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편의점 '365plus'가 모습을 드러냈다. 홈플러스는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4동에 자사 공식 1호 편의점인 365플러스대치점을 오픈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9월부터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SSM(기업형수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성수점'을 편의점 형태로 바꿔 시범 운영해왔다. 홈플러스R&D센터연구소인 창조혁신센터 1층에 위치한 이 점포는 홈플러스 신사업을 테스트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가 편의점 프랜차이즈사업에 본격 나서기로 하고 가맹점주 모집을 위한 모델숍을 이날 정식으로 오픈한 것. 홈플러스는 편의점 가맹사업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제출해 최근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365플러스의 주요 출점 전략은 '대형마트 수준의 저렴한 가격'과 수퍼마켓 못지않은 신선식품 판매' 두 가지로 풀이된다.
편의점인 365플러스의 간판과 외관은 홈플러스 SSM점포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와 유사하다. 매장 외부에는 '이제 가까운 365플러스에서 365일 내내 싸고 신선한 식품을 구매하라'는 내용의 홍보 글귀가 적혀있다. 130미터제곱(40여평) 규모의 편의점 내부도 편의점이라기보다 SSM에 가깝다.
입구 왼편이자 계산대 반대편에 과일, 채소, 반찬, 정육, 수산 등 신선식품이 일반 편의점의 4배 이상 규모로 펼쳐져 있다.
일반 편의점에서 인기가 높은 삼각김밥, 도시락 등 일일배송 식품을 계산대 바로 측면에 진열해 놓은 것과는 다르다. 삼각김밥 등 일일 배송 식품을 오히려 입구에서 가장 먼 곳에 진열하고 신선식품 코너를 특화했다. 채소와 과일도 990원 단위 소포장과 일반포장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점포에는 365일 신선식품을 위생적으로 관리한다는 내용이 이곳저곳에 강조돼 있었다.
가격도 일반 편의점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편의점 주요 인기 상품인 삼다수 생수(500ml)와 신라면 봉지지라면 1개 가격이 각각 450원, 630원에 불과하다.
점포 수 기준으로 국내 1.2위 편의점 업체인 보광훼미리마트와 GS25가 삼다수와 심라면을 각각 850원, 780원에 판매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19~47% 가격을 내린 것이다. 저가 정책을 펼치고 있는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일부 상품은 저렴한 가격을 부각시키기 위해 '524원'처럼 1원 단위 가격을 강조한 상품도 눈에 띄었다. 편의점과 달리 대형마트처럼 묶음상품 등을 일반 매대와 아일랜드형 매대에 진열했다. 미끼상품으로 삼양라면 용기라면(소형)을 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365플러스는 다른 편의점처럼 24시간 운영된다. 경쟁 편의점 업계와 소상공인들은 365플러스가 편의점이라기보다는 SSM에 가깝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365플러스는 편의점이라기보다 SSM에 가까운 형태"라며 "유통,상생법에 애꿎은 편의점까지 함께 묶여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365플러스의 저가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편의점은 대형마트처럼 가격경쟁을 펼치는 곳이 아니라 매출 일부분을 가맹점주와 본부가 나누는 형태"라며 "가격을 SSM수준으로 낮추면 점주에게 얼마나 이익을 떨어질지 의문"이라며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