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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여행기는 2011년 7월 10일 어머니를 모시고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한탄강변에 자리한 전곡 선사박물관과 그 부대 시설을 돌아보고 작성한 후기 글입니다. 이번 25년 5월 04일 추억 여행하며 다시 돌아본 뒤 사진을 담지 않고 과거 원조 본문에서 파일을 생성시켜 예전 글 원본과 똑같은 내용으로 길손들의 간이역 게시판 용으로 2025.05.06 일부 내용을 추가하였음을 알립니다.^^
(가능한 PC 화면으로 보셔야 실감나는 이미지로 다가오기에 컴퓨터 모니터로 보실 것을 권합니다.)
♡ 긴 장마가 훑고 지나간 시냇가엔 청량감마저 든다. 곧 휴가철이 다가오면 많은 사람이 더위를 피해 이곳을 찾지 싶다. 청평검문소에서 현리- 포천 일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수려한 계곡을 끼고 있어 주말이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전곡 선사박물관을 찾아가는 길. 굳이 좋은 길 놔두고 조붓한 길을 따라가는 고생스러움은 고행의 즐거움을 아는 여유랄까? 저 계곡물에서 물장구치고 피라미를 잡아 보글보글 매운탕을 끓여 '이슬이' 한 잔으로 캬~(실은 술과 친하지 않아 기분만ㅋ) 하며 삶의 여유를 부려본다면 그 멋과 맛은 일품이겠죠~^^ (2011.07)
※ 14년이 지난 25년에 찾아가는 길은 한마디로 '상전벽해'라는 어른들 말씀이 딱 어울려 사진도 담지 않았다. 솔직히 가는 길이 재미없었다. 쭉쭉 뻗은 길이 내 정서에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ㅎㅎ 예전 엄니와 고불고불 마을과 계곡을 따라 찾아가는 그림 같았던 그 길이 그립다. ㅠㅠ
제 차는 아직도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 일편단심 나의 사랑을 받는 녀석입니다. 01년에 태어났으니까 올해 방년 25세 꽃다운 1세대 스타렉스 입니다.ㅋ 제겐 딱 맞춤형 차이기에 엄니랑 차 안에서 잠도 자고, 뭐 끼니도 해결하고 가다가 힘들면 잠시 갓길에 세우고 뒤 시트 눕힌 곳에서 눈을 붙이고 한숨 낮잠을 즐기기도 하는 우리 집 愛馬입니다. 녀석, 주인이 자동차를 치료하는 전문의라 주인처럼 아직 기능이 쌩쌩합니다.ㅎ 이젠 연세가 높으셔서 혹여 운행하다 아프다고 떼쓰는 일이 없도록 나름 살뜰히 보살펴 드립니다.ㅎ
♡ 때론 발 닿는 곳이 목적지가 되고 정시에 식사할 수 없는 곳을 지나기도 하여 엄니와 나들잇길을 떠날 때는 늘 간식을 준비해야 한다. 물론 비상식량인 라면, 휴대용 가스렌지, 조리 도구 등도 늘 차 안에 준비되어 있다. 오늘은 딸기잼을 넣은 식빵과 방울토마토, 구이김, 제과점 빵, 방금 전 길을 물으며 산 찐 찰옥수수 등이 간식 메뉴다. 노인에게 꼭 필요한 단백질 보충은 두유나 우유 또는 토스트 사이에 넣은 계란 부침이나 찐 계란으로 대신한다. 아주 가끔 삼겹살과 김치를 준비할 때도 있다.
엄닌 식사량이 적어(나도 소식하는 편) 4대 필수 영양소를 소홀히 할 수 없다. 그중에서도 탄수화물, 단백질 섭취를 소홀하면 노인들은 금방 무기력해져 적절한 시간마다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는 차 안에는 초코파이도 챙겨야 할 품목이다. '비타민' '생노병사의 비밀' '명의' 등 방송을 보며, 중앙일보 건강 섹션을 읽고,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으며 깨달은 것은 '모든 질병은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이 안 좋아 발병한다' 는 사실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죠! 행복의 제1순위는 건강한 몸과 마음이니까요.^^
♡ 전곡 선사박물관 입구. 일반적으로 박물관은 고대 건축양식을 따 석조물로 지은 건축물이 전형적인 모습인데. 전곡 선사박물관은 독특한 디자인이다. 외국계 건축사가 설계하여 채택된 작품이라고 한다. 마치 비행선을 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1층이 지하층과 같은 구조여서 선사시대의 토굴로 들어가는 환상이 들기도 했다. 따스한 봄날, 혹은 아이들이 방학 때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가족들, 특히 어린아이들과 관람하면 유익한 시간을 보낼 듯싶다.^^
♡ 박물관 1층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들어서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전시물이다. 선사시대의 생활은 인간과 동물이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문명이 발달하지 않아 글자도 없고 인간도 동물적 본능에 의한 그날그날 먹을 것을 해결하였으니 달리 농사 짓는 기술이 있을 리 없고 주로 수렵과 열매를 따 먹고 생활했다. 그나마 인간이 동물과 조금 다른 것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도구를 사용했다는 것인데 이 또한 세련되지 못하다. 당시 인간의 지능지수는 어느 정도였을까? 태초의 인간은 어디서 왔을까? 그 궁금함이 하늘을 찌른다.
전곡리 유적지에서 발견된 선사시대의 생활상은 지구상에서 몇 안 되는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한다. 그 추정 연대가 명확하지 않지만, 고고학자들 사이에서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중기 석기시대' 로 보고 있다고. 70년대 후반 최초 미군 병사에 의해 전곡리에서 석기가 발견되어 이듬해 본격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마 미군 병사는 지리학이나 고고학에 관심이 많았거나 대학에서 관련된 학문을 전공하지 않았을까 싶다.
♡ 초등학생인 어느 꼬마 아이가 전시된 모습을 보고 나에게 진짜냐,고 물었다. 좀 섬짓함은 있었지만, 아이에게 얼핏 거짓말을 할 수 없어 가까이 가서 보니 연출되어 만든 작품이었다. 울 엄니 이 모습을 애써 외면하고 빨리 다른 거 보자고 했다.ㅋㅋ 어린 시절 밤에 누나들이 귀신 이야기만 들려줘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밖에 오줌 누러 나가지도 못했는데, 그러면서도 귀신 이야기는 왜 그리 흥미가 있었는지. 흐흐흐~ 아마 그때 이런 모습을 보았다면 두고두고 오줌은커녕 고추를 붙잡고 몇 달은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것 같다 .ㅋㅋㅋ
인간은 성장하며 사악해지는 걸까? 아니면 간교해지는 걸까?
♡ 난 이 벽보를 보며 많은 것을 생각했다.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면 우리 모두 하나의 자손인데, 왜 사람들은 서로 험담하고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미워하고 헐뜯고 싸워서 이기려 하는지. 서로 공존하는 세상에서 조금씩 양보하면 좀 더 우리 사회와 지구촌이 평화로울 텐데. 한정된 에너지와 먹을거리 때문에 평화로운 지구촌 안에서 사람들은 문명의 이기와 탐욕에 눈이 멀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종교적인 이데아를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본질적으로 착한 마음을 갖고 태어나는데. 왜 사람들의 마음은 성장하여 점차 사악해지고 욕심에 물들어 황폐해질까? 한민족의 기원을 보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니, 엄니는 빨리 안에 들어가 다른 것 보자고 아우성친다.ㅎㅎ 지도에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가면서 우리 민족의 원류를 찾아보세요.^^
♡ 돌도끼. 인류 문명이 시작되기 전(청동기 시대 이전) 인간은 자연에서 모든 것을 얻어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아왔을 터. 원시 부족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곧 사회생활이었을 텐데. 산과 벌판에서 맹수의 위협을 무릅쓰며 수렵하고 물고기를 잡기 위해 강가로 모여들어 생활했으니, 강은 인류가 지나온 발자취마다 빠질 수 없는 역사의 현장이자 젖줄이다. 그래서인지 전곡은 바로 곁에 한탄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모 방송에서 야생에서 사람들이 생존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그때 돌도끼도 나왔으면 좋으련만.ㅎㅎㅎ
♡ 동물을 좋아하는 울 엄니. 박물관을 안내하는 학예사 선생님이 특별히 우리를 따라다니며 설명을 곁들여 주었는데, 사진을 마음대로 담을 수 없어 아쉬웠다. 몰래몰래 눈치를 살피며 플래시 없이 담았더니 어둡다. (플래시 없이 담으라고 학예사 선생님이 눈짓으로 찡끗 암시를 주었다. 착한 학예사였다.ㅋㅋ)
울 엄닌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마력이 있어 이날 개인 관람인데, 큐레이터(학예사)의 안내를 받는 특별 서비스를 받았다.^&^
나는 사진을 마음대로 담을 수 없어 좀 불편했지만..ㅎㅎㅎ.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학예사의 안내를 받는 걸로 알고 있다)
♡ 구석기 시대를 살았던 인류(간)의 변천 과정이다.^^ 몸에는 털이 나 있어 마치 동물원의 오랑우탄이나 침팬지 같은 모습이다. 당시 이들에게 종족 번식을 위한 행위 예술의 체위는 요즘 사람들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조상에 대한 모욕은 아니다. 그저 궁금할 뿐이다.ㅎㅎㅎ
♡ 인류의 머리뼈 변천사. 현세 인류가 지니고 있는 두개골은 약 4만~1만 년 전의 '크로마뇽인'을 거쳐 호모 사피엔스에 이르게 되었고 이들에부터 인류 문화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크로마뇽인 시대에도 문화가 있었지만, 동물적 삶에 가까워 실질적으로 도구를 이용하여 다양한 양태의 삶을 보이며 사회적 관계와 공동체 문화를 이루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천 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 지구상에 생태계가 찾아온 변천사를 시대별로, 그림으로 분류해 알려주는 게시물이다. 아이들과 함께 찾는다면 많은 시간을 할애해 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가 나물로 먹는 고사리도 알고 보면 인류보다 훨씬 앞선 생태계의 선조다. 잠시 들이나 산에 나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딱정벌레 한 마리도 그 기원을 알면 생명의 소중함에 달리 보일 것이다. 모두 오묘한 창조주(조물주)의 힘이다. 그래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동식물 포함)는 공존하며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벌레 한 마리도 함부로 죽이거나 꽃이나 나무를 무심히 꺽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
♡ 동굴처럼 연출된 장소에 음침한 조명 아래 전시된 인간의 마지막 모습이다. 좀 무섭기도 하고 삶이 참 짧고 덧없구나, 허무하구나 싶었다. 내가 돌아갈 자리는 과연 어디일까? 욕심부리지 말자. 먼 훗날 우리 모두 한 줌의 재로 돌아가기 전 바로 이러한 모습일 텐데. ㅠㅠ
울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도 벽제 승화원의 화구에서 나와 이런 모습이었다. 그리고 한 줌의 재로 다시 내 손에 들려졌을 때 난 넋두리처럼 말했다. " 아버지 이렇게 한 줌 재로 가시려고 그 인고의 세월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고 고생하시며 이토록 기다리셨나요? " 아버지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이 난다. 이긍~ ㅠㅠ
♡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에겐 돌도끼, 돌 화살촉으로 수렵하며 살아가는 공동체의 모습이 인류사에 남은 문화라 할 수 있다. 이때는 동물적 본능에 따라 사냥도 잘하고 가장 혈기 왕성한 사람이 부족장이 되지 않았을까? 짧은 수명에 사람의 숫자가 곧 자원인데. 1부다처도 가능했을지 아니면 1처다부였을까? 글자도 없고 언어도 없을 때인데. '사랑한다'라는 표현은 어떤 방법으로 알렸을까? 그냥 눈빛으로? 아니면 옆구리 쿡쿡 찔렀나? ㅎㅎ 두개골 형상이 지금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 구석기 시대의 사람과는 좀 거리가 느껴지는 당시의 생활 모습을 재현한 캐릭터이다. 울 엄니에게 진짜 살아 있는 사람이라며 인사를 좀 해보라고 하니, " 아저씨~ 아저씨~ ' 하고 부르신다.ㅋㅋ 엄니가 기억력이 떨어져 이젠 유아기 같을 때가 있어 내가 시키면 그대로 따라 하신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안 하니 그제야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닌 게야. 엄마 놀구(리)냐구 그러지" 하며 웃는다. ㅍㅎㅎㅎ
♡ 매머드(맘모스) 뼈(?)를 모아 '이글루'(북극지방 사람들의 얼음 움막)를 지은 모습이다. 극동 러시아에서 발견된 것을 일부 자료를 얻어와 재현했다고 한다. 과연 저러한 동물들이 멸종한 이유는? 단순히 먹이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지구상에 인류가 살기 훨씬 이전 지각 변동으로 인한 멸종도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프리카에서 근무할 때 높은 산 석벽에 바다 생물들이 화석이 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모두 지각 변동에 의한 화석이었다. 바다에 융기가 일어 어느 순간 육지가 가라앉고 바다가 솟아오른 탓에 바닷속에 있던 생명체들이 화석이 된 것이다. 불과 일백 년도 못 살고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사. 나는 죽어서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문득 인도의 '뭄바이 화산'에서 출토된 남녀가 끌어안고 있는 화석이 떠오른다.
나도 뭄바이 화산의 두 남녀처럼 영원불변의 모습으로 남을 수만 있다면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을 듯하다. 인간은 사랑을 먹고 사는 동물이기에... 아함~!
♡ 특별전시실에 마련한 악기들. 지구촌 곳곳(특히 아프리카와 남태평양 섬나라들)에 문명이 태동할 때 자연에서 얻은 천연 소재로 악기가 만들어졌다. 동물의 뼈와 가죽으로, 어패류의 갑각으로, 또는 나무로 악기를 만들어 인류는 소리(언어가 아님)로 소통하며 그것을 즐거움(음악 아닌)으로 승화시키는 타고난 본능적 재능이 있었나 보다.
인간은 본래 희로애락을 본능적으로 타고났단다. 그중에서도 '락'樂 이란 삶을 가장 으뜸으로 삼았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인간의 모든 삶 속에 유희가 들어 있고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락樂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다. 슬픔의 눈물을 통해 쾌감과 행복해짐을 느끼는 '카타르시스' 도 어쩌면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유희(遊戱)의 일종이라 볼 수 있다. 때론 바보처럼 잠시 모든 삶의 시름을 잊고 웃어보자. 그럼 세상이 좀 더 달리 보이지 않을까?
♡ 나무를 깎아 줄을 매어 그 소리를 이용하다니! 처음 악기를 고안한 사람들은 이러한 과학적 원리를 어떻게 터득했을까? 오늘날 수많은 현악기의 태동도 모두 이러한 악기에서 출발했지 싶다.^^
♡ 목관 악기의 원조들. 인류는 소리의 근원을 무엇으로 알아냈을까? 소리는 서로 다른 공기의 파장을 타고 생성된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이러한 악기를 만들었을까? 몸 안에서 밖으로 배출되는 공기 에너지에 의해 소리가 발생한다는 사실은 또 어떻게 이해했을까?
♡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뉴 기니) 악기라고 쓰여 있다. 얼핏 물고기와 사람을 섞어 형상화한 목각 같은데, 이것도 일종의 악기란다. 자세히 보면 잘생긴 남근이 보임을 알 수 있다. 남근은 음악적 소재에 어떤 역할과 의미를 담았을까? 이 글을 읽는 네티즌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라는 마음이다 (참여는 댓글로...ㅋㅋㅋ)
♡ 이것도 악기의 일종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작품 구상에 달리 할 말을 잃었다.^^ 울 엄닌 한참이나 아주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어쩌면 사랑을 고백해도 들어주지 않은 한 여인의 아름다운 슬픈 러브스토리를 달래보려고 만든 것은 아닐까? 영혼을 울리는 슬픈 악기(울음) 소리. 그러나 소녀는 말이 없다. (상상만 해도 넘 슬프다^^)
♡ 전곡 선사박물관은 한탄강변에 자리하고 있다.^^ 정문은 남쪽 강변에 위치하고 후문은 박물관을 등진 뒤로 넓은 공원으로 이뤄졌는데, 이곳에 선사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야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주로 연출(모조) 작품이지만 전시관 내부에는 실물도 있다. 드넓은 자연을 벗 삼아 가족들과 잔디밭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이들과 공을 갖고 뛰어노는 모습도 보였다. 선사유적지 입구에 캐릭터인 고롱이와 미롱이가 울 엄니를 반겨주고 있는데, 울 엄니 입안에 호박엿을 넣어드려 엿 맛에 빠져 관심 밖이다.ㅋㅋ 그렇지 않았다면 좋아서 두 손을 펼쳐 들고 하이 파이브를 외치며 어린아이 같았을 덴데.ㅎㅎㅎ
♡ 울 엄니 엿을 다 드시고 그제야 캐릭터 인형들과 인사한다고 휠체어를 마주 보게 돌려놓으란다.ㅋㅋ 캐릭터들과 한참이나 인사를 주고받으셨다. 물론 혼잣말로 하는 대화다. 이날 날씨도 무척 무더웠는데, 늙으면 어린아이가 된다더니. 울 엄니 어린애들처럼 인형을 무척 좋아하신다.
♡ 드넓은 푸른 잔디밭과 야외 조각작품들. 바로 이 잔디밭 너머 한탄강이 흐르고 있다. 한탄강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7월 중순의 전곡 선사박물관을 품에 안은 하늘은 참 맑고 아름다웠다. 엄니의 휠체어를 밀고 미친 듯이 잔디밭을 누비고 다녔더니, 등줄기엔 땀이 후즐근 배었다. 그래도 좋았다. 폭신폭신한 잔디의 감촉하며 푸르디푸른 녹색 물결이 마음을 마냥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가족들 또는 연인과 함께 꼭 한번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함께 떠날 사람이 없으면 연락해 주세요. 기꺼이 가이드가 되어드립니다. ㅍㅎㅎ 단 연천 '조선 왕가'(궁중식 식사와 숙박)에서 1박2일 스케줄로 잡아야 가능하다는...ㅋㅋㅋ
♡ 구석기인들의 수렵 활동상을 재현한 캐릭터이다. 울 엄니 무섭다고 아우성치니 얼마나 웃엇던쥐. 빨리 차(휠체어) 빼라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었다. ㅍㅎㅎㅎ 에비~~ 저리 가~ ㅎㅎㅎ 뭐가 무섭다고. 떽~! 아저씨덜 나뻐. ㅋㅋㅋ (이날을 기준으로 해 만 2년 2개월 12일 뒤 엄닌 이곳에서의 추억을 안고 하늘로 떠나셨다.ㅠㅠ 2025.05.06 추가)
♡ 선사 유적지를 한 바퀴 돌아오는데 햇볕이 얼마나 따갑던지 장난이 아니었다. 잠시 나무 그늘 아래 휴식을 취하며^^
울 엄니 못난 막내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ㅋㅋㅋ 울 엄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엄니~ 미안해~ 하늘만큼 땅만큼. 알라뷰~~~♡
에효~ 못난 넘 어쩌다가 이런 모습으로 엄니를 고생시켜드리는지. ㅠㅠ (바로 아래 사진을 연결해 보세요)
♡ 바로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ㅠㅠ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바로 가까운 곳에 그것도 아주 소소한 작은 것에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란 울타리가 있어야 정신적 지주로 삼아 힘을 얻고 삶의 본질을 깨닫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텐데. 드넓은 대자연이 나에게 손가락질하며 흉보는 것 같다. ' 왜 니가 그렇게 살아야 하니? ' 바보라고. ㅠㅠ
♡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돌아보려면 많이 걸어야 한다. 자연을 벗 삼아 때론 잔디밭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울 엄니 무엇인가에 필이 꽂혀 유심히 바라보시는데. 무엇을 바라보고 계실까? 이곳은 바로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발굴하는 과정을 재현한 고분(터)이 옆에 있어 아마 그곳을 바라보시는 것 같다.
♡ 고분 발굴현장 재현실에서... ^&^ (실재 고분이 있던 그 자리에 전시관을 만들어 생생하게 당시의 생할상을 보여주었다)
인류의 두개골 변천사를 보여주고 있다. 더 궁금하시면 쇤네를 불러 같이 동행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가이드까지 해결됨 _()_ ㅎㅎㅎ
♡ 석기시대의 생활상을 재현한 야외 공원. 전곡리 선사유적지가 보여주는 또 다른 즐거운 볼거리다. (아이들이 좋아라 함) 수렵하고 나무꼬챙이를 돌려 마찰열로 불을 지피고... 우리가 흔히 듣고 봐왔던 선사시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재현해 흥미롭다. 가능하다면 아이들과 함께 동심의 세계에 푹 빠져 꼭 한번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 뜨거운 햇살 아래 참 많이 걷고 힘들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울 엄니 아주 잘~ 참아주었으니, 대견하고 기특하다. ㅋㅋㅋ
젊은 날 시골에서 농사일로 다져진 몸이라 아직도 웬만한 공연쯤은 한자리에서 끝까지 자리하며 지켜보시는 열정이 있으시다. 춘천마임축제 '도깨비난장'은 토요일 밤 8시쯤 시작하여 일요일 아침까지 밤을 꼬박 새우는 8시간 이상의 공연인데. 울 엄닌 매년 나와 같이 날밤을 새우고 새벽녘에 집으로 돌아오는 강행군에도 잘 적응하신다. 흥이 많으셔서 노인정에서 노래도 잘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셨는데. 이젠 집에만 계셔야 하다니... ㅠㅠ 그래도 엄뉘~~ 오늘도 홧팅~~ 쵝오~~~ ㅎㅎㅎ
♡ 돌아오는 길. 한탄강은 말없이 흐르고. 강물아 너는 기억하겠지? 오늘 우리가 왔다 돌아갔다는 것을. ^^ (2025.05.04 이 다리를 다시 건너며 사진 속의 엄니 뒷모습이 눈에 선하게 다가와 괜스레 눈물이 핑 돌았다.)
포연이 안개처럼 휩싸인 동족상쟁의 비극을 묵묵히 바라봐야만 했던 한탄강. 그곳엔 우리 민족의 아픔과 원류가 살아 숨 쉬는 역사가 흐르고 있었다. ^^
※ 우리가 전시관을 다 둘러볼 때까지 곁에서 우리 일행을 안내하며 도우미 역할을 자청하신 학예사(삼십대 중후반 정도로 보였음) 선생님과 왜 기념사진 하나 담을 생각을 못하고 그냥 인사만 하고 나왔는지... 참 멍청이다. 엄마와 내가 돌아보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라면 위로가 되겠지만, 내 모습에 마음(필)이 꽂혀서였다면 더더욱 실례(수)를 한 것 같다.ㅋ 기념사진을 담았다면 적어도 전번이나 이메일 주소 정도는 알려주었을 텐데... 바부바부! 이렇게 눈치가 없으니 아직도 女心郎人으로 떠돌아 엄니의 속을 태우지~! ㅎㅎㅎ
2011년 7월 10일 (일) 맑음 후 흐림
※ 2025.05.04 전곡 구석기문화 축제장을 방문했다가 엄청난 인파와 자동차에 치여 박물관만 돌아보고 연천 비무장지대를 찾아가서 청정 자연산 미나리를 뜯어 누나와 철원 방향(정서적으로 한 번 지나갔던 길은 흥미 없어..ㅎ)으로 약 20km 돌아서 집으로 왔다. 만 14년을 바라보며 다시 찾은 이곳이 왜 그리 유명해졌는지 아직도 아리송하다.ㅎ(25.05.06 추가)
첫댓글 2025.05.06 원본 글에서 파일 재생하여 원글 그대로 다시 옮김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