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2년째를 맞아 장외룡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킨 뒤 올해 컵대회에 참가한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즌 초반이지만 성적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관중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위기를 맞고 있다.
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 대회 인천 문학구장의 평균 관중수는 2경기를 치른 이날 현재 평균(경기당) 4천969명으로 지난해(18경기)의 9천608명에 비해 48.2%(4천639명)나 줄었다.
문학구장(5만석)의 관중석이 텅빈 채 경기를 치른 셈. 지난 9일 전남과의 경기에는 2천894명, 16일 성남 전에는 7천45명이 문학구장을 찾았을 뿐이다.
관중수가 경기당 1만명에도 못미치는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가대표팀 경기의 선호 ▲스타 선수들의 외국 진출 ▲프로축구 침체기 ▲방송 중계 미비 등을 꼽고 있다.
지난해 팀에서 최고 연봉을 받았던 간판 스타 최태욱과 유망주 김치우, 여동원 등이 일본과 유럽 프로 축구로 건너가면서 주목받는 선수가 눈에 띄지 않고 프로 답지 않은 경기로 일관한 점도 시민들로 부터 외면당한 이유다. 인천은 지난해 K리그 36경기(9승14무13패) 가운데 38.8%인 14경기를 무승부로 끝냈고 단 1골도 터지지 않은 경기가 12경기나 되면서 평균 득점도 0.91골에 그쳐 '재미없는' 경기로 일관했다. 5경기를 치른 올해도 1승1무3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구단과 시는 4만7천여명의 시민이 주주로 참여한 시민구단의 열악한 재정을 감안해 간판 선수를 외국 구단에 내다 파는 등 장삿속을 채워 관중 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소리도 나오는 상태.
하지만 일부에선 어려운 여건 하에서 탄생한 구단에 인천 시민들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문학 경기장을 찾을 때 모든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다 며 '축구 사랑'을 외치고 있다.
인천 구단 홍보팀 관계자는 “레플리카(유니폼)를 구입하면 홈경기(18경기) 무료 입장카드를 주고, 문학구장을 찾은 팬 가운데 해외전훈 참관권을 주는 행사 등 인천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도록 현실성있는 대책을 계속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컵대회 10위(1승1무3패)에 머물러 있는 인천은 2일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중상위권 진입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