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지나가니 봄날처럼 날씨가 포근하다.
한파는 또 오겠지만 당장 하루가 따뜻하니 마음은 벌써 봄이다.
밭과 마당이 녹아서 질펀하고 잡초도 군데군데 슬금슬금 올라온다.
닭을 풀어 놓아도 밭에서만 논다.
새해가 되어도 마음만 새로울 뿐 삶의 주변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습관처럼 닭과 개에게 사료를 주고 마당을 한 바퀴 돌아본다.
마당에는 치울 것들로 가득하지만 계획만 세워 놓고 실행할 생각은 없다.
새해 첫날인데 하릴없이 하루를 그냥 보냈다.
동해안에 가서 근사한 식사도 하고 차도 한잔 마시면서 하루를 보낼 생각이었지만
뒷짐을 지고 마당만 밟는다.
교회에 들어가 표어 현수막을 바꾸어 놓으니 새해 기분이 났다.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고 기도 제목도 되새기며 교회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하셨다.
첫 개척의 느낌 그대로 참되게 예배하는 처소가 되기를 소원해 본다.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는데 그가 나였으면 좋겠다.
그곳이 우리 교회가 되고 그 사람이 우리 성도가 되고 그 지역이 덕천마을이길 소원한다.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교회가 되고
쉼과 여유를 얻고 신앙을 회복하는 지역이 되길 기도한다.
마을 어르신들이 천국 소망을 누리고 살아가길 원하고
복음을 전하고 믿음으로 헌신하는 성도들이 되길 기도한다.
올해의 기도가 이루어지고 예배자로 부르신 부름에 응답하고
이곳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교회와 성도가 되면 좋겠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요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