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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마산 정법사 '영축불교대학'에서 양산 통도사 정묵 스님이 '대승기신론' 강의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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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불교대학'이란 간판을 걸고 있는 곳이 보인다.
불교에 대한 공부를 하는 곳이란 것은 짐작이 가는데 무엇을 배우고 학비는 얼마나 하는지 모든 것이 궁금하다.
"머리로 이해하니 마음은 절로 열려요"
그래서 불교대학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아보려고 마산 정법사(주지 호암 지태스님) 대자유치원 2층에 있는 '영축불교대학'에서 1일 청강생이 되어 법문을 엿들었다.
이날의 교육내용은 대승불교의 기본서인 대승기신론. 양산 통도사의 정묵스님이 강의를 맡았다.
◇ 죽비 두드리며 시작
유아교육과 고등교육이 한 건물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독특하다.
유치원 아이들의 목소리가 끊어지는 오후 7시.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불교대학 학생들이 강의실로 몰려든다.
8·9기의 학생들은 예외 없이 사무실에 들러 합장을 하고 강의실로 들어간다. 7시 10분. 강의를 20여분 앞두고 사무국장이 목탁을 두드리며 의식을 진행한다.
집회가-삼귀의-보현행원-찬불가-반야심경-천수경을 차례로 읊는다. 운동을 하는 이들이 몸을 풀듯 일종의 '마음풀기'인 셈이다.
한명씩 한명씩 들어오던 강의실에는 어느덧 70여명의 학생들이 들어찼다.
의식이 끝나자 강의를 맡은 정묵스님이 입장한다. 초중고 시절 반장의 차렷인사처럼 총무의 죽비소리에 맞춰 학생들은 합장을 한다.
마이크를 켜고 강의를 시작한다. 딱딱한 책 내용과는 달리 강의내용은 일상생활 이야기에 빗댄 표현으로 대승기신론을 설명한다.
책도 원문인 한문에 한글해석이 달려있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쓰여 있다.
1시간이 지나도록 수행을 오래한 학생들인지 엉덩이가 바닥에 붙어 있다.
1시간 반이 다 되어갈 무렵 "생활화 되지 않고 머릿속에만 있는 불교는 오래갈 수 없다"는 정묵스님의 마지막 발언으로 강의는 끝난다. 이에 모든 학생들이 일어서고, 합장과 함께 "성불하십시오"란 후렴구가 이어지며 자신이 깔고 앉았던 방석을 정리하고 하교한다.
◇ 주경야독 몸에 밴 대학생
교육 전반의 형식은 일반대학과 비슷하다. 학장은 정법사 주지스님이 맡고 있고 휴학과 복학이 이루어지고 있다.
불교대학의 과정은 대부분 입문교육과 기본교육, 전문교육으로 3단계를 거친다.
각 과정은 2년 4학기 과정으로 개설되어 있다. 단, 입문교육은 6개월 정도로 대부분은 기본교육에 포함해서 교육하고 있다.
현재 영축불교대학에서 전문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75명. 남자도 15명 정도다. 강의내용은 위빠사나 수행이나 유식학 대승기신론 등 소승불교부터 대승불교까지 아우르고 있다.
강의실 분위기도 일반대학교와 비슷하다. 낮의 바쁜 일과에 피곤했는지 1시간이 지나자 몇몇 학생들은 졸기도 하고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신나는 트로트 수신음에 곳곳서 키득키득 소리가 들린다.
김성진 사무국장은 "불교가 뭔지, 왜 절을 하는지 등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서 고맙다고 전하는 학생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문교육 기수 총무를 맡고 있는 정혜월(법명·46) 씨는 "나이 40에 이르러 삶과 죽음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처음 절에 갔을 때 절이 부담스러웠는데 불교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이슬에 옷 젖듯이 불교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평온해졌다"고 말했다.
친구 따라 불교대학에 온 사람들도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경우가 더욱 열심히 수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사무국장이 귀띔한다.
학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법행(법명·57) 씨는 "지금까지 직장생활로 불교를 접하지 못했는데 낮에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가장 부러웠다"며 "절에 가면 따로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 불편했는데 체계적으로 배우니까 마음과 머리가 동시에 이해된다"고 불교학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학생들을 대할 때도 마음에 여유가 생겨 좋다"며 "다른 선생님들에게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젊은 스님 중 진보적인 분을 보면 불교가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불자가 깨어 있어야 스님도 항상 깨어 있다"고 밝히며 불자의 역할도 지적했다.
명득행(법명·48) 씨는 "예전에 일반 절에만 다녔었는데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아 스님에게 귀찮을 정도로 자주 물었더니 아예 불교대학을 소개해줬다"며 웃는다. 그는 졸업을 하고도 계속 다닐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축불교대학 |
첫댓글 통도사포교국장스님 강의중이시구요....영축불교대학에서 이번14기 1차 합격자 2명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양산부산대학병원에 자경원법당이 있습니다...보명화 보살님이 냉장고.정수기를 병원법당에 보시했다고 하십니다....감사드립니다...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곳! 불교대학입니다. 지금은 불교에 대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언지를 가르치는 곳이 절실히 필요합니다.절에 다니는 모든 불자가 꼭 거쳐야 하는 곳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