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리는 환희의 꽃비 - ‘천장의 꽃’
법당 안에서 장식적인 요소가 특히 강하고 풍부한 곳이 천장이다. 기둥도 장식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천장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며, 벽체 또한 문양 등의 장식보다 신중탱화와 같은 그림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달리 천장에는 井자 형태로 분할한 구획마다 연꽃을 비롯한 다채로운 형태의 꽃들을 빈틈없이 장식해놓고 있다. 그림을 그린 것도 있고 조각된 것도 있으며, 그 색깔 또한 다양하고 현란하다.
날씨가 청명한 날 밝은 햇살이 법당 안을 가득 채울 때 화려한 꽃으로 장식된 천장을 올려다본다면, 마치 허공에서 꽃들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것이다. 그렇다면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꽃들은 어떤 상징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묘법연화경》 ‘서품’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설법할 때의 상황을 묘사한 내용이 있는데, 하늘에서 내리는 수많은 꽃을 설하고 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등 사부대중에게 둘러싸여 공양과 공경과
찬탄을 받으시고 모든 보살을 위하여 대승경(大乘經)을 설하시니 이름이 무량의(無量義)라.
이는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모든 부처님의 호념(護念)하시는 바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여 마치신 후 가부좌를 맺으시고 무량의처(無量義處) 삼매(三昧)에
드시니 몸과 마음이 동요하지 않으셨다. 이때 하늘이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과 만수사꽃과
마하만수사꽃을 비 오듯이 내리어 부처님과 모든 대중에게 흩날렸다.“
법당은 부처가 사부대중을 위해 불법을 설하는 영산회(靈山會)의 장소를 상징한다. 부처가 영축산에서 설법할 때 나타난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우화의 상서는 하늘에서 수많은 꽃들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영축산의 상서를 법당 안에 재현하기 위하여 천장을 꽃으로 장식한 것이다.
[출처] 환희의 꽃비 - ‘천장의 꽃’|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