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초럼 가시거리거 늘어났고 파란 하늘이 드러난 기분 좋은 동짓날입니다.
성탄절까지 좋은 소식만 들리길 빕니다.
어젯밤에 손녀들이 즐겨보는 채널을 돌려 잠깐 뉴스를 보았네요.
잇따른 수설수, 왜'라는 꼭지의 기사를 내 보내면서 여러 문제를 꼬집더라구요.
구설수가 아니라 구설이 맞거든요.^*^
'구설수(口舌數)'는
"남에게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운수나 신수"를 말하고,
'구설'은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입니다.
정치인들이 잇따라 입방아에 오른 것은 '구설'입니다.
오늘 이야기 시작하죠.
오늘 아침 뉴스에 '선호'라는 낱말이 무척 많이 보이더군요. 정당대표 후보 선호도 조사...
'선호'는 "여럿 가운데서 특별히 가려서 좋아함."이라는 뜻의 이름씨(명사)입니다.
남아 선호 사상,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무공해 식품의 선호가 두드러진다...처럼 씁니다.
이 '선호'는 일본에서 온 낱말입니다.
일본에서
많은 것 중에서 좋아하는 것만 고르는 것을 えり-ごのみ[에리고노미]라고 하거나 よりごのみ[요리고노미]라고 합니다.
한자의 뜻을 빌려 選り好み라고도 씁니다.
이것을 보고,
일제강점기에 이른바 배웠다는 사람들이 '선호(選好)'라는 낱말을 만든 겁니다.
이 찌꺼기가 아직 남아
남아 선호 사상, 무공해 식품을 선호, 선호 직장, 큰 계란을 선호...처럼 쓰고 있습니다.
그냥 우리말로 아들딸 가리기, 무공해 식품을 좋아함, 좋아하는 직장, 큰 달걀을 찾아...처럼 쓰시면 됩니다.
더 쉽게 '선호'를 '좋아함'으로 바꾸기만 하면 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선호(選好)'를 올렸으나,
한글학회 우리말큰사전에는 '선호(選好)'라는 낱말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이 깜빡 잊어서 올리지 않았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