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마지막 낙원', '인도양의 진주',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가봐야 할 곳'..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동북쪽. 마다가스카르 위쪽에 155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도. 세이셸공화국(Republic of Seychelles)에 붙은 헌사들입니다.
세이셸에서 가장 큰 마에섬의 화강암 방파제. 이 화강암은 곤드와나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지질학적 증거다.<세이셸관광청 제공>
제가 이 세이셸 군도에 갑니다. 지난해 이명박대통령과 한-세이셸 정상회담을 하고 대전을 방문했던 제임스 알릭스 미셸(James Alix Michel) 대통령이 박성효 대전시장을 공식 초청한 데 따른 겁니다.
박 시장은 국빈자격으로 미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멸종위기 동물이자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세이셸에서만 서식하는 세이셸 코끼리 거북 한 쌍을 인수합니다. 이 거북들은 대전동물원의 새 식구가 됩니다. 이 거북은 개체수가 극히 적은 멸종위기 동물이어서 반출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대통령이 대전시 방문단에게 특별선물로 주는 겁니다.
멸종위기에 놓은 세이셸 코끼리 거북. 현존하는 가장 크고 가장 오래사는 거북이다.<세이셸관광청 제공>
알다브라 큰거북으로도 불리고, 세이셸 자이언트 거북으로도 불리는 이 거북은 제국주의 시절, 유럽 침략자들의 식량으로 이용되면서 세계 멸종위기 동물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겁니다. 길이가 1m가 넘고 수명이 200년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 거북이 대전동물원에 오게 되면 새로운 대전의 명물이 될 겁니다. 우리나라에 오기는 처음이고 세계적인 동물원에서도 찾아보기가 거의 불가능한 동물이기 때문이죠.
검은 앵무새도 세이셸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새이다.<세이셸관광청 제공>
세이셸의 수도, 빅토리아 시와 대전시는 지난해 미셸 대통령의 대전 방문 시 우호협력관계를 맺었습니다. 양 도시간 문화교류의 밤에서는 우리 예술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세이셸 예술단의 공연, 그리고 양 도시 예술단간 협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대전시 뿐만 아니라 계족산에 황톳길을 깔고 맨발마라톤, 맨발걷기, 숲속음악회 등 소위 '에코 마케팅'으로 유명한 대전의 향토소주업체 (주)선양이 주최하는 세이셸 에코힐링마라톤대회가 열립니다.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라디스섬의 앙스소스다종 해변.<세이셸관광청 제공>
이 대회는 세이셸에서 연중 열리는 4개 국제행사 중 하나입니다. 이 회사 조웅래 회장이 대단한 마라톤 마니아인데, 선양은 에코원이란 회사를 만들어 국제마라톤대회에 신청을 받아 참여시키는 일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30명이 이 대회에 참가한다고 하네요.
세이셸 에코힐링마라톤은 대전의 문화를 해외에 수출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합니다. 특히 세이셸은 이런 관계로 우리나라가 여수박람회를 유치할 때 한국을 도와 준 대표적인 나라이기도 합니다.
sailingcup
저는 개인적으로 세이셸과 예전에 관계를 맺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식물학자가 쓴 책을 우리나라에 번역해서 소개한 일이 있는데, 그 때 세이셸의 거북과 코코드메라는 야자열매를 알게 됐습니다. 거북 이야기는 앞에 했고, 코코드메(Coco de mer)는 프랑스어인데 바다야자열매라는 뜻입니다. 이 섬에만 서식하는 별종이죠.
검둥이여자의 엉덩이란 별칭이 붙은 코코드메(세이셸야자). 이 식물도 희귀식물이다.
세이셸의 가장 큰 섬인 마에 섬은 화강암이 자연스럽게 방파제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는 엄청나게 오래 전 지구가 지각변동을 일으켜 곤드와나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흔적이라는 게 지질학자들의 견해입니다. 그러면서 대륙이나 다른 섬과는 전혀 다르게, 생물체들이 진화를 한 겁니다. 코코드메도 그런 식물 중 하나인데 '검둥이여자의 엉덩이'라는 별칭을 같고 있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세이셸 공화국>
수도 : 마헤 섬 빅토리아
면적 : 455 ㎢(한반도의 400분의 1/바다면적을 포함하면 한반도의 40배)
인구 : 약 8만 5천명
언어 : 영어, 프랑스어, 크레올어
종교 : 가톨릭
시차 : 우리보다 5시간 늦음
기후 : 1년 내내 22~23℃
가는방법 " 두바이에서 주4회, 도하에서 주4회, 싱가폴에서 주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