室町時代 中興名物 銘 村雨 높이8.2cm 입구지름 3.7cm 몸체지름 5.8cm 밑지름3.5cm
'무라사메'(村雨 :소나기)라는 銘은 大名茶人 코보리엔슈우(小堀遠州)가 고킨와카슈우(古今和歌集)에 담긴
쟈쿠렌호우시(寂然法師)의 詩歌에서 인용해 온 이름이다.
古今和歌에「 村雨の露もまた乾ぬまきの葉に霧たちのほる秋の夕くれ」
소나기 뒤의 이슬도 아니 마른 나뭇잎 위에 안개 피어 오르는 가을의 저녁나절
이라는 노래의 뜻에 관련하여 붙인 것이다.
챠이레의 허리 부근에 은색의 요변(窯變 : 가마의 불에 의한 색의 변화)이 나타난 그 경색을 보고는
"霧たちのほる" (안개 피어 오른다)라고 엔슈우가 본 듯하다.
히키야(挽家 :보관해 두는 상자)에는 眞木(뽕나무과의 젖꼭지나무)의 깊은 금빛 조각 그림으로 만든 것은
코보리엔슈우의 색다른 기호에 따른 것일지도 모른다.
나데카타츠키(撫肩衝 : 처진 어깨)로 몸통에서 약간 가운데가 조여져 보이는 것이 타마가시와(玉柏手)인 것이다.
傳來는 코보리엔슈우가 갖고 있다가 후에 加賀 家를 거쳐 土屋相模守에서 松平不昧의 소유가 되었다.
『 쓸쓸함이란 색에서 온 것만은 아닐지어라 푸른 나무 무성한 가을의 저녁나절 』이라는
新古今和歌集의 쟈쿠렌호우시 (寂然法師)의 詩歌를 떠올리며 나는 오늘도 가을의 저녁나절에
抹茶를 마시고는 챠이레(茶入:말차를 넣어두는 陶器의 작은 壺) 의 기이한 아름다움에 깊이 빠져 본다.
보면 볼 수록 읽으면 읽을 수록 日本大名(에도시대) 茶人들의 색다른 기호에 흥미를 갖게 된다.
抹茶를 마신다는 단순한 행위에서 오묘한 정신적 경지의 '와비 챠'의 茶道를 만들고
사오백년의 전통을 끊기지 않고 오늘까지 계승되어지는 힘은 무엇인지 대단히 진기하기만 하다.
茶碗을 들고 茶를 마신다는 것을 茶人은 하나의 우주를 마신다는 것에 비견 할런지도 모르겠다.
챠이레가 처음으로 일본에서 화제가 된것은 에이사이선사(榮西仙師 : 1141-1215)가
中國으로부터 가지고 온 茶의 종류를 京都 高山寺의 묘우에쇼우닌(明惠上人 :1173 -1232)에게
증정했던 때의 容物이 '아야노가키헤다노챠츠보'(감나무 열매꼭지 모양의 차호: 아래사진)였던
것으로 지금도 高山寺에 보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는 茶壺가 唐物(중국의 물건)의 진기한 기물로 수입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大名茶人 코보리엔슈가(小堀遠州(1579 -1647) 등장하고 부터는 모든 종류의 기호물을 만들었다.
특히 엔슈는 챠이레(茶入)의 제작에 남다른 심미안의 조형의식을 발휘한 공적을 남겼다.
그뿐만아니라 明末ㆍ淸初에 자신이 기호에 맞는 물건을 중국의 경덕진窯에 주문하였다.
아리다야키(有田燒)의 색채가 풍부한 그림이 있는 陶器가 그 유래인 것이다.
또한 코보리엔슈는 조선반도에 고려다완을 주문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陶磁器라든지 漆器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茶人이었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서 天皇ㆍ公卿ㆍ武士ㆍ僧侶는
仁和寺의 닌세이가마(仁淸窯)에서 王朝時代부터 주문 받아온 궁정기호의 도자기를 만들도록 하였다.
이러한 점들이 오늘날 일본의 도자기를 세계적인 물건으로 만든 배경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