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출장 가서 맛집 줄서 있었거든
어떤 할머니가 들어와서
밥 한그릇 할 수 있냐고 사장한테 물었는데
30분 넘게 기다려야 한다니까
걍 가려고 하시더라고
난 어차피 혼자고 이미 30분 기다린 상태라서
곧 차례길래 저랑 같이 드시자고 했지
할머니가 엄청 미안해 하면서
자기 더럽게 안먹는다고
아침에 씻었다고 그러시는거여
밥 먹고 나오는데 버스시간 물어보니까
버스 기다려서 할머니 집 도착까지 1시간반 걸리더라고
네비쳐보니까 16분 나오길래 델다주는데
데려다주는길에 할머니 딸 아들이 자꾸 저나와
오늘 병원 가는 날이셨나봐
응응 병원 잘 댕겨왔고
전주 사는 아가씨 만나서
여기 선상님이 나 집 델다준다~
이랬더니 딸분께서 못믿어가지고 자꾸 바꿔보래
수상했나봐 자초지종 말하니까
미안하다면서 자기가 데려다줬어야되는데
서울 사시는데 바빠서 못갔다고
자꾸 나한테 계좌보내라고ㅠ
나중에 밥 사주신다고 ㅋㅋ
어쨌든 훈훈하게 할머니 인생얘기 들으면서 (?)
도착해서 내려주고 고구마 받아옴...
좀 기분 좋아 ㅋㅋ
+)
할머니 tmi
장성에서 시집와서 나산면에 65년 사셨대
손녀딸이 목포대 치대 (?) 나왔고 공부 대박 잘한대
딸 3 아들 3 있대
++)
헉 공지라니 대박이다
고구마 자랑글인디
감사합니다 흑흑
중간에 빼먹은 얘기들이 있는데
오늘 함평 장날이라
할머니 고추 모종 사러 가고 ㅋㅋ
축협 들려서 은행업무도 보는데 동행 했었어
할머니 갑자기 18세 시집왔을때부터
83세 인생을 얘기하시는데
넘 신나하셨어
자식들 손자얘기에 뿌듯해하시고 ㅋㅋ
할머니 집 내려드리고 고구마 준대서
기다리는 동안 보니까
집이 너무너무 조용하고 적막하더라
혼자 오랫동안 사신 것 같더라구
코로나라 요즘 경로당도 못나가시고 심심하시대
고구마 1개 쪄봤어 냠
모두 고마워 ㅋㅋ
귀여운 울집 냥이도 보고가 (?)
너무 멋진 여시 덕분에 기분좋게 하루 마무리한다.. 나도 여시같이 주변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 될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길!!
멋져용
복받아 여시 맘따뜻해진다 나도 착하게 살아야지
여시야 너무 멋지다 ㅠ 훈훈 풀충전 ... 멋진 사람이다 최고의 출장이 되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