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부품사 파업에 현대車 생산중단 위기

[yung2853]

부품사 파업에 현대車 생산중단 위기

유성기업 파업·직장폐쇄
생산 차질 장기화땐
물류·금융 등 연관업종
피해도 불가피할 듯

2011년 05월 22일 (일) 22:55:56

김윤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엔진공장의 디젤엔진 생산이 오는 24일부터 전면 중단될 전망이다. 국내 완성자동차 업체에 엔진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인 유성기업의 파업 때문이다.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일부 차량의 생산 라인은 이미 멈추다시피 한 상태다. 한국GM, 르노 삼성 등 국내 다른 완성차 업체의 차량 생산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포터 ‘스톱’, 스타렉스 50% 생산량 ‘뚝’= 22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자동차 엔진 부품을 제조, 공급하는 유성기업이 지난 1월부터 월급제 도입 문제와 주간연속 2교대제 적용 문제를 두고 노사가 갈등을 빚어오다 최근 회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유성기업은 엔진 핵심 부품인 피스톤링과 캠 샤프트, 실린더라이너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포터와 쏘나타, 싼타페, 스타렉스, 제네시스, K5 등 대부분의 주력모델에 유성기업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파업으로 협력업체의 납품이 중단되면서 현대차 울산공장 엔진공장의 디젤엔진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고, 이에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4공장의 일부 차량 생산까지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포터의 경우 생산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며, 2공장에서 생산하는 싼타페 차량과 스타렉스 등 디젤엔진 장착 차량의 경우 이번주부터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24일이 지나면 납품업체인 대한이연의 부품을 사용하는 차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승용차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자동차도 ‘비상’= 기아자동차와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도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엔진 재고 수준에 따라 현대기아차 70%, 한국GM 70%, 르노삼성 50%, 쌍용차 20%의 차량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아차 카니발은 이미 지난 20일 야간근무조부터 생산라인이 정상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유성기업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자동차 생산라인이 올 스톱되면서 자동차부품산업은 물론 물류, 금융 등 연관 업종들까지 피해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유성기업 노사 갈등 장기화 우려= 노동계에 따르면 유성기업 노조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집단조퇴 및 잔업거부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부터 부품 생산량은 50% 정도가 감소했고, 지난 18일부터는 아예 공장 가동까지 멈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지난 18일 오후 사측이 관할 행정기관에 직장폐쇄 신고(아산·영동공장)를 하고, 관리직원들이 노조측의 공장 현장작업을 원천 봉쇄한 상태로 알고 있다”며 “일부 노조 관계자들이 사측의 대응에 반발, 봉쇄한 생산현장에 들어가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점거농성 중인 노조 관계자들은 300여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59년에 창립된 유성기업은 자동차핵심부품 전문생산업체로 2010년 매출이 2299억원이다.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으로 노조원은 56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