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본 연령대 대표팀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U17 대표팀.
지금까지 연령별 대표팀들은 그 세대의 2~3명의 뛰어난 선수와 기본기량이 괜찮은 구성원들이 하나의 팀으로 상대와 부딫쳐 싸워왔던것에 비해, 이 세대는 완성도 높은 선수들이 몇 있고, 여러 포지션에서 특색있는 선수가 많다는 점. 김정수감독이 팀을 잘 만들어 아시아예선에서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는점에서 기대가 되는 세대입니다.
월드컵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죠.
1. 부상 선수 [서재민, 백상훈]의 대체자원
김정수호의 트레이드 마크인 '강한 압박 이후 볼 탈취, 간결한 연결 이후 마무리' 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선수들의 공백이라 어떻게 메울지 궁금하네요.
- 서재민은 우리를 상대로 버스 두 대를 세우는 약팀들을 상대할 때 보다 전력이 강한 상대들을 만날 때 훨씬 강력한 옵션인 선수이며 홍윤상과 더불어 개인의 능력만으로 공격의 시발점부터 섬세한 마무리 작업까지 끝 맡칠 수 있는 선수입니다. 현재로써는 서재민자리에 홍윤상이 들어가고 다른 윙 자원들이 홍윤상자리를 대체하는 느낌입니다. 나머지 윙자원들 중에 특징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두 선수가 있을 때 훨씬 위협적인 장면이 많을 것을 예상해본다면 참 아쉬운 결과입니다.
- 백상훈은 오늘만 살것처럼 뛰어주며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에 관여함과 동시에 본인이 공을 잡으면 빠른 판단력으로 바로 패스를 방출하며 공격속도를 끌어 올려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현재로써는 포철고 오재혁 선수가 대체하는 느낌입니다.
2. 2선 공격진 구성
저번 아시아예선에서 김정수호의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2선 공격라인 구성이었는데, 고정인 홍윤상-서재민 라인에 윙어 1자리를 놓는 부분에서 여러 선수를 놓고 고민했는데
저는 홍윤상 - 서재민 - 손호준 주전에
정상빈, 김륜성, 문준호를 조커로 기용하는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봤었습니다만, 손호준을 감독이 오른쪽 풀백으로 고정시켜버려서 성사되진 않았습니다.
이게 이해가 안되는건 아닌게 오른쪽 풀백에 인재가 없는지 이 자리는 최근에도 한 살 어린 2003년생들을 소집해서 실험하더군요. 아쉽지만 감독의 마음에 드는 오른쪽 풀백이 없나봅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2선자원이 풍부하다보니, 이번대회에도 손호준은 오른쪽 풀백으로 나올겁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월드컵에는 서재민이 부상으로 아웃되어서 2선 문제가 심각해졌는데, 오른쪽 윙보다 왼쪽 윙에서 확연히 잘했던 홍윤상이 서재민의 자리인 중앙에서는 어떤모습을 보여줄지 여부와 양 측면 윙어들의 조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강팀하고 붙는 월드컵에 온 이상 상대가 수비라인을 올릴 것을 예상하면 김륜성이나 정상빈처럼 공간이 많이 나는 부분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들의 존재가 중요할 것입니다.
3. 조진호의 엔트리 탈락예상
서재민과 함께 03년생 공미 듀오로 많은 활약을 해주었던 조진호는 이번 월드컵에 보기 힘들걸로 예상합니다.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고, 볼을 가지고 전진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마무리까지 관여해주는 서재민에 비해
조진호는 위치를 좀 더 낮게 가져가고, 기본 템포도 여유롭게 가져가는편인데 팀내에서 가장 공줄기가 좋고, 경기를 읽고 플레이메이킹하는 모습이 일품인 선수입니다. 가끔씩 절묘하게 패스넣는 걸 보면 감탄이 나옵니다.
이런 특성들로 인해 우리팀과 맞불을 놓는 팀에게는 서재민의 장점이 약팀이 수비적으로 내려섰을 때는 조진호의 강점이 잘 드러났습니다.
허나 월드컵에서는 강팀과의 만남들 뿐입니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전환이 트레이드 마크인 김정수호에서 부족한 압박능력과 함께 밀리는 피지컬, 떨어지는 활동량과 수비장악력부분에서 엔트리 탈락과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는 서재민과도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이죠.
엔트리가 23명이 아닌 21명인 점도 조진호에게는 좋지 않는 쪽으로 작용될 겁니다. 역시나 최근 소집훈련에서도 계속 뽑히지 않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라 아쉽습니다.
그 밖에 아시아예선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인 팀의 주장이자 골키퍼 신송훈과 아시아 예선에서 욕을 좀 먹었지만, 개인적으로 근래에 본 우리나라 유망주 스트라이커 중 최고의 포텐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최민서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소집되는 선수들 특성을 보건데 아마 이번 월드컵 컨셉은 김정수호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강한압박과 빠른공격전환으로 인한 마무리'를 극대화 시켜 승부를 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댓글 손호준이나 김륜성을 풀백으로 쓰는거에 대해서 불만이 많긴하지만 연령대이니 잠시 넘어 가는걸로 하고..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이 두선수 풀백으로 뛰면 절대 안된다고 봅니다
와 써주신 것만 봤을 때 서재민 선수 플레이가 참 궁금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이 세대들이 예전세대와 다른 것이 본문에서 써 주신 것처럼 한 두명의 스타 플레이어가 캐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반적인 선수들의 기량이 높다는 점을 꼽고 싶네요
거기에 선수층이 두터워서 설혹 부상 선수가 있더라도 크게 구멍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좋습니다
누군가의 우스개 말처럼 이 세대의 가장 큰 약점은 감독이라는 말이 있는데 김정수 감독 역시 정정용 감독처럼 사고 한 번 쳤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