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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2300만원 × 0.27(마진율) ÷ 12(개월) = 952만원(월 총 매출마진) 952만원 × 0.65(점주 몫) = 619만원 619만원 - 월 임대료 - 알바 인건비 - 각종 관리비 = ? (사실 거의 안 남음) |
이러한 기본적인 편의점 순익 체계의 모순점 외에, 각종 불공정 행위가 『계약 조건』이라는 명분 하에 합법적으로 자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표적인 5개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판매목표강제
2) 24시간영업 강요
3) 밀어내기식 상품 공급
4) 근접출점
5) 과도한위약금 및 폐점 거부
위 5개 사항이 모두 불합리하지만, 특히 2)번 24시간 영업 강요와 5)번 과도한 위약금 및 폐점 거부가 최근 자살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24시간영업 강요의 경우, 문제는 야간 0시~오전 6시까지는 매출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모 언론사의 조사에 의하면 해당 시간대에 매출이 평균 10만원 안팎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마진율 27%를 적용하면 대략 2만7천원, 이 것을 점주가 가져가는 65%로 할인하면 1만7550원. 알바 인건비를 최저 시급(4860원)으로 쳐도 2만9160원(6시간)이 나오므로, 각종 관리비를 계산에 넣지 않았음에도 1만1610원의 손해(17,550-29,160 = -1,1610)가 나온다.
둘째, 위약금 문제의 경우, 위약금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이 위약금이라는 것 자체가 큰 모순점을 갖고 있다. 현재 편의점 위약금은 ①기대수익상실분 & ②시설투자위약금으로 나눠져 있는데, 시설투자위약금이야 초기에 본사에서 인테리어 등에 투자했기 때문에 편의점주가 폐점시 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볼 수 있으나, 기대수익상실분의 경우, 편의점이 그동안 거의 이익이 없었거나 적자 영업을 해 왔을 경우엔 본사가 점주에게 기대수익상실분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이다. 즉 오히려 본사가 점주에게 손해배상을 해 주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느냐는 것이다. 『기대수익상실분 위약금』에 대한 계산은 대략 아래와 같다.
<편의점 위약금(기대수익상실분) 단순 계산>
월 매출 3천만원인 편의점의 경우, 위약금 대략 2천8백만원
마진율 27% 적용 : 3천만원 × 0.27 = 8백1십만원 본사 몫 35% : 8백1십만원 × 0.35 = \2,835,000 10개월 분 위약금 : \2,835,000 × 10 = \28,350,000 |
물론 위의 위약금 2천8백만원은 본인이 실제 편의점 계약서를 보고 세밀하게 계산한 것은 아니고, 대략적으로 시중에 알려진 마진율과 본사몫을 기준으로 구한 값이지만, 큰 틀에서 실제 편의점주가 물어야 할 위약금 공식이 위의 계산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것은 상당히 큰 문제다. 하루 12시간을 넘게 일하고도 적자를 면치 못해서 폐점을 하려는데, 시설투자위약금 1~2천만원 외에도, 기대수익상실분이라는 말도 안되는 명목으로 2~3천만원을 더 물어내야 한다면 이 것은 사실상 합법적 폭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것도 하루 매출 150만원은 너끈히 나온다는 본사 직원의 감언이설에 속아 이런 상황에 맞닥드리게 된 순진한 소시민의 경우라면 어쩌면 극단적 선택의 충동을 느끼는 것도 이해가 될 법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사실 대기업 정도 되면 자기들의 십여년간의 편의점 영업 자료를 매우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어디가 영업이 잘 되고 어디가 잘 안되는지에 대한 데이타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 것도 갖고있지 않다면 대기업이라고 불릴 자격도 없다. 따라서 만약 대기업들이 편의점주를 사실상의 직원처럼 부릴려고 했다면, 어디가 영업이 잘 되고 어디가 잘 안될 것인지에 대한 핵심적인 정보를 공개할 뿐 아니라 최소한의 생계 안전성을 보장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4. 어쨌든 이 모든 구차한 계산들은 차치하고라도, 상식적으로 우리는 왜 동네 구멍가게 군것질 마저 대기업을 통해서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편의점이란 미국의 『세븐일레븐』에서 비롯된 것으로, 원래는 동네 구멍가게들이 문을 닫는 저녁 7시~밤 11시까지 여는 야간 군것질 가게로써, 주로 밤 늦게까지 공부하거나 일하는 대학생들, 병원 응급실 근무자들, 경찰/소방서 야간 근무자들이 주 손님 대상이었다. 그러던 것이 한국에서는 극단적으로 변모되어 동네 구멍가게 할머니들을 모두 몰아내고 대기업 편의점들이 들어앉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우리는 과연 얼마나 편해졌는지, 만약 우리가 조금이나마 편해졌다면 그 편해진 정도가 우리의 이웃들이 자신의 기업을 잃고 대 자본가의 사실상의 직원으로 전락하게 될 가치가 있었는지 우리는 꼭 이 질문에 각자가 대답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대기업들은 시민들이 적당히 편하게 느낄 정도까지의 틈새 시장 전략에 만족해야 했음에도, 군것질 시장 전부를 먹으려 한 것에 사회/시장 체계가 고장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치킨집과 빵집에서 시작하여 분식집은 물론 떡볶이/순대 집에까지 파고들며 한국 사회 전반으로 퍼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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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결론은 돈의 행포네 바르게 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