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제
#anesthetic 痲醉劑
마취제가 본격적으로 발견되어 쓰인 것은
불과 200년도 되지 않는다.
물론 고대에는 양귀비를 달여 만든 아편,
대마초의 연기, 술 등이 마취제 역할을 하긴 했으나
기대하는 만큼의 마취 효과를 얻지는 못했다.
따라서 대부분 사람은 마취 없는 수술을 해야 했다.
수술하면서 오는 고통이 무서워 수술을 피하거나
수술 없이 살 수 없다는 말은 들은 사람은
심지어 자살하기 일쑤였다.
고통을 감수하고 수술을 받는 사람도
고통을 이기지 못 하여 쇼크로 사망하는 예가 많았다.
현대 마취제의 원조는 ‘웃음 가스’라고 부르는
아산화질소이다. 이 화학 성분은 영국에서
프리틀리라는 화학자가
1772년 아황산 질소라는 가스를 발견하였다.
그 후 1799년 험프리 데이비라는 사람은
동물이 아황산 질소를 흡입하면 술에 취한 것처럼
기분이 몽롱해지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게 행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에테르라는 기체도 아황산 질소와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것도 발견되었다.
한동안 아황산 질소와 에테르는 사교용으로 쓰였다.
술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웃음이 터져 나오고 기분이 좋아지도록 해준다는
해피 풍선 웃음가스 로 알려진
산화이질소(일명 아산화질소)라는
기체가 상업적으로 잘못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의료용 마취제로 쓰이는 화학물질을 함부로
사용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자칫하면 젊은이들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1799년부터 귀족들이 '웃음가스 파티'를 즐겼다는
영국에서는 지금도 50만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해피 풍선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있다.
불상사도 발생한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산화이질소 과다 흡입으로
영국에서만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2012년에는 미국의 영화배우 데미 무어가
이산화질소 과다 흡입으로
심한 경련과 의식불명에 빠지는 일도 있었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의료용이나 식품첨가물
이외의 용도로 산화이질소를 사용하거나
유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산화이질소는 휘핑크림의 추진제로 많이 사용된다.
산화이질소는 산소를 처음 발견했던
영국의 화학자 조지프 프리스틀리가
1772년 질산에 적신 철가루를 가열해서
처음 만들었다.
산화이질소의 정체가 처음부터
분명하게 알려진 것은 아니다.
물질의 연소를 '플로지스톤' 때문이라고
믿었던 프리스틀리는 산화이질소를
'플로지스톤화 질소 공기'라고 불렀고,
'가짜 공기'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영국의 외과의사 토마스 베도스는
산화이질소를 흡입하면 결핵 같은 폐질환을
고칠 수 있다고 믿었다.
물론 아무 근거 없는 주장이었다.
제임스 와트는 산화이질소를 그런 용도로
흡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를 개발하기도 했다.
1795년에 17살의 나이에 베도스의 조수였던
험프리 데이비는 스스로 산화이질소를
직접 흡입해보고 환각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데이비는 1800년에 산화이질소를 마취제로
쓸 수 있을 것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산화이질소를 마취제로 처음 사용한 것은
미국의 치과의사 호레이스 웰스였다.
1846년에는 보스턴의 치과의사들에게
실제 마취 수술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에테르 화합물의 마취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산화이질소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들었다.
마취 효과는 약하지만 냄새와 맛이 달콤한
산화이질소는 지금도 치과에서 어린이용
마취제로도 쓰고, 국소마취제의 보조제로도 사용한다.
항불안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사람도 개인에 따라 산화이질소에 의한 생리 효과가
크게 다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신경독성을 비롯한 다양한 부작용이 알려져 있고,
산소 결핍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생활화학제품의 생산·유통·소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첨가하는 보존제(살생물질)과
공장에서만 사용하는 화학물질의 독성까지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정부가
정작 의료용 마취제인 산화이질소를 넣은
해피 풍선의 유통을 방치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피해가 발생해야만 뒤늦게 규제에 나서겠다는
정부의 태도는 지극히 무책임한 것이다.
정부 부처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볼썽사납다.
에테르의 마취효과를 발견한 것은
의학계의 중요한 혁신 중 하나였다.
그 이전까지는 수술을 하는 환자들은
수술 통증을 견디는 데 최면술이나
알코올에 의존해야 했다.
미국의 크로포드 롱(1815~1878)은 의학 대학에
다니는 동안 '웃음 가스' 파티와
'에테르 모임'에 참가했다가
에테르의 효과를 발견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곳에서 그는 아산화질소(웃음 가스)나
에테르를 마신 사람들이 그 효과가
지속되는 동안 넘어지거나 부딪쳐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롱은 조지아 주 제퍼슨에서 진료소를 열고
유황에테르를 마취제로 사용하여 실험을 하기 시작했다.
그가 최초로 에테르를 사용한 것은
1842년 3월 30일에 한 젊은 남자의 목에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에서였다.
수술이 끝나자 환자는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기억하지 못했다.
롱은 그 이후에 여성들이 출산할 때도
에테르를 사용했지만 자신의 발견에 대한
출판물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1846년에는 미국의 치과의사 윌리엄 모턴이
자신이 최초로 에테르를 마취제로 사용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자극을 받은 롱은
자신의 연구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는 1849년에 자신이 발견한 사실과 연구에 대한
증빙 자료들을 조지아 의과대학에서 발표했으며
동시에 호레이스 웰스와 찰스 잭슨이라는
다른 두 명의 의사들이 제각기 자신이
에테르 마취제를 발견했다고 주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롱의 연구 성과는 1849년에 출판되었지만
그는 생전에는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마침내 그가 사망한 지 1년 만인
1879년 6월 18일에 롱은 '마취제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얻었으며 그의 업적은
이 분야에서 큰 존경을 받게 되었다.
웃음 가스라는 별칭을 가진 아산화질소
안전하게 진행되는 치과치료의 마취 중 하나인
아산화질소. 그런데 이 아산화질소에는
재미있는 별칭이 있습니다.
바로 웃음 가스라고 하는 별칭이죠.
이러한 별칭이 붙여 진 이유는 바로
마취시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면서
나타나는 증상 때문입니다.
흡입을 하게 되면 얼굴에 근육 경련이 일어나고
그 때문에 웃는 얼굴처럼 환자분의 얼굴이 바뀌지요.
고통스럽다고 생각되었던 치과치료를
웃음 가스로 웃으면서 치료받는다는 것이
재밌지 않나요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