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칼리굴라 황제
이 황제의 '미친 짓'은 유명하다. 쿠오바디스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는 충분히 섹스와 향락에 미친 황제로 묘사된다. '칼리굴라'는 로마 군단의 장화로 그 위대한 아버지인 게르마니쿠스와 함께 동행하여 군단병들에게 이런 애칭을 얻었다. 언제나 사치스러운 연회를 열어 술에 절어살았고 자신의 한 누이를 사랑하고 남은 두 누이는 귀양보낸다거나 자신을 신처럼 착각하고 유피테르나 넵튠으로 분장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마차 경주팀에게 어마어마한 팁을 수여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말에게 집정관(공화정 당시, 평상시 로마의 최고 직위. 1년마다 2명이 뽑히며 국정을 총괄했다.)으로 임명했다고 한다. 유대인을 탄압하고 신전에 자신의 동상을 세우라 명하기도 했으며 도버 해협까지 진군하여 병사들에게 조개를 줍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결국 이 미친 황제는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놀리던 근위대장에게 살해당했다.
2. 비텔리우스 황제.
네로 사후 갈바, 오토가 연이어 황제에 즉위 했으나 몇개월 가지 못하고 살해당했다. 그 뒤를 이어 황제 자리에 오른 이가 비텔리우스였다. 그는 얼마 가지 못하고 베스파시아누스가 이끄는 군대에게 살해당했지만 그 동안 그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많이 했다. 타키투스는 그를 '정원의 그늘 속에 숨어 음식을 먹을 때만 고개를 드는 돼지'라고 혹평을 퍼부었다.
3. 콤모두스 황제.
어째서 호랑이한테서 쥐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의 아버지는 그 이름도 찬란한 로마의 5현제 중 마지막 황제이자 철학자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였다. 이 위대한 황제가 어째서 아들에게 왕위를 넘겼는지는 미스테리다. 아마도 다른 사람이 있었는데 콤모두스가 음모를 써서 처형한게 아닐까.
그는 전쟁을 하기가 귀찮은 나머지 아버지가 거의 다 이겨놓은 게르만 전쟁에서 손떼고 일치감치 돌아가 버렸고 한심한 행적을 일삼았다. 그게 고집센 누나인 뤼킬라의 권력욕과 마찰을 빚어 누나는 동생을 암살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실패, 체포당하고 살해당했다.
그 이후 그는 폭군으로 변했는데 그의 별명은 '검투사 황제'였다. 그는 자신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아들이 아닌 '헤라클레스'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남은 흉상에서도 그가 정신나간 멍한 눈초리로 사자가죽을 뒤집어쓰고 몽둥이를 든, 헤라클레스를 코스프레(?)한 것이 있다. 황제는 갑옷을 입고 직접 검투사들과 검을 맞댔으며 역사가 디오 카시우스에 따르면 '직접 단칼에 타조의 목을 베고 원로원 의원들을 바라봤다'고 한다. 그리고 원로원 의원들에게 무언의 협박을 가했다. 위험함을 느낀 디오 카시우스는 동료 의원들에게 오렌지 잎을 씹게 하여 그에게 미소를 보내는 것 처럼 행동하게 해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또한 근위대장, 환관들의 한심한 정치에 휩쓸렸으며 마지막에는 정부의 말에 따라 국정을 좌지우지 했다. 그러나 그는 목욕하다 레슬링 스승에게 목졸려 살해당했다.
4. 카라칼라 황제
그는 저 무식한 군인황제인 세베루스 셉티무스의 아들이다. 카라칼라는 '갈리아식 망토'의 일종. 황위에 오른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동생을 살해하고 단독으로 황제 자리에 올랐으며 원로원을 무시하고 권력을 휘둘렀다. 그는 단순히 세금을 늘리겠다는 목적 하에 모든 제국의 신민에게 로마 시민권을 부여했다.(안토니누스 칙령) 이는 결국 부적격한 자가 로마군에 입대함으로써 군사적으로 제국의 질적 저하를 낳았다.
그러나 군사적 능력은 있었던 이 황제는 게르만족을 격파하는데 성공했다. 마침내 자신이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환생이라고 생각한 이 황제는 효과가 의심스러운 그리스식 팔랑크스와 코끼리 부대를 재건하여 파르티아를 공격했다. 그러나 황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전선이 교착되어 물러났다가 부하들에게 암살당해 버렸다.
5. 엘라가발루스 황제
동성애자에 태양신 숭배자. 로마에 태양신 신앙을 퍼트리려고 하다 빈축만 받고 살해당했다.
6. 발렌스 황제
무능한 황제. 사치와 향락에 찌들어 살다 아드리아노플에서 고트군에게 대패하고 전사했다.
7. 호노리우스 황제
서로마 제국 최고의 능력치(?)를 자랑하는 황제. 로마가 고트족에게 함락되었을 때 부관이 "폐하, 로마를 잃었습니다"라고 하자 그것이 자신이 애완용으로 기르던 닭인 '로마'인 줄 알고 슬퍼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 사실이 밝혀지자 오히려 기뻐했다고.
<참고 문헌>
에드워드 기번, 로마 제국 쇠망사
첫댓글 개인적으로 네로황제가 없는게 신기하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