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디같이 생긴 넓은 호수가 있는 하동댐 앞에 섰다.
백두산 천지 못을 연상하게 하는 호수가 나를 유혹 한다.
진하게 포옹이라고 할 듯이 두 팔을 벌리고 나를 안아 줄 기세다.
어머니 품속 같이 포근할 것 같은 호수가 무더운 몸을 시원하게
식혀 줄 것 같지만 울산에서 온 한량은 개념치 않는다.

하동군 청암면에 위치한 이 댐 수원은 지리산에서 발원된다.
묵계천과 금난천이 합수하여 만든 인공호수다.
경상남도 하동군과 사천시 일대에 농업용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1985년 1월 19일 착공하여 1993년 11월 20일 완공했다.

하동댐 수변길 7.5km를 걷기 위해 길을 나섰다. 뭉개구름이
햇살을 가로막아 자외선은 피했다. 시원한 댐이지만 바람이
잠을 잔다. 호수 복판에 섬이 나있는데 한 그루 소나무가
외로이 한량을 맞아 준다. 아름다운 자태에 손짓까지 한다.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해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살지만 일체의 낚시행위를 금하고 있다. 호수 뒷편으로 13층에 160여 객실을 갖추고 있는 비바체 리조트가 있다.
비바체 리조트는 하동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빼어나며 청학동 및 지리산을 찾는 여행객들의 휴식처로 인기가 있다.

인공호수라 그런지 물속에서 자라지 못한 고사목이 앙상한
모습을 보이며 눌속에 군병처럼 서있다.
산이 앞장을 서서 걷고 있는 나를 바라 보며 손짓을 한다.
물속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물은 건드리면 화를 낸다.
분노는 나무 하나쯤이 슁이 죽인다. 생태계 파괴란 말이
실감난다. 자연은 건드리면 분노 하는 법을 배운다.
첫댓글 명예회장님
항상 후기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읽고갑니다
좋은하루되십시요
참 재미있고 뜻깊은 하루
였습니다 명예회장님 좋은 글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명예회장님
하동댐둘레길후기글잘읽엇습니다
가슴뭉클해지네요40대무한에와서
기쁜고슬픈일많이격엇을거라고
생각합니다아무튼무한에
버팀목이싶니다존경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