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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두번째 이동장터입니다.
어제와 동일하게 오늘도 마을의 명절 소식을 여쭙고다니며 동네 다녀보도록 하겠습니다.
9시 25분,
해가 쩅쩅하지만, 날은 춥습니다.
아침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집니다.
아침에 나오셔서 요구르트 2줄 사시는 어르신,
오늘 뒷집 어르신은 읍에 가셨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어르신과 명절 이야기 나누던 차 길건너편에서 일자리하시던 어르신 오셔서 참거리 찾으십니다.
"빵 없어~?"
빵이 유통기한이 짧아 항시 구비해놓는것이 쉽지 않습니다.
대신에 참붕어빵으로 대체해서 드립니다.
윗집 어르신은
"명절이라고 뭐 다를게 있냐~ 그냥 지나가는 거지 뭐~" 하시며
"사람들 많이 안살텐데~ 조심히 댕겨~" 하곤 들어가십니다.
9시 40분,
회관으로 가니 한창 식사 준비중입니다.
고등어에 마늘 팍팍 넣고 조림 준비중이신 어르신.
한 어르신은 다시다 하나 달라고 하시며
"아니 이거 노인회장껀데, 못만날것 같아 내가 사서 주려고~" 하십니다.
그러는 사이 회장님 사모님이 오십니다.
"소리 듣고 나왔는데, 안올라오더라고~"
"내 그래서 헐레벌떡 뛰어왔어~"
어르신은 다시다 사주셨다는 말씀에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시며,
"나는 콩나물이나 2개 줘~" 하십니다.
그러곤 콩나물 한개는 다른 어르신 주시며 먹으라고 합니다.
"이걸로 무쳐도 먹고, 국도 끓여먹고 좋아."
"이 떡 하나 갖고가~ 우리 아는 동생이 명절에 떡을 좀 하는데, 항상 자투리를 이렇게 줘~"
감사 인사하고 이따 다른 어르신드릴 생각으로 받습니다.
어르신들하고 잠시 이야기하는 사이 마을 일자리 하시는 어르신들이 들어오십니다.
다들 오랜만에 뵙고 인사나눕니다.
마을 총무님은 회관 외상값있으면 바로 갚으라고 하시며 카드를 주십니다.
다른 어르신도 까나리 액젓 하나 사시고,
또 다른 어머님은 요구르트 8천원어치 삽니다.
"요구르트를 나만 먹는다면서~ 그래도 매번 사야지~" 하시는 어르신.
유제품 사는 사람도 많지가 않다보니, 꾸준하게 갖고 다니는것이 쉽지 않습니다.
어르신은 그 책임감으로 구매하십니다.
10시,
집 골목에서 한창 풀을 메고 계시던 어르신,
흙을 털고 손 잡으러 뛰어오십니다.
"아이구~ 우리 이쁜 선생님~ 오셨어요~"
"나는 맥주 6개짜리 하나랑요, 막걸리 하나랑, 잎새주 하나 주세요."
"아 그리고 막걸리 큰것 또 하나 내어주세요. 이거 하나는 저 뒷집 할매 사실려니깐."
"이 모싯잎이 담장 아래로 뿌리가 넘어왔는데, 징하게 독해요~"
윗집 어르신은 집에 계신다고 안에 가보라고 합니다
집으로가니 어르신이 계십니다.
명절엔 아들집 광주로 다녀오셨다고 하시는어르신,
잘 다녀오신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막걸리 한개를 사실지 여쭤보니 달라고 하십니다.
그러고는
"이거 좀 따주고 가쇼." 하십니다.
"내가 우리 아랫집 동생하고 같이 막걸리 한잔씩하는데~"
"아랫집에 있으면 집에 오라고 해줘~" 하십니다.
어르신은 손목힘이 약해서 막걸리 뚜껑하나 뜯기도 어려워하십니다.
아랫집으로가서 올라오라고 말씀드리니,
어르신 기분좋게 올라갑니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 막걸리 한 병씩 사주면서 먹어요~" 하며 걱정말라고 하시는 어르신입니다.
11시,
오늘부터 다시 들리게 된 어르신 댁,
주간보호를 다니시다가 다시 집으로 복귀하셨습니다.
복귀 하게 된 사연은 따님이 가족요양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딸 사우가 작년에 죽었는데, 참 미워 죽겠어."
"딸이 그렇게 관리하라고 먹을것도 잘 해주고 했는데도 맨날 술 퍼마시니 몸 관리가 되겠어?"
"정말 밉고또 밉네. 딸 살던 집도 다 빼라고하니, 딸이 요양교육 받아서 집에 온다는걸 어쩌겠어."
"뭐 돈이야 맞춰 살면되는거고."
외부에서 볼 땐 사실 가족요양이 좋다고 이야기 하기는 좀 조심스럽습니다.
가족이라 편안할 순 있지만, 그 편안함이 독이 될 수있습니다.
그럼에도 딸의 사정을 듣고 함께 다시 살고자하는 어르신의 말씀에,
어쩔수 없는 상황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우리집에 코다리 하나 놓고, 회관에 계란 한 판 놓게."
"그리고 나좀 태워가게. 나 회관에 갈랑께."
어르신 밀차를 싣고 앞자리에 앉혀 갑니다.
11시 20분,
회관가서 어르신 내려드렸습니다.
모두들 반겨하십니다.
어르신께서 내신 계란 한 판도 회관에 들여놓습니다.
오늘도 식사를 하신다고 하며 고등어 두손 외상으로 갖고가십니다.
다들이래저래 여쭤보시지만,
제가 이야기하면 안되니 조용히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다른 어머님은 또 비싸다는 이야기를 시작하십니다.
"아니 비싸다는게 PX랑 비교해서가 아니라, 시중하고 비교해서~" 막 이야기를 하던 차,
"아니 그런 말을 뭣하러해~ 이렇게 갖고오고 사람이 오는데, 이해를 해야지~" 하시며 말을 끊으십니다.
감사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 그런 일에 말을 섞다 보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른 어머님께서 대응해주시니 참 감사했습니다.
11시 40분,
이곳도 식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지난번 명절 때 못뵀던 어르신들 모두 인사드립니다.
한 어르신은 지난번 공병 이후 집에다가 술 두짝을 놓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바로 갖다드린다고 하니, 집에가서 돈 갖고오겠다고 하십니다.
아들이 집에오면 그렇게 술을 많이 먹는다고 하시는 어르신입니다.
다른 어르신은 "뼈물 갖고 왔어?" 하십니다.
청보리 한우 사골, 어르신께 따로 갖다 드린다고 하니 3개 달라고 하십니다.
총무님은 회관에 미원과 커피 하나 내려달라고 하시며 윗집 이웃이 두부 3모 사다놔달라고 했다고 이야기해주십니다.
오늘 점심엔 돼지고기 김치찌개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요양보호사 선생님도 직접 담근 꽃게장 갖고오셨습니다.
명절에 게장 담근거 일부 갖고오셨다고 합니다.
점심상이 거합니다.
덕분에 너무 잘먹었습니다.
13시 20분,
점심이 바쁩니다.
태추단감도 갖고오고, 택배도 보냅니다.
지난번 어르신께서 미리 말씀하셨던 아이스박스 집에다가 먼저 갖다 놓습니다.
어르신께서 집에 계셨습니다.
"이놈이 고구마 담기 아주 좋아~ 큰놈 생기면 또 갖다줘~" 하시는 어르신.
저온저장고 대신 아이스박스에 보관하시는것이 좋다고 하십니다.
그러곤 회관으로 갑니다.
어르신들 세분이 계십니다.
어르신들도 오늘은 살게 없다고 하시며,
감이나 하나 먹으라고 감 한쪽 잘라주십니다.
아랫집 어르신댁도 미리 갔다왔다고 인사드렸습니다.
한 어르신은
"나 요리당이나 하나 사야쓰것네." 하시며
동전을 끄네시더니 천원이 모지랐습니다.
"깍을 수있으면 포인트서 깍고, 없으면 올려~"
일단 체크해놓기로 합니다.
명절엔 다들 잘 왔다갔는지 확인해보니,
다들 대부분 이제는 잠은 안자고 당일치기로 왔다갔다 한다고 합니다.
집이 좁기도 하거니와 불편하기도 하다보니,
많은 식구들이 잠자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르신들도 그려려니 이해하신다고 합니다.
어르신들께 담주 화요일 프로그램 일정 안내해드리고 올라갑니다.
14시 10분,
지나가려던 찰나 소리가 들립니다.
오랜만에 나오신 며느리님.
아버님 드실 것과 간식거리를 챙깁니다.
그 사이에 아버님도 오셔서 밀가루를 이야기 하십니다.
며느리님은 밀가루는 많이 남아있음을 말씀드리고 필요한것들 사갑니다.
그렇게 모든 몰건 확인후 함께 집으로 들어가십니다.
14시 30분
"막걸리 4병 줘~"
"그리고 화장지도 좋은놈 하나 주고~"
이젠 막걸리 4병이 기본입니다.
"울 신랑한테도 물어봐야하는데, 일단 내려놔~" 하시는 어머님 .
남자 어르신은 병원에 가셨다고 합니다.
어르신께도 화요일날 오시는것 12시 지나서라도 와달라고 재차 다시 말씀드립니다.
어르신은 알겠다고 하며 새끼고양이가 태어났다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아궁이 뒤쪽에 작게 있는새끼고양이.
"새끼가 새끼를 낳았어~" 하며 허허 하십니다.
참 귀찮을법도 한데,
그럼에도 집으로 오는 고양이를 잘 챙겨시는 어르신들 보며, 고양이와 어르신들이 참 잘맞는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고양이들은 건드는것을 싫어하고,
어르신들은 챙기는것을 싫어하니,
서로에게 어쩌면 잘맞습니다.
고양이는 어르신에게 밥을 얻어먹고,
어르신은 고양이들을 지켜보되, 고양이들이 알아서 대소변도 다 치우니,
귀찮진 않으시겠지요.
14시 40분,
길가치 어르신 나와계십니다.
"외상값아야지~" 하시는 어르신.
그러곤 모기약과 북어채까지 챙기십니다.
고등어도 가격 한 번 여쭤보시곤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며 담에 사신다고 합니다.
바로바로 갚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르신.
15시,
회관에 도착하니 어르신들이 오십니다.
전 회장님은 망고쥬스와 오렌지 쥬스, 그리고 식혜 한박스와 죽을 함께 결제합니다.
"울 오빠가 죽을 잘 먹어~ 담주 수요일날 까지 갖다줘야해~" 하시는 어머님.
매번 죽을 시키십니다.
지난 사고 이후로 계속해서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데 어머님과 남편분이 번갈아가면서 병간호 하시는듯 싶었습니다.
다른 강냉이 삼촌은 오늘도 강냉이를 고르십니다.
카스 어르신도 미리 주문한 카스 한 박스와 참이슬 한 박스, 그리고 고등어 하나 두부 하나 사십니다.
"아들놈이 왔는데, 1년에 한 번 와요."
"지난번에 와서는 용돈 50만원하고 홍삼 하나 챙겨주고 가대요." 하시는 어르신.
명절엔 자식들이 이렇게 와서 선물주고 용돈주고 하는 맛이 좋지요.
회관 아랫집 어르신댁에도 방문해봅니다.
지난주에 갈 때는 자녀들이 와있는것 같아서 못들렸습니다.
어르신께서도 안방에 누워계십니다.
어르신은 고등어 두손하고 콩나물 시키시더니 커피 한 잔 물어보십니다.
"울 엄마 커피 마셔야 물건 사줘~" 하시는 삼촌,
하지만 오늘은 너무 많이 마셔서 담주에 마시겠다고 말씀드리니, 어여 가보라고 하십니다.
15시 25분,
두부 단골 삼촌, 오늘 10월달 두부값 결제해주십니다.
그러곤 소세지 한개 추가 구입.
항상 이렇게 떄되면 바로바로 두부 결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5시 30분,
회관에 밀차가 있습니다.
안에 가보니 끝집 어르신 계십니다.
오늘은 식사를 하셨다고 합니다.
다시 재개하나 봤는데, 한달에 두번 드신다고 합니다.
"회관에 할 사람도 없고, 먹을 사람도 없는데 어쩌겠어."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픈딸 안부를 여쭸습니다.
"우리딸 지난 겨울에 죽었는디?" 하시는 어르신.
아차 싶었습니다.
폐암으로 고생하던 딸이었는데..
"그 떄는 내가 우리집에서 일주일 있었으면, 딸한테 열흘 갔지."
"이번 명절에도 사우가 자식들 데리고왔는데, 그새 새사람 얻었더라고."
"어머님 어머님~ 하는데 얼굴도 얼마나 굵은지..."
"손지들은 이모이모 하더라고.. "
"우리 딸이 나보다도 참 속이 참 깊었는데..얼마나 착했는지, '엄마 나는 건강하니깐 약 잘 받고 금방 나을꺼야~' 했는데.."
"얼마전에 수목장 한 나무도 죽어서 그것도 기분이 안좋더라고."
"금방 다시 해주겠다고 하던데.."
바쁜 생활하며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치시라고 말씀드리니,
"바쁠 땐 한창 바빠, 잔디 물도 줘야하지, 일도 많아."
"근데 한가할 땐 나쁜생각이 들 땐 한도 끝도 없이 끌고 들어가니 말이여."
"내년엔 노인회관 일자리나 해볼까해. 몸이라도 좀 바빠야지."
"그리고 나이들면 일도 안시켜준다면서?" 하십니다.
어르신의 안부를 묻다 어르신의 속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주 더 바쁘게,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 싶었습니다.
15시 40분,
늘 두부 5모 사시던 삼촌,
오늘은 전전 마을 삼촌하고 함께 계십니다.
"나 외상있지? 그리고 여기 조합 가입비~" 하십니다.
"울 마누라가 탈퇴했었다고 하던데..?"
"내 이름으로 가입 다시 해놔~" 하시며 조합 가입을 해주십니다.
바로 차에 있던 답례품 드리니,
같이 계시던 삼촌도 조합 가입하면 좋다고 하시며,
"매년마다 이거 주는데, 얘네들 이거 남는것도 없이 조합 활동해~"
"참.. 남는것도 없을텐데, 고맙기만 하네~" 하십니다.
그러면서 두 삼촌은
"아휴.. 농협이 참 도움이 안되~" 하십니다.
"농협 이녀석들이 농산물하고 금융 조금만 해야지, 기름도 팔고 양말까지 다 팔면 소매점들이 뭐먹고 살라고~"
"고추도 말이여~ 어~ 농약도 지네들꺼 하라고하지, 참..농협이 다 헤쳐먹어~" 하십니다.
농협은 농민들과 뗄레야 뗼수가 없는 관계인데,
그간 쌓인게 많으셨는지,
한동안 농협에 아쉬움을 계속 털어놓으시곤 가셨습니다.
저 멀리서 어르신께서 앉아서 기다리고 계시는 모습에 언넝 갑니다.
어르신꼐서는
"나 두부 2모 살려고 기다렸는데~ 뭔 이야기가 길어~" 하십니다.
죄송하다고 하며,
명절 잘보내셨는지 인사드리고나니,
"지비도 잘 보냈지? 잘 보내고 왔어야해~ 그래야 우리도 괜찮아~" 하시며
"건강하게 잘 지내~" 하고 인사하시곤 가십니다.
16시,
마지막 마을 어르신댁,
고구마순을 다듬고 계십니다.
안부 확인차 방문했는데,
어르신께서는
"지비네 고등어 괜찮어? 어찌 맛이 이상하대.." 부터 이야기를 하십니다.
다들 평이 좋았는데.. 어르신께서는 아쉬우셨나봅니다.
관리의 문제일수도 있다보니, 어쩔수 없음을 이야기하며 바로 나섰습니다.
아쉬운 말에는 다른 저의가 있으실텐데,
그 저의를 알아내는것도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오늘은 그럴 시간이 안되니,
어르신께 인사만 바로 드렸습니다.
명절 안부 확인차 곳곳을 다니고 물어보니,
좋은 일도 있고, 안좋은 일도 있고,
외로운일도 있고, 너무 많이 와서 복잡한 일도 많았습니다.
명절이라는 특별한 날이 지나도,
다시 평범한 날이 돌아올 때
누군가는 어르신 곁을 꾸준하게 방문하는 일들이 필요합니다.
그런 일에 점빵이 일부 함께 기여하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분들도 함께 찾아가지만.
어르신들에게 다가가는 일은 일이 아닌, 사람으로서,
마음으로 열고 다가가는 일로 함꼐 하고자 합니다.
한 번을 만나더라도 진심을 다해 만나는 일,
동락점빵은 그렇게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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