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수( 雨水 ) -2월 18일경 〔 봄비 내리고 얼음이 녹는다〕
우수(雨水)-2월 19일경: 봄비가내리고 얼음이녹는다. 초목이 싹튼다.
24절기의 두 번째 절기. 입춘과 경칩 사이에 있으며, 양력 3월에 꽃샘추위라 하여 매서운 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우수에는 날씨가 많이 풀리고 봄기운이 돋고 초목이 싹튼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라는 말이 있다.
①初候: 수달이 물에서 고기를 잡는다(獺祭魚 달제어)
②中候: 기러기가 북쪽에서 온다(雁北鄕 안배향)
③末候: 초목에 싹이 튼다(草木萌動 초목맹동)
※24절기 중 2번째 절기 우수(雨水).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가운데 두 번째 절기인 우수(雨水)는, 봄이 들어선다는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과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세 번째 절기인 경칩(驚蟄) 사이에 있는 절기다. 24 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의 궤도(軌道)인 황도(黃道)의 움직임을 기본적으로 정해지므로 양력 날짜에 연동(聯動)된다. 우수(雨水)는 태양의 황경(黃經)이 330도인 날로 음력은 정월(正月) 양력은 2월 19~20일 무렵이며, 입춘(立春)으로부터 15일 후에 들며,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다. 또 우수(雨水)는 봄에 해당하는 6절기(立春, 雨水, 驚蟄, 春分, 淸明, 穀雨) 중 두 번째 절기로 봄의 초입에 조금씩 들어설 때다.
‘우수(雨水)’라는 말은 눈(雪) 대신 비(雨)비가 내리고 강의 얼음이 녹아 물(水)이 되어 흐른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옛날 중국의 전통의학서(傳統醫學書)인 황제내경(黃帝內經=기원전 475~221년)에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삶에 대해 언급된 이래,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년),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년) 등 여러 문헌에 우수(雨水) 입기일(入氣日=우수 절기가 시작되는 날) 이후 15일을 5일간씩 나누어 삼후(三候)로 구분하고, 초후(初後)에는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늘어놓고, 중후(中候)에는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말후(末候)에는 나뭇가지에 싹이 돋고 풀이 자라기 시작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수(雨水) 기간에 대해 이런 묘사를 고려사(高麗史) 그리고 조선 초 이순지(李純之) 등이 펴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1444년) 등 우리나라의 여러 문헌에도 인용되고 있는데, 중국 문헌에 기록된 절기는 옛날 중국 주(周)나라 때 화북(華北=지금의 화베이 지방으로 베이징과 텐진이 있는 지역) 지방의 기후를 기준으로 기술된 것이어서 우리나라의 기후와는 차이가 있다.
우수(雨水) 무렵이면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우수 경칩이 되면 대동강 풀도 풀린다.”라는 속담처럼 우수(雨水) 경칩(驚蟄)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가 많이 풀리고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기 시작한다. 이른바 매서운 겨울 추위는 물러나고 따뜻한 봄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사실상 음력(陰曆) 태음태양력(太陰太陽歷=태음력을 기초로 하고 윤달을 두어 태양력과 절충한 역법. 우리나라의 음력, 유대력, 그리스력, 중국력이 이에 해당한다)에서 음력 정월(正月=음력 1월)은 계절상 봄에 해당한다. 우수절기풍속(雨水節氣風俗)으로는 우수가 되면 농촌에서는 농부들이 논둑과 밭두렁을 태워 풀숲에서 겨울을 지낸 해충을 제거한다.
◆우수(雨水)절기에 즐겨 먹는 절식(節食).
우수(雨水)절기는 시기에 따라서 음력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과 겹칠 때가 있다. 그렇다 보니 우수(雨水)절기에 즐겨 먹는 절식(節食) 또한, 음력 정월대보름에 먹는 것과 같다. 우수(雨水)절기 대표 음식은 오곡밥, 묵나물, 부름, 귀밝이술이다. 음력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는 찹쌀, 찰수수, 차조, 검은콩, 붉은팥 등의 5가지 곡식을 섞어서 지은 오곡밥과 함께, 박나물, 가지, 호박, 무청(시래기), 고사리, 토란 줄기 나물에 양념하여 기름에 볶다가 물을 조금 두른 후 뚜껑을 덮어 푹 뜸을 들인 묵나물을 즐겨 먹는다. 또 1년 내내 부스럼이 없도록 기원하며 밤, 호두, 은행, 잣, 땅콩 등 견과류로 부름을 깼다. 여기에 곁들여 귀가 밝아지라는 의미에서 귀밝이술을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