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44편 고난은 나를 흔드는 바람인가?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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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甘雨) 라디오/TV)---
http://gamwoo.tv/천수답의-새벽묵상-시편44편
대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놀이동산이라는 곳에 가봤다. 교내 행사를 마치고 동아리 친구들이랑 서울 랜드란 곳에 가봤는데 거기서 나르는 돗자리를 타고 다리가 풀려 잠시 동안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인생은 파도타기란 말이 있다. 늘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기 마련이다. 올라가는 것은 흥분되고 즐거운 일이지만 순식간에 곤두박질치는 나르는 돗자리처럼 떨어질 때는 경황이 없고 정신을 잃을 지경이 된다. 이처럼 삶은 널뛰기와 같다. 이런 위기를 어떻게 잘 넘기느냐가 인생의 승패에 중요한 관건이 된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상승 가도에 있을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고난과 시련에 빠져 있을 수 있다.
한때 하나님의 사랑받던 도성이었고 잘나가던 나라였던 이스라엘이 어려움에 봉착하여 시인은 하나님을 향하여 이스라엘의 구원을 호소한다. “이 시는 다음과 같이 네 연으로 나누어져 있다. 하나님이 옛날에 이스라엘에 행한 선한 일(1~8절), 현재 이스라엘이 처해 있는 곤경의 상태(9~16절), 이스라엘이 이제까지 하나님께 신실히 행하였다고 하는 시인의 주장(17~22절), 이스라엘을 구원해 달라는 하나님을 향한 시인의 탄원(23~26절)”(성경주석, 시 44:서론)
시인은 시의 말미에 하나님의 향하여 이런 탄원을 남기고 있다.
(시 44:22)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케 되며 도살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시 44:23)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영히 버리지 마소서”
(시 44:24)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우시고 우리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
당한 시련으로 인한 고통에 견딜 수가 없고 심령의 근심은 천근만근인데 아무리 부르짖어도 하나님은 묵묵부답일 때 우리의 입술에서는 시인의 탄원이 흘러나온다.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다윗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아니하"신다고 하였는데 어찌 여기서는 하나님이 주무시고 깨지도 아니하신단 말인가?
고난당할 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침묵은 그분의 무관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통이 가중되고 견딜 수 없을 때 우리들의 입술에서 시인처럼 탄식이 흘러나올 수는 있다. 하나님을 향하여 "왜"라고 부르짖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침묵하시고 계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고난 가운데 계신 것이다. 넘어진 아이를 달려가서 일으켜 주고 싶지만 인내하며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처럼 하나님은 사랑의 아픔을 견디고 계시는 것이다.
우리는 시편에 자주 등장하는 구절처럼 하나님이 속히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를 바란다. 우리는 기도 할 때 (시 102:2) 『나의 괴로운 날에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주의 귀를 내게 기울이사 내가 부르짖는 날에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라고 기도한다. 하지만 고난과 시련도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의 일부이다. 참새 한 마리도 그분의 허락 없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의 고난과 시련도 그분의 눈에서 숨길 수 없다. 그분은 눈을 감고 계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련과 고통이 그분의 아심 가운데 있다.
만일 하나님의 아심 가운데 있는 고난이라면 우리는 그렇게 물어야 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이 고난을 허락하심으로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실까? 혹여 내가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막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렇다 하나님이 주무시는 것이 아니라 고난은 외려 나를 흔들어 깨우시는 하나님의 손짓이다. 깊은 영적 침묵의 잠에 취한 나를 흔드시는 그분의 바람이다. 성령의 간곡한 호소이다. 딛고 일어서라는 그분의 기별이다.
하나님 아버지,
주님은 주무시지 않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고난이 닥치고 시련의 거센 바람이 밀려오면 우리는 주님을 깨우려고 안달을 합니다.
자고 있는 것은 우리의 믿음인데 우리는 주님이 주무신다고 애원합니다.
주님, 이제는 저희를 깨워 주옵소서!
깊은 영적 침묵에 빠져있는 저희를 흔들어 깨워 주시고
고난과 시련의 바다 속에서도 요나의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주님의 은혜를 감사드리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