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달력도 뜯어 버릴 날이 3일밖에는 안 남았습니다.
이맘때면 90도를 오르내리던 것이 올해는 시원한 가을 같습니다.
그래도 낮에는 따끈따끈해 호박도 열리고 고추도 열리고 오이도 열렸습니다.
7월에 들어서면 그간 땀을 흘려 지은 농사의 진미를 맛볼 수 있겠지요.
컴퓨터를 하면서 고개만 돌리면 뒤뜰의 채소들이 보인 답니다.
지난해에 눈 수술을 해 가까운 것도, 먼 것도 잘 보여 열려가는 오이가 방에서도 잘 보이지요.
한 눈은 가까운 것을, 다른 하나는 먼 것을 잘 보이게 해, 아주 편리하답니다.
꼭 망원경과 같이 말입니다. 눈 자랑은 이쯤 해 두고.
호박꽃 이야기를 해 보려고요.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호박꽃은 무척이나 황홀합니다.
넓고 황금색으로 꽃으로는 하나도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낮에는 꽃이 오므라들고 저녁, 밤 그리고 아침결에만 활짝 핍니다.
낮이나 밤에나 화들작 거리는 요즈음 여성들보다 절제가 있는 꽃,
어디 꽃뿐입니까?
애 호박까지 안겨주니 고맙기 짝이 없지요.
애인이 얘기까지 안겨주면 얼마나 행복하고 좋겠습니까?
그러니 호박꽃도 꽃이냐 그러면 안 된다는 이론입니다.
호박꽃이 내 발보다 크지요?
먹음직스런 애기 호박을 안고 있지요.
황금색의 넓찍한 호박꽃
오이 나무가 내 키보다 높이 올라가 장대기를 가로질러 줬습니다. 거기에 매 달리라고.
사진 오른쪽의 대추나무에 꽃이 조랑조랑 피었답니다. 대추가 얼마나 열릴런지^-^
첫댓글 양선생님의 행복농원에 행복이 가득합니다.
예, 감도 열리고 얼어 죽은줄만 알았던 fig가 다시 살아나 행복하기 그지 없답니다. 김원장님 농원도 행복이 넘쳐 나는듯해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