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에 임에 얼굴 빨게 졌다네!” 대구 달성 비슬산.
(대구 달성군 유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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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기운이 초여름의 날씨와 함께 본격적인 야외 활동시즌이 다가왔다.
요즘 스포츠 및 야외활동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가벼운 운동부터
익스트림 클라이밍(경사진 바닥을 오르는 극한운동)까지 대중이 즐기는 야외활동의
종류와 스타일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봄, 여름 시즌에 산행뿐 아니라 각종 운동, 놀이, 게임, 여가활동,
레크리에이션 의 연습이나 활동에 최적화(最適化)된 복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첨단기능과 인체공학, 방풍, 투습기능, 신축성, 가벼움이 돋보이는 아웃도어(야외용)
상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본격적인 산행과 나들이의 계절을 맞아 야외용품(野外用品)들을 선택 할 때는 먼저
안전을 생각해야한다.
올해는 곡우(穀雨) 날에 비가 내렸으니 풍년이 들어 농민들의 시름도 줄겠지.
화창한 봄 날씨에 햇살도 곱고 날씨도 포근하여 오늘도 44명의 남녀 회원들이
대구 달성군 비슬산산행에 참여했다.
산행버스는 남원휴게소에서 한번 쉰 뒤 88올림픽고속도로를 달려 곧바로 대구
달성으로 향했다.
전두환 정권 때 영호남 화해의 상징으로 개통 된 말만 고속도로인 88고속도로는
3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확포장 보수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는 4차선 확장공사를 마무리하고 개통한다니 두고 볼 일이다.
그래도 강산은 변함없이 진초록 계절의 옷을 입고 부끄러운 나신(裸身)을 감췄다.
산행버스가 산행기점인 유가寺주차장에 도착했다.
산행은 오전 10시 40분에 시작했으면 하산시간을 오후 4시 30분으로 정했다.
오늘 산행코스는,
유가사주차장에서 출발 -수도庵(암) -712봉 -도성庵 -비슬산 -참꽃군락지
-조화峰 -대견寺 -소재寺 -공영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오늘은 날씨 좋아서인지 아니면,
진달래 축제기간중이라서 그런지 유가寺경내와 주변에 많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산행버스는 우리를 내려주고 산행종점인 소재寺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산행1, 2팀 모두 유가사 경내를 구경했다.
선(禪)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유가사(瑜伽寺)는
비슬산(琵瑟山) 웅장한 산속에 자리하고 있으며 통일신라시대(흥덕왕: 2년)에
도성국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절 이름은 비슬산의 바위 모습이 아름다운 구술과 부처의 형상과 같다하여
옥 유(瑜), 절 가(伽)자를 따서 지었다고 한다.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용화 전, 나한전, 산령 각, 범종 루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문화재로는 석조여래좌상과 삼층석탑, 부도 밭의 15기의 부도 등이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이다.
유가사 일주문에서 바라보는 비슬산정상의 거대한 암봉(岩峰)이 웅장하게 보였다.
비슬지맥의 최고봉인 달성 비슬산(琵瑟山)은,
정상부의 바위가 신선이 앉아 비파나 거문고를 타는 형상 같다 하여 “비파 비(琵),
거문고 슬(瑟)” 자를 따서 비슬산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수목이 덮여 있는 산이란 뜻의 포산(苞山)이라 불리었는데,
신라 때 인도 스님이 범어 발음대로 비슬산이라 표기했다고도 한다.
비슬산(1084m)은,
천왕봉(1,084m)을 중심으로 조화峰(1,058m)과 관기峰(990m)을 거느리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드넓은 초원이 눈앞에 펼쳐지고 철마다 피어나는 야생화로
산상화원(山上花園)을 방불케 한다고 했다.
유가사를 구경하고 절 옆으로 난 산행 길로 접어들었다.
산행을 마치고 절로 내려오는 사람과 이제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로 좁은 산길이
더욱 비좁게 보인다.
숲속 곳곳에는 때늦은 하얀 “산 벚꽃”이 피어 바람에 날리면서 늦겨울의 눈발처럼
하나 둘씩 흩날리고 있었다.
낮은 지대의 참꽃(진달래)은 꽃이 지고 잎이 나기도 했는데,
그래도 마지막 봄을 장식하듯 몇 그루는 연분홍 꽃잎을 달고 아련하게 서있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곳에 덱-그 길이 나오면서
정상과 참꽃군락지로 가는 길이 나뉘어져 있었다.
산행 1팀은 정상가는 길로, 그리고 산행 2팀은 대견사지 참꽃군락지로 향했다.
봄은 하얗게 치장을 하고
우윳빛 새하얀 관을 쓰고 있다.
흰 구름은 부드럽고 환하게 빛나는
양떼처럼 하늘을 떠돌고 있다.
하늘에는 흰 나비가 춤추고
하얀 데이지 꽃이 대지를 수놓는다.
벚꽃과 서리같이 하얀 배꽃은
눈처럼 꽃잎을 뿌리고 있다. (브리지스의 詩 봄은 하얗게 치장을 하고)
나는 10여명의 산행 2팀에 합류해서 대견사지 참꽃군락지를 향해 올라갔다.
물 흐르는 계곡을 건너 조금 올라갔는데 12시가 넘었다며 카페지기“파란하늘”이
점심을 먹자고 자리를 잡았다.
여성회원들의 도시락반찬은 진수성찬이었다.
1인당 3만원하는 한정식요리보다 반찬이 풍성하고 맛이 좋았다.
생선, 오징어무침, 도토리묵, 해조류무침, 김치, 각종 야채와 후식거리 과일하며
아! 죽여준다. 거기에 따끈한 커피 한 잔이면 신선이 따로 없다.
점심을 먹고 쉴 틈도 없이 대견사지로 가는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숨이 차다.
“무하”부회장은 중요 포인트마다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비슬산 참꽃군락지에는 4월16일-26일까지 참꽃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1000m 가 넘는 고지대의 참꽃은 기후 때문에 이제 꽃봉오리가 머물거나, 피거나,
지거나, 다시 피거나 자연의 섭리에 따라 비슬산정상에서 남쪽 조화峰까지 30만평
정도의 참꽃(진달래)군락지의 평원 전체가 불붙은 듯 온통 시뻘겋다.
평일이라 그런지 많은 인파는 몰리지 않았어도 잘 만들어진 덱-그 길을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지어 꽃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사람들은 참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서로 웃고 행복을 즐긴다.
나도 스마트폰으로 예쁜 참꽃을 여러 컷을 촬영했다.
“기 자매” 동생이 다리에 쥐가 나서 주저 앉아버렸는데 “파란하늘”이 응급조치를
해줘 회복되었다.
당신은
해질 무렵
붉은 석양에 걸려있는
그리움입니다.
빛과 모양을 그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름입니다.
(파블로 네루다의 詩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에서)
대견寺를 둘러보았다.
1917년 일제에 의해 강제 폐사 되었던 것을 민족문화유산재현과 민족정기회복의
일환으로 중창되었다.
삼층석탑과 마애불, 우물터가 남아 있으며 부처님 진신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선당, 산신각이 있었다.
지금도 중창보완을 위해 성금을 접수하고 있었다.
대견寺 터 주변에는 스님바위, 코끼리바위, 형제바위, 소원바위, 뽀뽀바위 등
여러 바위들이 널려있었다.
비슬산은 기암괴석이 군락을 이루어 자연경관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자연석을 쏟아
부은 듯한 암괴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밝혀져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달성 비슬산 암괴 류(達城琵瑟山岩塊流)는
대구 달성군 유가면에 있는 암괴류로 천연기념물 제435호로 지정되었다.
비슬산 골짜기에는 커다란 화강암 덩어리들이 대규모로 쌓여 있는 특이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암괴류는 산 위에 있던 바윗덩이들이 천천히 아래로 흘러내린 것으로,
약 1만-10만 년 전 빙하기 때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지름 약 1-2m에 이르는 바위들이 길이 2㎞, 너비 80m에 걸쳐 널려 있는
이 지역은 국내에 분포하는 여러 암괴류 중 그 규모가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다.
산행1팀인 “가자가자”와 “카라”가 맨 먼저 대견寺에 들렸다.
발 빠른 그들의 보속(步速)과 체력에 나는 감탄했다.
대견寺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 비슬산자연휴양림을 거쳐
하산 길로 접어들었다.
비슬산자연휴양림은,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435호인 비슬산 암괴류와 천년고찰
유가사와 소재寺, 용봉동석불입상, 대견사지 삼층석탑 등 수많은 불교문화유적이
산재하고 있었으며 울창한 숲과 통나무집, 콘도, 청소년수련장, 야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고루 갖추어진 현대와 자연이 어우러진 천혜의 휴식공간이었다.
소재寺 부근에서 부회장이 막걸리와 파전을 사서 권하기에 한 잔 했더니 취기가
든다.
오늘 산행은 오후 4시 30분에 종료되었다.
늦은 봄이지만 벌써 더위가 있어서 회원들은 산행을 마치고 막걸리를 찾는다.
한잔 두 잔 마시는 술에 취하고 기분은 업(up)되기 마련이다.
오늘 처음으로 온 회원 한 사람이 자기가 마이크를 잡고 사회(진행)를 보겠다고
여러 번 얘기하길 레 거절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금광에는 금광의 전통과 관습이 있으니 그대로
따르라.” 했더니 그제야 자리에 앉는다.
오늘 하산酒는 찰밥에 돼지 머리고기 소주와 막걸리가 배석했다.
대구에서 광주까지는 거리가 멀다.
거창에서 쉬고, 지리산휴게소에서 한 번 더 쉬었다.
“바우”형, “산으로”, “희수콤비”, “수선화” “로즈”, “루비”, “카라”까지 가세했으니
차내 분위기는 그만이었다.
지리산에서부터는 부회장이 좋아하는 발라드로 분위기를 바꿨다.
(2015년 4월 24일)
첫댓글 대구 달성 비슬산은 지금 진달래가 한창인가 보네요. 다른 곳은 철쭉이 피었는데---
햇살 좋은 봄날, 진달래 꽃구경 신 났겠네요.
산이 높아서인지 지금 진달래가 한 창 피어있데요.
온틍 분홍빛으로 물들여져 있던 아름다운 비슬산이 눈에 아른거리네요.
개화기에 딱 맞춰서 너무나 멋졌답니다.
산행후기 잘 읽었습니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댓글 고맙구요.
자격증자료제공 ▶자격증자료제공 2015.04.25 19:19답글 | 차단 | 삭제 | 신고
포스팅 내용이 알차네요^^ 팡팡님 잘 구경했어요~^^ 자주 놀러올께요^^
┗팡팡 팡팡 N 비밀2015.04.25 21:30수정 | 삭제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