동년 6월에 JLPT N2급을 취득하고 12월에
N1급을 취득했으나 희망하는 학교들 모집이 이미 끝나버려서 한국으로 귀국한 후에 한국에서 1년간 개인적으로 대학원 준비를 해서 올해 4월부터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본,한국 양측에서 입시준비를 했기 때문에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대학원 진학에 대해 말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대학원 진학의 모집시기
우선 일본대학원은 크게 봄학기와 가을학기 모집으로 나뉘어집니다. 대부분
학교가 봄학기 입학을 기준으로 모집을 하고 있는데요 몇몇학교들은 가을학기 입학전형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입학시험의 경우 일정이 학교마다 전부 다릅니다. 빠른 학교들은
봄~여름에 모집을 시작해서 7~8월쯤에 시험을 보고 가을에
합격자 발표가 나기도 하고 늦은 학교들은 가을~겨울에 모집을 시작해서 12월~1월중에 시험을 보는 학교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희망하는 학교가 언제 모집을 시작하고 언제 시험을 보는지 꼼꼼하게 체크하시는게 중요합니다.
예를들어 주오대학 법학연구과 같은 경우에는 봄학기만을 모집하지만 시험을 여름,겨울
두 번 시행하기도 하니 꼭 모집요강을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2.일본어 실력과 JLPT
일본어 실력에 관해서는 학교마다 케바케이기도하고 전공마다 케바케이기도 합니다.
법학연구과의 경우에는 모든 입시, 수업, 논문제출이 일본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본어 실력이 필히 요구되었고, 동경대,게이오,와세다 같은 경우에는 JLPT
N1급이 필수요건인 반면 주오대의 경우 N2급이 필수였습니다. 하지만 MBA과정이나 이과계열의 경우 입학시험 자체가 영어로 시행되는
경우도 있고, 일본어능력시험 자격이 필수가 아닌 경우도 있으나 개인적으로 최소 N2정도 실력은 되어야 원활한 대학원 생활을 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대학원 다니면서 영어논문이나 영어원서만 보는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자신이 희망하는 학교가 어떤 자격을 요하는지 체크하시고 모집일자에 맞춰서 자격증을 제출할 수 있게 사전에 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3.연구계획서와 교수컨택
대학원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꼽으라면 연구계획서 입니다. 학부생과
달리 대학원은 특정 교수의 지도 하에 연구를 진행하는 특성상 자신의 연구주제를 확실하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대학원을 가더라도 연구계획서는 필수입니다. 사실상 저는 대학원진학반에 재학하면서 1년내내 이 연구계획서 작성에 몰두했습니다. 우선 연구계획서의 연구테마를
정해야 이를 토대로 자신이 희망하는 지도교수를 찾아볼 수도 있는거고 희망하는 학교도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을 희망한다면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보는 필수요소입니다.
그리고 연구테마를 정할 때 주의하실 점은 너무 마이너한 테마로 정하면 수험준비가 힘들어집니다. 저같은경우는 원래부터 하고싶었던 연구테마가 정해져있었는데 이쪽 분야에서 약간 마이너한 테마였기 때문에 해당
테마에 관해서 연구하시는 교수님이 상당히 적어서 지도교수님 찾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실질적인 연구테마는
대학원 입학 후에 어느정도 바꿔도 되니까 저같이 멍청하게 너무 마이너한거에 매달려서 고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사전 컨택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가 좀 애매한데요. 연구계획서를 토대로
희망하는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봤는데 몇분 교수님들은 답이 없으셨고 어떤분은 연구주제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답을 주셨습니다. 아이러니하게 현재 지도교수님은 컨택을 따로 하지 않았기때문에 꼭 필수라고 말씀드리기는 애매하지만 대학원진학반
이과친구들의 경우 100% 컨택 후에 입학하였기 때문에 특히 이과분이라면 컨택을 먼저 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후에 입시준비를 하시는게 합격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4.일본에서 준비? 한국에서
준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준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일본의 말도안되는 행정적인 절차때문입니다. 한국의 경우 원서접수를 하려면 대부분 인터넷에서 양식을
다운받은 후에 작성하여 전자상,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는게 보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 수험표를 인터넷에서 출력해서 시험을 보러가면 되지요.
하지만 일본의경우 1. 원서 청구 우편을 보냄 2.학교측으로부터 원서를 우편으로 받음 3.원서를 작성해서 우편으로 보냄 4.일본으로부터 우편으로 수험표를 보내줌 5.수험표를 갖고 일본에 가서 시험을
봄
이게 가장 보편적인 방식입니다. 따라서 원서접수를 위해서 한국-일본간의 우편이 3~4번 왔다갔다 해야하며 모든 우편요금은 수험생이 부담해야합니다. 게다가 시간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EMS로 할 수 밖에 없어서 일단
원서접수 한 번하는데 약 2주정도 소요되며 우편요금만 거의 10만원에 달합니다.
제가 겪었던 어이없던 사례들을 말씀드리자면 어느 학교의 경우 원서청구시에 꼭 반송용봉투와 일본EMS라벨을 함께 동봉하라고 해서 저는 한국에 살아서 일본EMS라벨을
구할 수 없는데 어떻게하냐고 물어봤더니 일본에 사는 지인을 통해서 보내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듣고 일본에 사는 지인을 통해 저희집 주소가 적힌 EMS라벨만 따로 보낸적도 있습니다. 또, 다른 학교의 경우 해외로의부터 출원을 거절한다고 쓰여있어서 일본 지인에게 원서를 보낸 후에 지인이 일본 내에서
다시 우편으로 보내준 적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외국인전형이란게 일본 거주중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보시는게 나을거같네요.
그
와중에 제출한 서류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이 작업을 몇 번 더 반복해야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저같은경우 일본에서 JLPT시험을 봤었는데 합격당시 받았던 합격증이 서류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메일을 받고 일본에 있는 JLPT본부에 성적표 발급신청을 해서 한국에서 우편으로 받은 후에 다시 해당 학교로 보냈던 일도 있었습니다.
(부득이하게 한국에서 준비해야한다 싶은분들의 경우 원서접수하실 때 EMS말고 DHL이용하세요. 유학생 할인이 있어서 받는주소가 학교인경우에 약20000원정도에 2일만에 DHL회사 전세기로 바로 쏘기때문에 훨씬 빠르고 안전합니다)
그리고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이 다릅니다. 한국에서 준비하는 경우에는
기껏해야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정보가 전부이지만 일본에서는 각종 설명회나 입시센터 방문을 통해 기출문제 등 여러 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출문제에 대해서는 방문하여 열람하는 것 만을 허락하는 학교도 많습니다.
또한, 일본어학교 재학중이라면 학교측을 통해서도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연구계획서작성
등에 대해서도 대학원 진학반이 설치된 학교라면 작성 방식부터 첨삭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험일자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왔다갔다하는게 엄청 피곤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학교마다 시험일자가 전부 다르고 대게 시험이 필기-면접으로 시험이 이루어지는데 이를 하루에
전부 보는 학교도 있고 필기합격발표 후에 면접을 시행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특히 합격자발표를 학교 건물에
있는 게시판에 직접 공개하는 경우도 종종있어서 합격자 발표 확인하려고 일본까지 다시 가야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약 2~3개의 학교를 지원한다면 차라리 일본에서 1~2달 체류하면서 보는게 시간,금전적으로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5.연구생 제도
연구생제도는 저도 사실 해보려고 생각했을 했었던 제도입니다. 연구생이란
정규석사,박사과정은 아니지만 해당학교 연구생 소속으로 지도교수님 밑에서 연구하는 일종의 체험판 같은
제도입니다. 연구생제도는 주로 국립대학교에만 설치가 되어있구요 사립대학의 경우 박사과정에만 설치가 되어있거나 석사과정에는 과목등이수생과 같은 유사한 제도로 설치가 되어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연구생은 그 자체만으로 수업 단위수를 채우지 않아도 비자가 나온다는점. 과목등 이수생은
일정 단위수를 채워야 비자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보통 연구생이나 과목 등 이수생의 경우 6개월~1년과정으로 이루어지며 모집기간은 4월학기 입학기준 1월~3월까지 비교적 늦게 모집합니다. 그래서 저도 JLPT N1급 합격발표가 난 후에 지원 가능했던 동경대와
와세다대학를 찾아보았는데 동경대에는 연구테마와 맞는 교수님을 찾지 못하였고 와세다의 경우는 교수님은 찾았으나 비자를 얻기위해 취득해야하는 단위수를
전부 계산해보니 학비가 석사과정에 준하는 비용이라 포기했습니다.
연구생제도의 장점으로는 사전에 지도교수님 밑에서 지도를 받으며 석사과정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 즉, 연구생 과정에서 이수한 단위가 나중에 석사과정에서도 인정이
되기도 하고 연구생의 경우 석사입시 필기가 면제된다거나 기출문제 등 정보의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단점으로는 연구생 입학이 생각보다 정규과정에 준할만큼 빡세다는 것과 연구생으로 들어갔어도 정규 과정에 입학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전반적인 대학원 입시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들을 적어봤는데요. 이것만으로도
글이 상당히 길어졌네요. 그리고 최근들어 상당히 중국인 유학생이 강세인거같네요. 예전에는 중국인들은 공부도 안하고 뺀질거린다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요즘에는 중국인을 대상으로하는 대학원 입시
전문 학원들도 많이 생겨났고, 특히 저희과의 경우 현직 변호사인 중국인들이 한 학년에 30%정도는 될
정도로 우수한 인재들이 일본으로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대학원입학을 희망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도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시험준비라든지 대학원 생활 등에 대해서 궁금하신게 있다면 댓글 및 쪽지 주시면 적어드리겠습니다.
첫댓글 대학원 진학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도움되는 내용이네요^^ 후기 너무 감사합니다! 게이오대학 대학원 진학 정말 축하드려요~!!
우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후기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2014년도에 겪었던 것과 역시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았군요!
1번 : 동경대의 경우는 5월~6월에 원서 접수 후 8월에 시험 및 면접.. 그리고 그 다음날에 합격 통보
2번 : 일본어 실력은 제가 이공계라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일본에서 대학원을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생활하실거면 어느정도는 공부하고 오시는게 좋죠
3번 : 연구 계획서와 컨택은 이공계에서도 필수입니다. 우선, 연구계획서가 없으면 컨택이 불가능하구요. 컨택이 없으면 입학을 안받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합격은 했지만, 원하는 1지망 연구실에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면, 차순위로 밀리는 경우도 존재하더군요.
4번 : 이건 뭐... 저도 그당시 일본인 여자친구가 도와줘서 수월하게 진행했지만.. 현지에 지인이 없으면 답없네요..
5번 : 연구생.. 전.. 비추합니다. 차라리 그 돈과 시간으로 입학 설명회 또는 오픈라보에 참석하시는게 훨씬 이득입니다. 물론, 이공계에서는 실험스킬이 필요한데 이것은 어느정도 갖추고 있다는 가정하에 입니다. 만약, 전혀 실험을 해보지 않은 상태로 이공계 대학원을 일본에서 다닐 계획이면 연구생도 나쁘지 않는 선택이라고 생각되네요~
한국에서 기업체 법무팀근무하며 박사과정중인데요 일본 법학전공도 박사후연구과정 운영하는편인가요? 저는일단국내에서 법학박사취득후 휴직하고 1년정도 포닥 희망하는데요(22년까지박사취득목표) 제전공관련해서 일본대학별교수님을 일단서치해보긴했는데 개별컨택하는게좋을지 그리고제가나이가많아서(현재만38) 국비장학생은 요건이안되던데 나이가너무많아 일반다른장학금도가능이없을까요? 법학 대학원연구쪽은 정보가너무없어 문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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