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
그대 소나기 같은 사람이여,
슬쩍 지나쳐놓고 다른 데 가 있으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이미 내 몸은 흠뻑 젖었는데
그대 가랑비 같은 사람이여,
오지 않는 듯 다가와 모른 척하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이미 내 마음까지 젖어 있는데
♡♡
밤새 비가 내리더니
아침까지 그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그대도 저렇게
아침까지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었지요
그렇게 눈물을 흘리면
몸무게가 가벼워 지겠다
한마디 툭 던졌는데 그댄
눈물 그렁한 눈으로 나를 쳐다 보았지요
아침에 내리는 비는
참 맑고 경쾌합니다
밤새 그 무거움 다 덜어냈기 때문이지요
깊고 무거운 것 다 덜어내고
아주 조금만 슬픔이
남아있기 때문이지요
♡♡♡
이정하 시인이 쓴 "비"라는
같은 제목의 詩 두편 입니다
[이정하 시인은 감성시인, 음유시인으로
그만의 풍부한 감성과 색깔로
"사랑"에 대한 주제를 중심으로
많은 시를 지었으며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비는 낭만이고 그리움이고
보고픔이며 외로움입니다.
비는 그대이고, 또 나 입니다
비는 젖어드는 것입니다.
비는 홀로 한없이 걷게 만듭니다.
비는 친구이고 사랑입니다.
오늘밤도 밤이 새도록
비가 몹시도 내리고 있습니다.
가까이 왔다가 떠나는 발자국소리처럼
비 오는 밤이면 더욱 외롭습니다.
허전한 빈 가슴에 빗물처럼 고이는
당신을 향한 그리움을
‘비’ 시를 통해 위로가 되게 하소서.
"그대여
멀리서 으르렁대는 구름이 되지말고
가까이서 적시는 비가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