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당면한 커다란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에 기꺼이 이바지할 준비를 갖출 것입니다.
(이상 14일 청와대, 대통령과 정부 공직자, 외교단과의 만남 연설중에서)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주교직을 받은 형제로서,
이 나라에서 하느님 백성을 돌보는 임무의 두가지 중심 측면을 성찰해 보려고 합니다.
그것은 기억의 지킴이가 되고 희망의 지킴이가 되는 것입니다.
◎"희망의 지킴이가 된다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쏟으며,
특히 난민들과 이민들, 사회의 변두리에서 사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시행하여,
한국 교회의 예언자적 증거가 끊임없이 명백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관심은 구체적인 자선 활동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그것도 꼭 필요한 것이지만
사회, 직업, 교육 수준의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서도 드러나야 합니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사업적인 차원으로만 축소시키고,
모든 사람은 반드시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자신의 인격과 창의력과 문화를
존엄하게 표현하여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리는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연대는 그리스도인 생활의 필수 요소로 여겨야 한다."
◎한국 교회가, 번영되었으나 또한 매우 세속화되고
물질주의적인 사회의 한가운데에서 살고 일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목자들은,
기업 사회에서 비롯된 능률적인 운영, 기획, 조직의 모델들을 받아들일 뿐 아니라,
성공과 권력이라는 세속적 기준을 따르는 생활양식과 사고방식까지도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기준보다 우선하여 취하려 하는 유혹을 받습니다.
십자가가 이 세상의 지혜를 판단할 수 있는 힘을 잃어 헛되게 된다면,
우리는 불행할 것입니다! (1코린 1,17 참조)
◎여러분과 여러분의 형제 사제들에게 권고합니다. 그러한 온갖 유혹을 물리치십시오.
성령을 질식시키고, 회개를 무사안일로 대체하고, 마침내 모든 선교 열정을 소멸시켜 버리는
그러한 정신적 사목적 세속성에서
하늘이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를 빕니다(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93-97항 참조).
(이상 14일, 서울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강당, 한국주교들과의 만남 연설 중에서)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정신적 쇄신을 가져오는
풍성한 힘이 되기를 빕니다. 그들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빕니다.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 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빕니다.
생명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모상을 경시하고,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기를 빕니다.
(이상 15일 대전월드컵 경기장,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 중에서)
◎우리는 특별히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하여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인하여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합니다.
주님께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당신의 평화 안에 맞아주시고, 울고 있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며,
형제자매들을 도우려고 기꺼이 나선 이들을 계속 격려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서 모든 한국 사람들이 슬픔 속에 하나가 되었으니,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그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