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가려면 반드시 경유해야하는 탓에..
경.주.란 의미깊은 공간이.. 제겐..
10여년의 세월속에..이미 오래전에..
무의식의 통과의례처처럼 의미없는 곳이 되버렸는데..
경주톨게이트를 지나치면..
오직 하나..
이제 30분후면 도착하겠구나..따위..
지루했던 여정의 끝을 반겼을 뿐인데..
더구나 남산이면..
중학교, 고등학교때 간혹 소풍나들이로 찾아가곤 했던..
흔하디 흔한 소나무 숲정도로만 이해되엇었죠.
지척이라..
경주의 유적지는 한해에도 몇번씩이나 둘러보곤 하지만....
그럴때면 으례 자가용으로 쉬이 갈수 잇는 곳..
보문호 주변이라든지..
삼릉주변이라든지..
불국사 내지 박물관 등등...
경주란 제겐 그저 가벼운 피크닉코스정도에 지나지 않은 곳이었죠..
지난번 정모때 문화 내지 정통성에 대해..
다들 열변을 토할때에도 제가 감히 고개를 들 수 없엇던 이유도
이 때문이기도 했구요..
서론이 길었네요..
다이어리님의 글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번 방학땐 저에게도 남산을 오르며 사색할 여유가 주어지길 바랍니다...
: 비는 제가 좋아하는 단어 입니다.저는 지금 포항에 출장와 있습니다. 이곳은 지금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있고, 저는 늦은 시간에 저에게도 혹시 멜 같은게 오는게 있나 하고, 또는 기.떠.문 글도
: 확인 하려고 pc를 ?O아왔습니다.오늘 오전엔 지점 산하의 경주
: 영업소를 다녀왔습니다.이곳에
: 가고 싶어,동료와 갈 곳을 바꾼
: 것 입니다.
:
: -천년의 고도,경주를 ?O아
:
: 포항 도착때 부터 하늘은 잔뜩 흐려서,비는 오지않고, 스잔한 바람만 불고,거리는 사람도 많지 않아 허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계속 내리고 있고, 저는 포항 터미널에서 40분 걸리는 경주를 ?O았습니다. 오전중에는 끝낼 수 없는 업무를 끝냈다 치고, 영업소 바로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 남산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 경주는 예정에 없었고,이번엔
: 출장 계획이 없었는데, 경주에
: 오게 되니 기뻤습니다.
:
: - 길을 묻는 나에게 (참으로 곧은 길은 굽어 보인다.)
:
: 분명히 버스기사에게 남산 칠불암 쪽으로 가는 지를 도중에도
: 지나칠까 싶어 몇번 확인 했는데, 조금 더 가야 한다 하더니,
: 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
: 완전히 반대편 산등성이 쪽이다. 이곳에서 내려 다시 시내로 나가 버스를 타란다. 시간은
: 여유롭지 못한데, 가게에서
: 물어보니, 이곳에선 산을 넘어야
: 하고, 갈순 있지만 길도 험하단다. 용장1리인데, 그냥 오르기로 하고, 도중에 다시 물으보니,구두신고, 넥타이 맨 모습을 보고 가지 말란다. 지도도 없고, 등산로로 길이 나있는곳이 아니어서 맨 왼쪽의 능선을 타고 빙돌아 중간지점의 산을 넘어야 한다는데,산은 첩첩이 겹쳐있고...
: 전에 등산 목적이 아니라, 어딜다녀오다 삼악산에 잠깐 들린다는게, 구두신고 정상까지 오른적이 있는데, 물론 그 구두는 다신 못신었지만, 그래도 가뿐히 올랐던 기억에, 힘차게 전진.
: 비는 게속 내리고 발은 자꾸 빠지고, 서류봉투는 이미 밑둥이가
: 없어져 버렸고, 장우산으로 수풀을 헤치며 3시간 만에 정상 -
: 아, 그런데 운무의 바다, 나는 완전히 천상에 서 있다.오를때 부터 짙은 안개로 쌓였는데, 정상에 서니 이제 한치 앞도 볼 수
: 없다.확실한게 하나도 없다는 것만이 확실한 요즘의 하, 수상한 세월과도 같아 불안하다.온통 암벽 투성이다.이쪽 저쪽으로 길이 안보여 왔다가 다시가고, 그런데 내려가는 길은 있었다. 길은 항상 거기에 그대로 있어왔는데, 내가 못본것이다. 조급함에,내 자신만의 생각 때문에 못본 길이 또한 얼마나 많으랴! 금오산, 고위산 방향을 나타내는 표지가 나온다.- 아, 그런데 표지판 모양이 둥그런 원 안에
: 깨져 있으나 오른쪽 얼굴 3분의 1의 모습으로 미소 짓는 모양인... 어디서 봤을까?
: 아, 그렇다. 천년을 뛰어넘는 영원한 미소, 신라인의 미소, 화랑 사다함이다.가야를 정복하는 공을 세웠지만, 전쟁에 나간 사이 사모하는 연인이 결혼을 해 더 이상 살아갈 의욕을 잃고 마음의 병을 얻어 죽은, 그렇다. 이세상에서 인간이 해야될 가장 가치있는 일은 사랑일 것이다.가족이든, 연인이든, 자기자신이든. 사람은 무었으로 살겠는가가?
: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그 힘든 고통과 고난도 이겨 낼 수 있겠지-
: 1시간 반쯤 내려오니 드디어 칠불암!
: 암반에 새긴 2.7미터의 삼존불과 그 앞의 사각형의 돌 사면에 각각 불상을 새기어 모두 7불이 있어 칠불암 마애석불이라 부른다. 이 깊은 산속에 대작의 불상을 조각한 것도,또한 생생한 모습의 조각기법도 놀랍다. 자연과 예술의 절묘한 조화 - 신라 천년 그때를 생각해 본다. 486
: 미터의 30계곡의 변화무쌍한 산,
: 60여개의 절터와 38기의 석탑,59
: 개의 석불이 있는 남산을 그날의
: 신라인들은 마음의 안식을 위해,
: 지금의 우리와 똑같은 위안을 구했을 것이다. 안개가 자욱한 골골마다
: 산사의 종소리는 가득 ?O을 것이고, 그 속에서 편안을 비는 마음은 같았을 것이다.
:
: - 사람은 거져 얻지는 못하고 고통한 만큼 배운다고 합니다.
:
: 칠불암을 비를 맞으며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데, 한 보살님이 참외를 먹으랍니다. 비에 젖어 옷은 흙투성인데,아마도 불쌍해 보였을 겁니다. 아주 맛있게 먹으니,배고프면 라면을 끊여 주시겠다고 하는데, 저는 먹은것 처럼 든든해 집니다. 삶의 길섶에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겠습니까?
: 그때마다 다시 일으켜 주는,
: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어 살아들
: 갈 겁니다. 살아가면서 삶의 생채기 하나 없는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 그런 삶 또한 얼마나 무미 하겠습니까? 크던 작던 저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되고, 그래서 다른이의 고통을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부터 이해할 수 있게 되고(그 불면의 밤과 그 가슴 저미는 아픔의 시간을 지내보지 않고, 자신의 생각으로 어떻게 그를 판단 하겠습니까?), 겸허함을 배우고, 그렇게 부족한 사람들 끼리 도와가며 살아가는
: 것 일 겁니다.
: 귀로엔 지나가는 버스가 없어, 손을 흔드니 승용차가 태워줘,
: 편안한 천년의 미소를 머금고
: 여행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