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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원가(閨怨歌) / 허난설헌
엊그제 젊었더니 어찌 벌써 이렇게 다 늙어 버렸는가?
어릴 적 즐겁게 지내던 일을 생각하니 말해야 헛되구나.
이렇게 늙은 뒤에 서러운 사연 말하자니 목이 멘다.
*(나이 먹어감을 아쉬워함)
부모님이 낳아 기르며 몹시 고생하여 이 내 몸 길러낼 때,
높은 벼슬아치의 배필은 바라지 못할지라도
군자의 좋은 짝이 되기를 바랐더니,
삼생에 지은 원망스러운 업보요,
중매쟁이가 맺어준 부부의 인연으로
서울에서 호탕하면서도 의협심 있고 경박한 사람을 꿈같이 만나, 시집간 뒤에 남편 시중들면서 조심하기를 마치 살얼음 디디는 듯 하였다.
*(출가하던 지난 날을 회상함)
열다섯, 열여섯 살을 겨우 지나 타고난 아름다운 모습 저절로 나타나니, 이 얼굴 이 태도로 평생을 약속하였더니,
세월이 빨리 지나고 조물주마저 너무 시기하여
봄바람 가을 물, 곧 세월이 베틀의 베올 사이에 북이 지나가듯 빨리 지나가
꽃같이 아름다운 얼굴 어디 두고 모습이 밉게도 되었구나.
내 얼굴을 내가 보고 알거니와 어느 님이 나를 사랑할 것인가?
스스로 부끄러워하니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늙어가는 자신에 대한 한탄)
여러 사람이 떼를 지어 다니는 술집에 새 기생이 나타났다는 말인가? 꽃 피고 날 저물 때 정처 없이 나가서
호사스러운 행장을 하고 어디어디 머물러 노는가?
집 안에만 있어서 원근 지리를 모르는데 임의 소식이야 더욱 알 수 있으랴.
*(기방에 출입하는 남편에 대한 경멸과 괴로움)
겉으로는 인연을 끊었다지만 임에 대한 생각이야 없을 것인가?
임의 얼굴을 못 보니 그립기나 말았으면 좋으련만,
하루가 길기도 길구나. 한 달 곧 서른 날이 지루하다.
규방 앞에 심은 매화 몇 번이나 피었다 졌는가?
겨울밤 차고 찬 때는 진눈깨비 섞어 내리고,
여름날 길고 긴 때 궂은비는 무슨 일인가?
봄날 온갖 꽃 피고 버들잎이 돋아나는 좋은 시절에
아름다운 경치를 보아도 아무 생각이 없다.
가을 달빛이 방 안에 비추어 들어오고 귀뚜라미 침상에서 울 때 긴 한숨 흘리는 눈물 헛되이 생각만 많다.
아마도 모진 목숨 죽기도 어렵구나.
*(4계절 내내 끊임없는 님에 대한 그리움)
돌이켜 여러 가지 일을 하나하나 생각하니 이렇게 살아서 어찌할 것인가?
등불을 돌려 놓고 푸른 거문고를 비스듬히 안아 벽련화곡을 시름에 싸여 타니,
소야상우 밤비에 댓잎 소리가 섞여 들리는 듯,
망주석에 천 년 만에 찾아온 특별한 학이 울고있는 듯,
아름다운 손으로 타는 솜씨는 옛 가락이 아직 남아 있지마는, 연꽃 무늬가 있는 휘장을 친 방이 텅 비었으니 누구의 귀에 들릴 것인가?
구곡 간장이 끊어지는 듯 슬프다.
*(거문고로 시름을 달래보지만 적막함은 애를끊나니)
차라리 잠이 들어 꿈에나 임을 보려 하니,
바람에 지는 잎과 풀 속에서 우는 벌레는 무슨 일이 원수가 되어 잠마저 깨우는가?
하늘의 견우성과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을지라도,
칠월 칠석 일 년에 한 번씩 때를 어기지 않고 만나는데,
우리 임 가신 후는 무슨 장애물이 가리었기에 오고 가는 소식마저 그쳤는가?
난간에 기대어 서서 임 가신 데를 바라보니,
풀 이슬은 맺혀 있고 저녁 구름이 지나갈 때
대 수풀 우거진 푸른 곳에 새소리가 더욱 서럽다.
세상에 서러운 사람 많다고 하겠지만
운명이 기구한 젊은 여자야 나 같은 이 또 있을까?
아마도 임의 탓으로 살 듯 말 듯 하구나.
*(잠을 자지 못하고 님을 기다리는 마음)
💛그녀는 세 가지의 한을 입버릇 처럼 말했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여자로 태어난 것..
다른 하나는 조선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김성립'의 아내가 된 것.
💜갈래 : 규방가사 = 내방가사
조선 후기부터 개화기까지 양반부녀자들의 가사.
(봉건적 규범 아래 속박된 여성 삶의 고민, 정서 호소 내용이 많음.(= 규중 가도), 일상 용어, 과감한 표현 등이 한글로 드러남.
성격 : 원망적, 한탄적
주제 : 봉건 제도하에서 겪는 부녀자의 한
특징💛 :
1.슬픔과 한을 말하면서도 우아한 품격을 잃지 않음
2.고사와 한문 사용이 많음
3.현전하는 최초의 여류 가사. 내방 가사. 규방 가사
4.남성 사대부들의 전유물이었던 가사의 작자층을 여성으로까지 확대시킴
5.원부사 (남편을 원망하는 노래. '규원가'의 또 다른 이름)
6.서사. 본사. 결사의 3단 구성 (혹은 기.승.전.결의 4단 구성)
❤️사미인곡(思美人曲 / 정철
원문 :
이 몸 삼기실 제 님을 조차 삼기시니,
ᄒᆞᆫᄉᆡᆼ 緣分(연분)이며 하ᄂᆞᆯ 모ᄅᆞᆯ 일이런가.
나 ᄒᆞ나 졈어 닛고 님 ᄒᆞ나 날 괴시니,
이 ᄆᆞ음 이 ᄉᆞ랑 견졸 ᄃᆡ 노여 업다.
平生(평ᄉᆡᆼ)애 願(원)ᄒᆞ요ᄃᆡ ᄒᆞᆫᄃᆡ 녜자 ᄒᆞ얏더니,
늙거야 므ᄉᆞ 일로 외오 두고 글이ᄂᆞᆫ고.
엇그제 님을 뫼셔 廣寒殿(광한뎐)의 올낫더니,
그더ᄃᆡ 엇디ᄒᆞ야 下界(하계)예 ᄂᆞ려오니,
올 적의 비슨 머리 얼킈연디 三年(삼년)이라.
臙脂粉(연지분) 잇ᄂᆡ마ᄂᆞᆫ 눌 위ᄒᆞ야 고이 ᄒᆞᆯ고.
ᄆᆞ음의 ᄆᆡ친 설음 疊疊(텹텹)이 ᄡᅡ여 이셔,
짓ᄂᆞ니 한숨이오 디ᄂᆞ니 눈믈이라.
人生(인ᄉᆡᆼ)은 有限(유ᄒᆞᆫ)ᄒᆞᆫᄃᆡ 시ᄅᆞᆷ도 그지 업다.
無心(무심)ᄒᆞᆫ 歲月(셰월)은 믈 흐ᄅᆞ듯 ᄒᆞᄂᆞᆫ고야.
炎凉(염냥)이 ᄯᅢᄅᆞᆯ 아라 가ᄂᆞᆫ ᄃᆞᆺ 고텨 오니,
듯거니 보거니 늣길 일도 하도 할샤.
東風(동풍)이 건듯 부러 積雪(젹셜)을 헤텨내니,
窓(창) 밧긔 심근 梅花(ᄆᆡ화) 두세 가지 픠여셰라.
ᄀᆞᆺ득 冷淡(ᄂᆡᆼ담)ᄒᆞᆫᄃᆡ 暗香(암향)은 므ᄉᆞ 일고.
黃昏(황혼)의 ᄃᆞᆯ이 조차 벼마ᄐᆡ 빗최니,
늣기ᄂᆞᆫ ᄃᆞᆺ 반기ᄂᆞᆫ ᄃᆞᆺ 님이신가 아니신가.
뎌 梅花(ᄆᆡ화) 것거 내여 님 겨신 ᄃᆡ 보내오져.
님이 너ᄅᆞᆯ 보고 엇더타 너기실고.
ᄭᅩᆺ 디고 새 닙 나니 綠陰(녹음)이 ᄭᆞᆯ렷ᄂᆞᆫᄃᆡ,
羅幃(나위) 寂寞(젹막)하고, 繡幕(슈막)이 뷔여 잇다.
芙蓉(부용)을 거더 노코 孔雀(공쟉)을 둘러 두니,
ᄀᆞᆺ득 시ᄅᆞᆷ 한ᄃᆡ 날은 엇디 기돗던고.
鴛鴦錦(원앙금) 버혀 노코 五色線(오ᄉᆡᆨ션) 플텨 내여,
금자ᄒᆡ 견화 이셔 님의 옷 지어 내니,
手品(슈품)은ᄏᆞ니와 制度(졔도)도 ᄀᆞᄌᆞᆯ시고,
珊瑚樹(산호슈) 지게 우ᄒᆡ 白玉函(ᄇᆡᆨ옥함)의 다마 두고,
님의게 보내오려 님 겨신 ᄃᆡ ᄇᆞ라보니,
山(산)인가 구롬인가 머흐도 머흘시고.
千里 萬里(쳔리 만리) 길흘 뉘라셔 ᄎᆞ자갈고.
니거든 여러 두고 날인가 반기실가.
ᄒᆞᄅᆞ밤 서리김의 기려기 우러 녤 제,
危樓(위루)에 혼자 올나 水晶簾(수졍념) 거든 말이,
東山(동산)의 ᄃᆞᆯ이 나고 北極(북극)의 별이 뵈니,
님이신가 반기니 눈믈이 절로 난다.
淸光(쳥광)을 쥐여 내여 鳳凰樓(봉황누)의 븟티고져.
樓(누) 우ᄒᆡ 거러 두고 八荒(팔황)의 다 비최여,
深山窮谷(심산궁곡) 졈낫ᄀᆞ티 ᄆᆡᆼ그쇼서.
乾坤(건곤)이 閉塞(폐ᄉᆡᆨ)ᄒᆞ야 白雪(ᄇᆡᆨ셜)이 ᄒᆞᆫ 빗친 제,
사ᄅᆞᆷ은 ᄏᆞ니와 ᄂᆞᆯ새도 긋쳐 잇다.
蕭湘南畔(쇼상남반)도 치오미 이러커든
玉樓高處(옥루고쳐)야 더욱 닐러 므ᄉᆞᆷᄒᆞ리.
陽春(양츈)을 부쳐 내여 님 겨신 ᄃᆡ 쏘이고져.
茅簷(모쳠) 비쵠 ᄒᆡ를 玉樓(옥루)의 올리고져.
紅裳(홍샹)을 니믜 ᄎᆞ고 翠袖(ᄎᆔ슈)를 半(반)만 거더,
日暮脩竹(일모슈듁)의 헴가림도 하도 할샤.
댜ᄅᆞᆫ ᄒᆡ 수이 디여 긴 밤을 고초 안자,
靑燈(쳥등) 거른 겻ᄐᆡ 鈿箜篌(뎐공후) 노하 두고,
ᄭᅮᆷ의나 님을 보려 ᄐᆡᆨ 밧고 비겨시니,
鴦錦(앙금)도 ᄎᆞ도 챨사 이 밤은 언제 샐고.
ᄒᆞᄅᆞ도 열 두 ᄯᅢ ᄒᆞᆫ ᄃᆞᆯ도 셜흔 날,
져근덧 ᄉᆡᆼ각 마라 이 시ᄅᆞᆷ 닛쟈 ᄒᆞ니,
ᄆᆞ음의 ᄆᆡ쳐 이셔 骨髓(골슈)의 ᄭᅦ텨시니,
扁鵲(편쟉)이 열히 오나 이 병을 엇디 ᄒᆞ리.
어와 내 병이야 이 님의 타시로다.
ᄎᆞᆯ하리 싀어디여 범나븨 되오리라.
곳나모 가지마다 간 ᄃᆡ 죡죡 안니다가,
향 므든 날애로 님의 오ᄉᆡ 올므리라.
님이야 날인 줄 모ᄅᆞ샤도 내 님 조ᄎᆞ려 ᄒᆞ노라.
💜해석본 :
이 몸 생겼을 때 임을 좇아 생겼으니,
한평생의 연분임을 하늘이 모를 일이던가.
나 하나 젊어 있고 임 하나 날 사랑하시니,
이 마음 이 사랑 견줄 데가 전혀 없다.
평생에 원하오되 함께 지내자 하였더니
늙어서야 무슨 일로 외로이 두고 그리는고.
엊그제 임을 모시고 광한전에 올랐더니
그 동안에 어찌하여 하계에 내려왔느냐.
올 적에 빗은 머리 헝클어진지 삼년이라.
연지분이 있지마는 누구를 위하여 곱게 할꼬.
마음에 맺힌 설움이 첩첩이 쌓여 있어
짓는 것이 한숨이고 지는 것이 눈물이라.
인생은 유한한데 시름은 끝이 없다.
무심한 세월은 물 흐르는 듯 하는구나.
더위와 추위가 때를 알아 가는 듯 다시 오니
듣고 보고 느낄 일도 많기도 많구나.
동풍이 건듯 불어 쌓은 눈을 헤쳐 내니,
창밖에 심은 매화 두세 가지 피었구나.
가뜩이나 냉담한데 그윽한 향은 무슨 일인고.
황혼의 달이 쫓아와 베갯머리에 비치니,
흐느끼는 듯 반기는 듯 임이신가 아니신가.
저 매화 꺾어 내어 임 계신 데 보내고 싶구나.
임이 너를 보고 어떻다 여기실꼬.
꽃 지고 새 잎 나니 녹음이 깔렸는데,
비단 장장이 적막하고 수놓은 장막이 비어 있다.
연꽃 휘장을 걷어 놓고 공작 병풍을 둘러두니,
가뜩이나 시름 많은데 날은 어찌 길었던고.
원앙 비단을 베어 놓고 오색실 풀어내어
금으로 만든 자로 재어 임의 옷 지어내니,
솜씨는 물론이거니와 격식도 갖추었구나.
보석 지게 위의 백옥함에 담아두고
임에게 보내오려 임 계신 데 바라보니,
산인가 구름인가 험하기도 험하구나.
천리만리 길을 누가 찾아갈꼬.
가거든 열어 두고 나를 본 듯 반기실까.
하룻밤 서리 김에 기러기 울며 갈 적에
높은 누각에 혼자 올라 수정발을 걷으니,
동산의 달이 뜨고 북극의 별이 보이니
임이신가 하여 반기니 눈물이 절로 난다.
맑은 빛을 쥐어 내어 궁궐에 부치고 싶다.
누각 위에 걸어두고 온 세상 다 비추어,
깊은 산골에도 대낮같이 만드소서.
천지가 얼어붙어 막히고 흰 눈이 한 빛깔인 때,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날짐승도 그쳐 있다.
소상강 남쪽도 추위가 이렇거든
임 계신 곳이야 더욱 일러 무엇하리.
봄기운을 부쳐 내어 임 계신데 쏘이고자 한다.
띳집 처마에 비친 해를 대궐에 올리고자 한다.
붉은 치마를 여며 입고 푸른 소매를 반만 걷어
해 질 무렵 긴 대나무에 헤아림도 많기도 하구나.
짧은 해가 쉬이 지어 긴 밤을 꼿꼿이 앉아,
푸른 등 걸어둔 곁에 전공후 놓아 두고,
꿈에나 임을 보려 턱 받치고 비껴 있으니,
이불이 차기도 차구나, 이 밤은 언제 샐꼬.
하루도 열두 때 한 달도 서른 날,
잠깐 동안 생각 말아 이 시름 잊자 하니,
마음에 맺혀 있어 뼛속까지 꿰쳤으니,
편작이 열이 와도 이 병을 어찌하리.
아아, 내 병이야 이 임의 탓이로다.
차라리 사라져서 범나비 되오리라.
꽃나무 가지마다 간 데 족족 앉았다가,
향기 묻은 날개로 임의 옷에 옮으리라.
임이야 나인 줄 모르셔도 나는 임을 좇으려 하노라.
❤️사우가(四友歌) : 이신의(李愼儀 1551~1627)
<제1수>
바위에 서 있는 솔이 늠름한 것이 반갑구나
풍상을 겪어도 여위는 일 전혀없다
어찌하여 봄빛을 가져 고칠 줄 모르나니
💜<제1수> : 시련에도 항상 변함없이 당당한 '소나무'를 예찬하고 있다.
<제2수>
동쪽 울에 심은 국화 귀한 줄을 누가 아나
봄볕을 마다하고 찬 서리에 혼자 피니
어즈버 청고한 내 벗이 다만 너인가 하노라
💜<제2수> : 서리 속에 홀로 피는 ‘국화’에 대한 예찬
<제3수>
꽃이 무한하되 매화를 심은 뜻은
눈 속에 꽃이 피어 한 빛인 것이 귀하도다
하물며 그윽한 향기를 아니 아끼고 어쩌리
💜<제3수> : 눈 속에서 핑나 절개의 귀한 향기를 내뿜는 '매화'를 예찬함.
<제4수>
백설이 잦은 날에 대를 보려 창을 여니
온갖 꽃 간데없고 대숲이 푸르구나
어떠한 청풍을 반겨 흔들흔들 하나니
💜<제4수> : 한겨울에도 깨끗하고 푸르름을 유지하는 '대나무'를 예찬함.
💛[작자]
이신의(李愼儀 1551~1627)
조선 후기에, 형조참의, 광주목사, 형조참판 등을 역임한 문신.
본관은 전의(全義). 자는 경칙(景則), 호는 석탄(石灘). 부정(副正) 이익희(李益禧)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이간(李侃)이다. 아버지는 형조판서 이원손(李元孫)이며, 어머니는 정종(定宗)의 현손이다. 민순(閔純)의 문인이며 김장생(金長生)과도 친교가 있었다.
[생애 및 활동사항]
일찍이 어버이를 여의고 형으로부터 학문을 배웠다. 1582년(선조 15) 학행으로 천거되어 예빈시봉사가 되었고, 이어 참봉·종묘서봉사 등을 지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향군 300명을 거느리고 적과 싸운 공으로 사옹원직장에 올랐으며, 이어 사재감주부·공조좌랑·고부군수 등을 지냈다.
1596년 이몽학(李夢鶴)의 난 때에는 직산현감으로 천안군수 정호인(鄭好仁)과 함께 8,0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병사(兵使)에게 가 합세하였다. 1604년 괴산군수를 거쳐 광주목사(廣州牧使)·남원부사·홍주목사·해주목사 등을 역임하였다.
1617년(광해군 9) 이항복(李恒福)·정홍익(鄭弘翼)·김덕함(金德諴) 등이 영창대군(永昌大君)을 죽이고 인목대비를 유폐하는 등 광해군의 폭정에 대해 극간하다가 유배되자, 이신의도 분연히 항소를 올렸다가 이듬 해 회령으로 유배, 위리안치되었다. 그 해 가을 북로(北虜)의 경보(警報)가 있어 변경 일대가 불안하자 흥양으로 유배지를 옮겼다.
1623년(인조 1) 인조반정으로 풀려 나와 형조참의·광주목사(光州牧使)를 역임하고, 1626년 판결사를 거쳐 이듬 해 형조참판에 올랐다. 이 해 정묘호란으로 왕을 호종해 강화로 가던 도중 병이 나 인천에 머물다가 수원 마정리(馬井里)에서 죽었다. 이조판서에 추증되고, 고양의 문봉서원(文峰書院)과 괴산의 화암서원(花巖書院)에 제향되었다.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저서로는 『석탄집』이 있다.
❤️두터비 파리 물고 / 작자 미상
두터비 파리 물고 두엄 위에 치달아 서서
건넌산 바라보니, 백송골(白松骨)이 떠 있거늘 가슴이 끔찍하여 풀덕 뛰어 내닫다가 두엄 아래 지빠지거고,
모쳐라, 날랜 낼싀망정 어혈(瘀血)질 번하괘라.
-珍本 靑丘永言-
【💜현대어 풀이】
두꺼비가 파리를 물고 거름더미 위쪽으로 향하여 달려 올라가 서서,
먼 건너 산을 바라보니 무서운 흰 송골매가 떠 있거늘 가슴 끔찍하여 갑자기 펄쩍 뛰어나가다가 거름더미 밑에 굴러 떨어졌구나.
아차! 동작이 날랜 게 나였으니 망정이지 혹시 둔했더라면 다쳐서 멍이 들 뻔하였도다.
【어휘 풀이】
<두터비> : 두꺼비
<백송골(白松骨)> : 흰 송골매
<모쳐라> : 아차.
<낼싀망정> : 나라고 할지라도.
<어혈(瘀血)질> : 타박상으로 피부에 피가 맺히는 병, 곧 피멍이 질.
<번하괘라> : 뻔하였도다.
【감상】
사설시조가 대두되어 일반 민중을 중심으로 널리 성행하던 17∼18세기는 관리들의 횡포가 극심했던 것과 더불어 민중 의식이 또한 강하게 싹트기 시작하던 때이다. 따라서 일반 민중들의 날카로운 비판 의식이 문학을 통해 형상화되기에 이르렀고, 그 형상화의 수법은 풍자(諷刺)였으며, 그 대표적인 장르 형태가 사설시조였다. 이 작품은 그러한 성격이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두터비ㆍ파리ㆍ백송골'의 대응 관계를 통해 당시 위정자들의 거짓된 모습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다.
두꺼비, 백송골, 파리 등을 의인화하여 약육강식(弱肉强食)하는 인간 사회를 풍자한 이 노래의 시적 자아는 관찰자 시점을 택하고 있다. 당시 시대상과 견주어 본다면, 두꺼비는 양반 계층, 파리는 힘없고 나약한 평민 계층, 백송골은 외세(外勢)라는 도식을 이끌어낼 수 있는데, 특권층인 두꺼비가 힘없는 백성을 괴롭히다가 강한 외세 앞에서 비굴해지는 세태를 익살로 풍자한 것이다. 따라서 이 노래는 우의적(寓意的)이면서 풍자적이며 희화적(戱畵的)이라 할 수 있다.
초장의 '파리'는 힘없는 백성 혹은 선비를 나타낸 것이고, '두터비'는 부패한 양반 관리를 가리킨다. 그리고 중장의 '白松骨(백송골)'은 두꺼비보다 높은 중앙 관리를 비유한 것이다. 즉 인간의 계층 단계와 비리를 동물의 약육강식(弱肉强食)으로 상징(象徵)화하여 풍자하고 있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못살게 굴면서 강한 사람에게 꼼짝하지 못하는 자신을 위로하는 모습에서 양반의 위선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 노래는 '파리'와 '두터비', '白松骨(백송골)'의 세 계층을 통해서 권력 구조의 비리를 우화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는 작품으로, 당시의 탐관오리들의 부패상을 은근히 꼬집고 있다. 이처럼 조선 후기 서민 의식의 발달은 시조 형식에도 변화를 가져왔고 서민들은 이처럼 사설시조를 창작하면서 지배층의 부정을 비판하였던 것이다.
이 사설시조(辭說時調)는 서민(庶民)들의 노래다. 내용은 어떤 자가 실수를 하고도, 자기 합리화(合理化)를 꾀하려 하고 있는 것을 그린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은 약자를 잡아먹는 강한 자가 위에 더 강한 자가 있다는 것을 당시의 사회상(社會相)의 비리(非理)를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는 것을 역력히 엿볼 수 있다.
두꺼비가 파리를 잡아먹으려 하고 있음은 지방토호(地方土豪)인 시골 양반들이 파리 목숨보다 천한 백성을(파리 목숨이란 말로 서민을 표현하고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착취하는 것을 송골매인 서울의 양반이 노리고 있어, 뛰는 자에 나는 자가 있다는 것을 희화적(戱畵的)으로 나타냈다.
이 시조와 같은 내용으로 약간 변형된 작품이 있는데, 이는 구송(口誦)을 통해 전파되는 과정에서 변모한 것이다.
『두꺼비 저 두꺼비 한 눈 멀고 다리 저는 저 두꺼비
한 나래 없은 파리를 물고 날랜 체하여 두엄 쌓은 위를 솟구자가 발딱 나뒤쳐지고나.
모처로 몸이 날랠세망정 중인첨기(衆人僉視)에 남 우일 번하거다.』
두꺼비를 의인화하여 약육강식(弱肉强食)을 풍자한 사설시조로서, 백성을 못살게 굴던 양반들이 한족(漢族)이나 왜인(倭人), 북방 후진 민족 등 강대국의 침략에 직면하면 여지없이 굴복하고 마는 비굴한 태도를 그렸다.
이 노래의 내용은 둔한 자가 실수를 하고도 자기 합리화를 꾀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풍자한 것이다. 못난이도 자기 스스로는 잘나고 영리하고 똑똑하다고 믿고 사는 인간 심리의 취약점을 익살스럽게 표현하였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를 동물에 의탁하여 당시 사회상을 풍자한 것이라고 본다면, 약한 서민(庶民)에게는 강한 체 뽐내며 못살게 굴지마는 강한 외세(백송골) 앞에서는 꼼짝 못하는 비굴한 양반(두꺼비)을 풍자한 것이거나, 또는 약자를 잡아먹는 강자 위에는 그를 잡아먹는 더 강한 자가 있다는 사회상을 희화적(戱畵的)으로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그만큼 이 작품은 우의적(寓意的)이고 풍자적이며, 희화적이면서도 평면적이다. 구성면에서는 종장이 골자이고, 초장과 중장은 종장의 관념을 구상화한 것이며, 노둔한 두꺼비에 사나운 백송골을 맞세운 것은 대조법이다.
❤️매화사장(梅花四章) / 권섭
●요약
「매화사장」은 매화를 노래한 4수의 연시조로, 조선 후기 문인인 옥소(玉所) 권섭(權燮)이 지은 시조 75수 중의 하나로 자필본인 『옥소고(玉所稿)』에 전한다.
제1수에서는 매화의 개화의 반가움을, 제2수에서는 지조와 절개로 상징되는 매화의 이미지를, 제3수에서는 지조 높은 군자의 뜻을 임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 제4수에서는 임이 매화를 보고도 반가시지 않을 것 같으니 차라리 나와 함께 늙어가자고 노래하고 있다. 주 내용은 지조와 절개를 지키려는 선비적 삶의 견지이다.
작가 권섭 (權燮, 1671년 ~ 1759년)
장르 시조
발생 17세기 후반~18세기 초
본문
작가소개
유고가 뒤늦게 발굴된 관계로 국문학사에서 위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중이기는 하나, 권섭은 국문 작품으로 송강(松江) 정철(鄭澈: 80여 수), 노계(蘆溪) 박인로(朴仁老: 67수),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75수) 등에 비견할 수 있는 작품을 남기고 있으며, 조선시대 탐승문인으로는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교산(蛟山) 허균(許筠), 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 우담(愚潭) 정시한(丁時翰)과 함께 5대 탐승가에 포함될 만큼 산천경개 탐승에 한평생을 보낸다.
권섭은 어린 시절 높은 가문의 문벌을 배경으로 유복한 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14세에 아버지가 별세하고 난 후 그가 정신적으로 존경하던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친부나 다름없던 대학자인 백부 수암(遂菴) 권상하(權尙夏) 등이 사사(賜死)·유배(流配) 되는 등 임진·병자양난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요동치는 당쟁과, 그 여파로 학계마저 분열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특히 그가 약관 19세에 일어난 기사환국(己巳換局: 1689년에 장희빈의 소생을 원자로 정하는 문제로 서인이 축출되고 남인이 정권을 장악한 사건) 때에는 권섭 자신이 직접 여러 서인들과 합세하여 소두(疏頭: 연명하여 올리는 상소에서 맨 먼저 이름을 올리는 주동이 되는 사람)로서 상소를 올리고 대궐문 밖에서 통곡까지 한다.
가정적으로는 어머니가 별세하기 전인 42세인 중년기까지는 서울을 중심으로 안주했으나, 모친 사별 이후 충북 청풍을 중심으로 향촌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거기에서도 안주하지 못하고 연이어지는 이거(移居)와 내외친인척들과의 무수한 사별은 그를 자연스럽게 문필과탐승 여행으로 한 곳에 머물지 못하게 하였을 것이다.
●작품전문💜
매화사장 - 제1수 모쳠(茅簷)의 이 딘제 첫 을 얼픗 깨여
반벽(半壁) 잔등(殘燈)을 ☐☐아 누어시니
일야(一夜) 매화(梅花)ㅣ 발(發)니 님이신가 노라
매화사장 - 제2수 아마도 이 벗님이 풍운(風韻)이 그디업다
옥골빙혼(玉骨氷魂)이 냉담도 져이고
풍편(風便)의 만 향긔(香氣) 세한불개(歲寒不改)다
매화사장 - 제3수 텬긔(天機)도 묘(妙)시고 네 몬져 츈휘(春輝)로다
가지 것거내여 이 쇼식(消息) 뎐(傳)챠니
님계셔 너를 보시고 반가실가 노라
매화사장 - 제4수 님이 너를 보고 반기실가 아니실가
긔년(幾年) 화류(花柳)의 취(醉) 못 깨얏고
두어라 다 각각(各各) 졍(情)이니 날과 늙쟈 노라
●💜현대어 풀이
매화사장 - 제1수
초가집 처마에 달이 질 때 첫잠을 얼핏 깨어
벽에 걸린 희미한 등불을 ☐☐아 누워 있으니
하룻밤에 매화가 피어나니 임인 듯이 여겨진다.
매화사장 - 제2수
아마도 이 임은 풍류와 운치가 끝이 없다
옥골빙혼(매화의 별칭)이 차갑기도 하구나
바람결의 은은한 향기는 추운계절에도 변하지 않는구나.
매화사장 - 제3수
하늘의 뜻도 오묘하도다 네가 먼저 봄빛이로다
한 가지 꺾어 내여 이 봄소식을 전하고자 하니
임께서 너를 보시고 반기실가 (의심)하노라
매화사장 - 제4수
임이 너를 보고 반기실가 반기지 아니할까
여러 해 꽃과 버들에 취한 잠에서 못 깨었는가
두어라 다 각각의 정이니 나와 함께 늙어가자고 하노라
●작품해설
조선 후기 숙종(肅宗)~영조(英祖) 연간의 문인이자 탐승가(探勝家: 경치 좋은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였던 옥소 권섭이 지은 시조 75수 중의 하나이다. 권섭이 지은 국문시가로는 「영삼별곡(寧三別曲)」, 「도통가(道統歌)」 등 두 편의 가사가 더 있으며 자필본인 『옥소고』에 전한다. 이 외에도 2.000여 수가 넘는 한시가 문집인 『옥소집(玉所集)』에 실려 있다.
「매화사장」은 사군자(四君子: 동양화에서 군자를 상징하는 네 가지 식물인 국화·난초·대나무·매화), 또는 세한삼우(歲寒三友: 추운 겨울에도 잘 견디는 소나무·대나무·매화를 이르는 말) 중의 하나인 매화를 노래한 4수의 연시조로, 권섭의 자필본인 『옥소고』에 실린 75수 중 4수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 「매화사장」 4수에는 각각 매화에 대한 작가의 감상과 정서가 일면 독립적이면서도 일관되게 세속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작가의 선비정신 곧 지조와 절개가 표현되고 있다.
연시조 중 제1수는 매화의 개화와 그에 대한 반가움을 주 내용으로 한다. 초장에서는 초가집이라는 공간 배경과 달이 져가는 시간 배경을 바탕으로, 작가 자신의 상황 곧 첫 잠에서 깨어났다고 한다. 중장에서는 벽 중간에 걸려 있는 희미한 등잔불을 ‘(☐☐)삼아’ 누워있었다고 한다. 희미한 등불만큼이나 잠결의 몽롱한 정신 상태를 추측할 수 있다. 종장에서는 잠결의 몽롱한 작가에게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활짝 피어난 매화이고, 기울어 가는 희미한 달빛 아래 흰 꽃잎을 활짝 피어낸 매화를 본 반가움은 곧 어느 결에 찾아온 님을 본 듯 반갑다고 한다.
기울어 가는 어렴풋한 달그림자와 희미한 등불은 눈부시게 활짝 매화꽃잎과 색채적 시각적으로 조응(照應)하며 대비를 이루고, 잠결의 몽롱한 정신과 개화한 매화를 본 기쁨과 반가움의 정신적 대비를 만들어 내는 시적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2수에서는 제1수에 이어 시상을 발전 전개시켜나가고 있다. 제1수의 매화의 개화에 대한 반가움이었고, 제2수에서는 매화의 이미지와 상징적인 의미를 형상화하고 있다. 먼저 초장에서는 ‘벗님’이라는 표현으로 의인화를 시켜 풍류와 운치가 있는 꽃(사람)이라고 하고, 중장에서는 속성(성품)은 매화의 별칭인 ‘옥골빙혼(玉骨氷魂)’이라고 한다. 옥골은 곧 ‘살결이 희고 고결한 풍채’라는 뜻으로 외형상의 이미지에 역점을 둔 것이고, 빙혼은 내면적인 속성을 말하며 ‘얼음처럼 차가운 혼을 가진 꽃’이라고 한다. 이어 종장에서는 사군자 중에서도 으뜸(매화-난초-국화-대나무)에 드는 꽃으로서 매화의 관습적 상징적인 지조(志操)와 절개(節槪) 높은 꽃임을 강조하고 있다.
초장의 매화는 풍류와 운치가 있는 꽃이라고 하면서 유연하고 멋이 있다고 하고, 옥골빙혼은 이와는 반대인 굳셈을 말하고 있다. 냉담하면서도 가장 먼저 따뜻한 봄소식을 전해 주는 이중적 이미지를 함축하고 있고, 의인화시켜 친근감과 함께 작가가 지향하는 삶을 상징적으로 표상(表象)해주는 꽃이라고 한다. 의인법(벗님)과 촉각(냉담)과 후각(향기)의 감각적 표현을 통해 매화의 상징적 의미를 형상화하면서 역경과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歲寒不改] 꽃을 통해 작가가 지향하고자 하는 삶을 표현하고 있다.
제3수에서는 제2수에서 형상화했던 작가가 지향하는 삶을 매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초장과 중장에서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며 봄의 전령(傳令: 명령·훈령·고시 따위를 전하여 보냄)인 매화의 개화를 ‘오묘한 하늘의 뜻’이라고 하여 극찬한 다음, 봄소식을 누구에겐가 전하고 한다. 대상은 다름 아닌 ‘님’이다. 그러면 겨울의 의미는 무엇이고 봄의 의미는 무엇일까? 먼저 임을 군주(君主 : 임금)라고 한다면 겨울은 임금을 둘러싸고 있는 간신 무리배와 같은 부정한 세력들이다. 그러한 부정한 세력들에 둘러싸인 임금께서 충의(忠義)로운 작가의 뜻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의구심(疑懼心: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일어난다고 한다. 주 내용은 불의 부정한 세력을 몰아내고자 하는 충의롭고 충성스러운 마음이다.
제3수에 이어 제4수의 초장에서는 제3수의 의혹을 계속 이어가며, 중장에서는 그 이유를 밝히고 있는 바, 여러 해 동안 꽃과 버들(花柳: 일반 꽃이자 간신)에 취한 (겨울의 깊은)잠에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고 하면서 부조리한 (정치)현실을 비판 풍자하고 있다. 이어 종장에서는 이러한 부조리한 현실을 ‘각각(各各)의 정(情)’이라 하면서 포기하고 체념하는 모습과, 그러니 ‘날과 늙쟈’라고 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자신만은 지조와 절개를 변하거나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중국의 송(宋)나라 임포(林逋)의 매처학자(梅妻鶴子: 임포가 고산에서 아내와 자식이 없이 은거하며,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아 스스로 즐김)의 고사를 상기시키면서, 작가의 의지만은 변치 않겠으며, 차라리 은자(隱者: 자연에 숨어사는 사람)로서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곧 연시조로써의 특징인 내용과 주제의 제시 면에서 일관성 있는 짜임새를 가지고 전개되고 있다. 각 작품별 주제는 매화의 개화의 반가움(제1수)에서 매화 상징적 의미인 지조와 절개의 제시(제2수)로, 이어 보낸 매화를 받아볼 임의 태도에 대한 회의(제3수), 그런 반기지 않는 까닭은 간신들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니 체념하고 자신만이라도 은둔지사(隱遁之士: 세상일을 피해 숨어사는 선비)로서 지조와 절개를 지키겠다고 한다(제4수). 따라서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는 ‘지조와 절개를 지키는 선비적 삶의 견지’이다.
💛
작품 속의 명문장
긔년(幾年) 화류(花柳)의 취(醉) 못 깨얏고
두어라 다 각각(各各) 졍(情)이니 날과 늙쟈 노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비판과 풍자, 체념과 자신의 삶에 대한 의지가 응축된 구절.
❤️매화 / 권섭
모첨의 달이 진 재 첫 잠을 얼핏 깨여
반벽 잔등을 의지 삼아 누었으니
일야 매화가 발하니 님이신가 하노라
아마도 이 벗님이 풍운이 그지없다
옥골 빙혼이 냉담도 하는구나
풍편의 그윽한 항기는 세한 불개 하구나.
천기도 묘할시고 네 먼져 춘휘로다
한 가지 꺾어 내어 이 소식 전차 하니
님께서 너를 보시고 반기실까 하노라
님이 너를 보고 반기실까 아니실까
기년 화류의 취한 잠 못 깨었는가
두어라 다 각각 정이니 나와 늙자 하노라
●초가지붕의 처마에 달이 질 때첫 잠을 얼핏 깨어
벽에 걸린 희미한 등잔불에 의지해 누었으니
하룻밤 매화가 피어나니 임이신가 하노라
●하늘의 이치도 묘하구나 봄의 햇빛이 먼저 비춰
한 가지 꺾어 내어 이 소식 전하려니
임께서 너를 보고 반기실까 하노라
●임이 너를 보고 반기실까 반기지 않으실까
몇 년 동인 꽃과 버들에 취해 잠을 못 깨었는가
두어라 다 각각의 정이니 나와 함께 늙자꾸나
●핵심정리
>갈래:연시조
)주제 :매화에 대한 예찬
>특징
-대상에 인격을 부여해 시적 상황을 표현함
-시각적, 후각적 심상을 활용해 대상율 표현함
❤️가마귀 검다 하고 : 이직(李稷 1362~1431) 조선7
가마귀 검다 고 백로(白鷺)야 웃지 마라.
것치 거믄들 속조차 거믈소냐.
아마도 것 희고 속 거믄손 너뿐인가 하노라.
[💜현대어 풀이]
까마귀가 빛깔이 검다고 백로야 비웃지 말아라.
ㅣ
겉이 검다고 한들 속까지 검겠느냐 ?
아마도 겉이 희면서 속(마음 속)이 검은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창작 배경]
고려가 망하자 고려 유신들은 절의를 지키며 초야에 묻혀 망국의 한과, 새 왕조에 가담한 자들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던졌다. 이에 새 왕조에 가담한 이들은 자기 합리화와 정당성을 작품으로 나타내었다. 작자는 고려 유신의 한 사람으로 새 조선조의 개국 공신으로 벼슬을 하였다. 두 왕조를 섬긴 자신을 '가마귀'에 비유한 것은 "충신은 불사이군"이라는 정신에 입각하여 자신의 처신이 바른 것만은 아님을 밝히고자 했고, 속마저 검은 것은 아니라고 함으로써 자신의 양심은 부끄럽지 않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해와 감상]
겉으로는 군자(君子)인 척하면서 실제 내면은 그렇지 못한 소인(小人)배들을 풍자한 작품이다. 도량이 좁고 한때의 지조와 의리만을 밝히는 이들의 겉다르고 속다름을 훈계한 시조이다. '까마귀'와 '백로', '겉'과 '속', '희고'와 '검은'은 적절한 대조를 이루어 군자와 소인을 은유적으로 풍자하고 있는 시어들이다. 고려와 조선 두 왕조를 섬기며 양심을 피력한 작품이다.
이 시조에서 '가마귀'는 '처신이 올바르지 않아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양심은 올바른 존재'이고, '백로'는 처신은 올바른 척하지만 양심은 바르지 못한 존재'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까마귀 눈비 맞아/ 박팽년
까마귀 눈비 맞아 희는듯 검노메라
야광 명월이 밤인들 어두우랴
님향한 일편단심이야 고칠 줄이 이시랴
💙박팽년 朴彭年(1417-1456).자는 자는 인수(仁叟) 호는 취금헌 醉琴軒 조선조 세종때의 집현전 학사로서 훈민정음을 창제에도 참여하였다
세조가 즉위하자 경희루 연못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으려는 것을 섬삼문이 말렸다고 하며 세조밑에서 충청도 관찰사 로 있으면서 조정에 올리는 글에 臣자를 쓰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혼란 속에서 지킨 충절의 목소리)
💜박팽년의 시조 「까마귀 눈비 맞아」는
조선시대 정치적 혼란과 권력 투쟁의 중심에 놓였던
1453년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쓰인 작품입니다.
세조(수양대군)가 조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박팽년은 이에 강력히 반대하며 단종 복위 운동을 주도했고,
결국 사육신 중 한 명으로 처형당하게 됩니다.
💙이 시조는 그가 옥중에서 남긴 절의의 노래로,
간신을 향한 풍자, 단종에 대한 변치 않는 충성,
그리고 자기 신념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짧고 강렬한 시어로 응축해낸 걸작입니다.
1. (시조의 기본 구조와 형식적 특징)
시조는 한국 고유의 정형시로, 보통 다음과 같은 형식을 따릅니다.
💛3장 6구 45자
*3장 구성: 초장, 중장, 종장으로 이루어짐
*총 6구로 구성되며, 각 구는 한 줄 또는 한 문장 단위
*한 구절은 보통 3~4음절로 이뤄지며, 전체 글자 수는 45자 내외
*대표적인 4음보 운율을 갖추며, 리듬감 있는 낭송이 가능함
💛예시 구조
세 글자 / 네 글자 / 세 글자 / 네 글자
*이를 조절하는 것을 (음수율)이라고 부르며, 시조 운율의 핵심입니다.
2. 시조 원문과 구성 분석
(*까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매노라
야광명월이 밤인들 어두우랴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구성
내용+초장 = 까마귀의 겉모습과 본질
역할 = 시대 풍자, 간신 비판
내용+중장 = 어둠 속에서도 밝은 달
역할 = 충신의 절개, 대비 강조
내용 + 종장 = 임(단종)을 향한 절대 충절
역할 = 주제 직진, 결의 표현
3. 상징과 표현: 까마귀와 달의 의미
● 까마귀
부정적인 상징, 어둠, 간신, 위선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매노라" → 겉은 변한 듯하지만, 본질은 여전히 검음
표리부동한 간신배를 풍자
● 야광명월
야간에도 스스로 빛나는 달 → 변치 않는 충신
"밤인들 어두우랴"는 설의법으로,
‘충신이 있는 한 시대는 어둡지 않다’는 강한 확신을 표현
● 임 향한 일편단심
단종을 향한 박팽년의 굳건한 충절
"변할 줄이 있으랴" 역시 설의법으로,
어떤 고난 속에서도 충성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
형식적으로도 시조 고유의 구조미와 상징적 표현 기법이 뛰어나 국어 교육과 문학적 성찰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으며,
단순한 감상이 아닌 역사와 양심이 교차하는 시적 선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형식적으로도 시조 고유의 구조미와
상징적 표현 기법이 뛰어나 국어 교육과
문학적 성찰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으며,
단순한 감상이 아닌 역사와 양심이 교차하는
시적 선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蓼花白鷺(요화백로) / 李奎報(이규보)
(여뀌꽃과 백로)
(본문)
前灘富魚蝦(전탄부어하)
앞 여울에 물고기와 새우가 많아
有意劈波入(유의벽파입)
생각 있어 물결을 가르고 들어가다가
見人忽驚起(견인홀경기)
사람을 보고는 홀연 놀라 푸드득
蓼岸還飛集(요안환비집)
여뀌꽃 언덕에 다시 날아와 모였네
翹頸待人歸(교경대인귀)
목을 빼어 사람 돌아가기를 기다리다가
細雨毛衣濕(세우모의습)
가랑가랑 가랑비에 날개 깃이 젖는구나
心猶在灘魚(심유재탄어)
마음은 아직 여울 물고기에 있는데
人道忘機立(인도망기립)
사람들은 '욕심 잊고 서 있다' 말하네
💜주제 =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에 대한 비판
특징 = 자연을 통해 인간사의 모순을 나타냄.
도치법을 나타내 의미를 강조함.
기존의 백로에 대한 통념을 깨뜨림.
💙해제
이작품은 작가가 벗을 찾아갔다가 백로 그림을 보고, 백로가 언덕에 앉아 무심하게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탈속적인 모습에서 탐욕을 읽어내고 창작한 작품이다. 이는일반적인 인식과는 상반되는 해석으로 기존의 순수하고 결백한 백로의 이미지를 깨고 탐욕을 숨기고 있는 사대부로 표현 했다. 백로에 빗댄 청렴결백해 보이는 사대부의 숨겨진 탐욕
을 알아채지못하는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드러내고 있다.
❤️만전춘별사
고려가요 만전춘별사(高麗歌謠 滿殿春別詞)
💛1. 출처(出處)
《악장가사(樂章歌詞)》에 〈만전춘별사(滿殿春別詞)〉라는 가사(歌詞)가 실려 있으며,
《세종실록(世宗實錄)》 권(卷)146에 〈만전춘(滿殿春)〉이라는 가사와 악보(樂譜)가 실려 있고,
《대악후보(大樂後譜》 권5, 《경국대전(經國大典)》 권3에 〈만전춘(滿殿春)〉이라는 악보(樂譜)가 실려 있다.
💛2. 작자(作者미상(未詳)
💙3. 연대(年代)미상 未詳
💜4. 구성(構成)
가사는 결사(結辭)를 포함하여, 전6연(全6聯)으로 이루어져 있다.
속악정재(俗樂呈才)로 사용된 악곡(樂曲)은 5음음계(音階)이고, 평조(平調)와 계면조(界面調)가 있다
💛5. 원문(原文)
어름우희댓닙자리보와님과나와어러주글만뎡어름우희댓닙자리보와님과나와어러주글만뎡졍(情)둔오ᄂᆞᆳ범더듸새오시라더듸새오시라
○경경고침샹(耿耿孤枕上)애어느미오리오셔창(西窓)을여러ᄒᆞ니도화(桃花)ㅣ발(發)두다도화(桃花)시름업서쇼춘풍(春風)다쇼춘풍(春風)다
○넉시라도님을녀닛경(景)너기다니넉시라도님을녀닛경(景)너기다니벼기더시니뉘러시니잇가뉘러시니잇가○올하올하아련비올하여흘란어듸두고소해자라온다소콧얼면여흘도됴니여흘됴됴니
○남산(南山)애자리보와옥산(玉山)을벼여누어금슈산(錦山)니블안해샤향(麝香)각시를아나누어남산(南山)애자리보와옥산(玉山)을벼어누어금슈산(錦山)니블안해샤향(麝香)각시를아나누어약(藥)든가을맛초사이다맛초사이다○아소님하원평(遠代平生)애여힐모새
💙6. 내용(內容)
(1) 제1연(第1聯)
어름우희댓닙자리보와님과나와어러주글만뎡
어름우희댓닙자리보와님과나와어러주글만뎡
졍(情)둔오ᄂᆞᆳ범더듸새오시라더듸새오시라
얼음 위에 댓닢 자리 펴서 임과 내가 얼어 죽을망정
얼음 위에 댓닢 자리 펴서 임과 내가 얼어 죽을망정
정둔 오늘 밤 더디 새소서 더디 새소서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만들어 님과 내가 얼어 죽을망정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만들어 님과 내가 얼어 죽을망정
정 나눈 오늘 밤 더디 새시라 더디 새시라
얼음 위에 대나무 잎으로 잠자리를 펴서 임과 나와 얼어 죽을망정
얼음 위에 대나무 잎으로 잠자리를 펴서 임과 나와 얼어 죽을망정
정을 준 오늘 밤 더디 새어라 더디 새어라.
💛주제 :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정열로 임과 함께 오래 있고 싶은 소망이다.
보와 : 펴서, 만들어서
어러 : 얼어
주글 : 죽을
만졍 : 망정
정둔 : 정을 준, 정이 든, 정을 나눈
오ᄂᆞᆳ범 : 오늘 밤
더듸 : 더디게, 늦게, 천천히
새오시라 : 새소서, 새시라, 새어라
💙 (2) 제2연(第2聯)
경경고침샹(耿耿孤枕上)애어느미오리오
셔창(西窓)을여러ᄒᆞ니도화(桃花)ㅣ발(發)두다
도화(桃花)시름업서쇼춘풍(笑春風)다쇼춘풍(笑春風)다
근심 어린 외로운 잠자리에 어찌 잠이 오리오
서쪽 창문을 열어젖히니 복숭아 꽃이 피어나는구나
복숭아꽃이 근심없이 봄바람에 웃는구나 봄바람에 웃는구나
뒤척뒤척 외로운 침상에 어찌 잠이 오리오
서창을 열어보니 복사꽃이 피었도다
복사꽃은 시름없이 봄바람 비웃네 봄바람 비웃네
잊히지 않고 늘 염려스러운 외로운 베갯머리에 어찌 잠이 오리오.
서쪽 창문을 여니 복숭아꽃이 피어나는구나
복숭아꽃이 걱정 없이 봄바람에 웃는구나 봄바람에 웃는구나
💛주제 : 떠난 임 생각에 뒤척이며 밤을 지새우는 애처로움이다.
경경고침샹(耿耿孤枕上) : 耿耿은 잊히지 않고 염려가 되는 모양 또는 약한 불빛이 비치는 모양이며,
枕上은 베갯머리로 곧 잠자리. 전체적으로 근심에 싸여 전전반측(輾轉反側)하는 외로운 잠자리
💛미 = 잠이
여러ᄒᆞ니 = 여니, 열어젖히니
도화(桃花)ㅣ, 도화(桃花)= 복숭아꽃이, 복사꽃이, 복숭아꽃은 복사꽃은
발(發)두다 = 피었다, 피었도다. 피었구나,
시름업서 = 시름없어, 근심없어, 걱정없어
쇼춘풍(笑春風)다 = 봄바람에 웃는다, 봄바람을 비웃는다
💙(3) 제3연(第3聯)
넉시라도님을녀닛경(景)너기다니
넉시라도님을녀닛경(景)너기다니
벼기더시니뉘러시니잇가뉘러시니잇
넋이라도 임과 한 곳에 가는 정경을 생각하였더니
넋이라도 임과 한 곳에 가는 정경을 생각하였더니
어기던 이가 누구였습니까 누구였습니까
넋이라도 님과 함께 지내는 모습을 그리더니
넋이라도 님과 함께 지내는 모습을 그리더니
우기시던 이는 누구입니까 누구입니까
넋이라도 임과 한 곳에 임의 경황으로만 여겼더니
넋이라도 임과 한 곳에 임의 경황으로만 여겼더니
우기던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누구였습니까
💛주제 = 사랑을 배신하고 떠난 임에 대한 원망이다.
넉시라도 = 넋이라도
= 한 곳에, 함께, 같이
녀닛 = 가는, 지내는
경(景) = 모습, 정경, 광경, 장면, 상황
너기다니 = 여겼더니, 그리더니, 생각하였더니
벼기더시니 = 우기시던 이, 어기시던 이
뉘러시니잇가 = 누구입니까
💙(4) 제4연(第4聯)
올하올하아련비올하
여흘란어듸두고소해자라온다
소콧얼면여흘도됴니여흘됴됴니
오리야 오리야 연약한 비오리야
여울은 어디 두고 소(沼)에 자러 오느냐
소마저 얼면 여울도 좋습니다. 여울도 좋습니다.
오리야 오리야 어린 비오리야
여울일랑 어디 두고 못에 자러 오느냐
못이 얼면 여울도 좋거니 여울도 좋거니
오리야 오리야 어리석은 비오리야
여울은 어디 두고 소에서 자느냐
소가 곧 얼면 여울도 좋으니 여울도 좋으니
💛주제 : 무절제한 사랑을 하는 방탕한 임에 대한 비난과 풍자이다.
올하 : 오리야
아련 : 어린, 연약한, 어리석은
비올하 : 비오리야
여흘란 : 여울일랑
소해 : 소에, 못에, 늪에,
콧얼면 : 곧 얼면
됴 니 : 좋으니, 좋거니
💙(5) 제5연(第5聯)
남산(南山)애자리보와옥산(玉山)을벼여누어
금슈산(錦繡山)니블안해샤향(麝香)각시를아나누어
남산(南山)애자리보와옥산(玉山)을벼어누어
금슈산(錦繡山)니블안해샤향(麝香)각시를아나누어
약(藥)든가을맛초사이다맛초사이다
남산에 잠자리를 보아 옥산을 베고 누워
금수산 이불 안에서 사향 각시를 안고 누워
남산에 잠자리를 보아 옥산을 베고 누워
금수산 이불 안에서 사향 각시를 안고 누워
사향이 든 가슴을 맞추십시다 맞추십시다.
남산에 자리 보아 옥산을 베고 누워
금수산 이불 안에 사향 각시를 안고 누워
남산에 자리 보아 옥산을 베고 누워
금수산 이불 안에 사향 각시를 안고 누워
약 든 가슴을 맞추옵시다 맞추옵시다
남산에 자리 보아 옥산을 베고 누워
금수산 이불 안에 사향 각시를 안고 누워
남산에 자리 보아 옥산을 베고 누워
금수산 이불 안에 사향 각시를 안고 누워
약이 든 가슴을 맞춥시다 맞춥시다.
💛주제 : 임에 대한 노골적 욕망이다.
남산 : 남산, 따뜻한 온돌
자리보와 : 자리를 보아, 잠자리를 만들어
옥산(玉山) : 옥베개
벼여누어 : 베고 누워
금수산니블안해 : 비단 이불 안에, 좋은 이불 안에, 화려한 이불 안에
샤향(麝香)각시 : 사향각시, 아름다운 여인
아나누어 : 안아 누워
약(藥)든가 : 약이 든 가슴, 사향이 든 가슴, 향기로운 가슴
맛초 사이다 : 맞추옵시다, 맞추십시다, 맞춥시다
💙(6) 제6연(第6聯)
아소님하
원 평 (遠代平生)애여힐 모 새
아소서 임이시여
영원히 이별할 줄 모르고 지냅시다.
아 임이여
평생토록 여읠 줄 모르고 지냅시다
알아주소서 임이시여
오래도록 이별할 줄 모르고 지냅시다.
💛주제 : 임과의 이별 없는 영원한 사랑의 소망이다.
아소 : 아소서, 아아, 아서라, 알아주소서, 그러지 마세요
님하 : 임아, 임이시어, 임이여
원 평 (遠代平生)애 : 평생에, 영원히, 오래도록, 끝없이
여힐 : 헤어질 줄, 여읠 줄, 이별할 줄
모 새 : 모릅시다, 모르고 지냅시다, 말아요. 맙시다
💙7. 정리(整理)
💛 (1) 《악장가사(樂章歌詞)》의 한글로 된 〈만전춘별사(滿殿春別詞)〉는 고려시대(高麗時代)부터 가창된 노래이며,
《세종실록(世宗實錄)》의 한자로 된 〈만전춘(滿殿春)〉은 조선시대(朝鮮時代)에 개작된 노래로서, 그 가사가 서로 다르다.
가. 《악장가사》에서 원래의 가사를 〈만전춘별사〉라고 기록한 것은 개작된 〈만전춘〉과 구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 《세종실록》에 전하는 가사는 청향당 윤회(淸香堂 尹淮 : 1380 ~ 1436)가 〈처용가(處容歌)〉의 ‘산하천리국(山河千里國)에
가기울총총(佳氣鬱升升) 샷다∼’ 라는 가사에 〈만전춘〉의 악곡을 붙여서 봉황음(鳳凰吟)〉으로 개작한 것이다.
💛 (2) 고려시대의 향악곡(鄕樂曲)의 하나인 〈만전춘〉은 조선시대에도 연주되었다. 그런데 그 가사와 선율(旋律)을 바꾸어서
세종(世宗) 때에는 순응(順應), 세조(世祖) 때에는 혁정(赫整)이란 곡명으로 연주되었다고 한다.
💛 (3) 제재(題材)는 남녀간의 사랑이다.
💛 (4) 사랑의 감정을 감각적 언어로 절절하고 진솔하게 드러내어 문학성이 높은 편이다.
💛(5) 조선시대에는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
💛(6) 주제(主題)는 임과의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기원(祈願)이다.
💛(7) 노래의 주체를 유녀(遊女)라고 하는 견해가 있다.
💛(8) 성격(性格)은 향락적(享樂的), 퇴폐적(頹廢的), 격정적(激情的), 연정적(戀情的), 직설적(直說的)이다.
💛 (9) 표현은 비유적(比喩的), 상징적(象徵的), 반복적(反復的), 역설적(逆說的), 설의적(設疑的), 과장적(誇張的)이며,의인화(擬人化)를 사용하고 있다.
💛 (10) 비유법(比喩法)과 심상(心像)의 전개가 흡사 현대의 시작법(詩作法)을 보는 듯하다는 견해가 있다.
💛 (11) 각연은 형식상으로 불균형을 보이고, 내용상으로 시어(詩語)도 이질적(異質的)이며, 의미상으로 통일성(統一性)을 결여하고 있다.
💜 이러한 특징들로 미루어서 이 노래가 당대에 유행하던 여러 노래를 궁중의 속악가사(俗樂歌詞)로 합성(合成)하고 편사(編詞)함으로써 성립된 것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가. 민요(民謠), 시조(時調), 경기체가(景幾體歌), 한시(漢詩), 향가(鄕歌) 등 여러 형식의 영향이 드러나 보이므로, 곧 당대의 기존 양식을 다양하게 수용하여 변용되었다고 본다.
💙나. 제2연과 제5연은 반복되는 구를 제외하면 4음보(音步)의 율격(律格)으로 이루어져 시조에 접근하고 있으므로,
시조의 기원을 찾는 자료로서 주목받고 있다.
💛 나-1. 제3연은 예외로 하고, 반복되는 부분을 제외하면 각연이 3행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시조의 3장 형식과 대응된다.
💛 나-2. 특히 제2연은 반복되는 구절이 없고, 제3행이 시조의 종장과 닮아 있어 시조의 형식에 접근하고 있다.
💛 나-3. 제5연에서 반복되는 부분을 제외하고 ‘藥든’을 ‘약이든’으로 고치면 시조의 형식과 일치한다.
💛 나-4. 다른 고려가요에 보이는 후렴구가 없어서 고려가요와 시조의 과도기적 작품으로 보기도 한다.
💙 다. 넓은 의미의 시조 양식이 개입된 것으로 보아 쇠퇴기의 속요일 것이라고 하는 견해와 오히려 여러 이질적 가요가 뒤섞여있다는 점에서 초창기의 속요라고 하는 견해도 있다.
💙 라. 제2연을 한시 현토(懸吐)의 형식이라고 하는 견해가 있다.
💙마. 제3연의 ‘벼기더시니 뉘러시니잇가’는 〈정과정곡(鄭瓜亭曲)〉의 가사와 일치하고 있어
기존의 노랫말로 짜 맞춘 듯한 성격이 강하다.
💙바. ‘녀닛 景 너기다니’는 경기체가 투의 표현이다.
💙사. 가사의 표기방법이 제1연, 제3연과 제4연은 우리말식인데, 제2연과 제5연은 한자어식인 것도
두 개 이상의 가요가 섞인 것으로 보는 근거가 된다.
💙 아. 위와 같이 합성된 노래라고 하는 일반적 견해와는 달리 이 작품이 전강(前腔)·후강(後腔)·대엽(大葉)의 3부분으로 가창(歌唱)된다는 점에 주목하여, 전체 작품을 초장(初章)·중장(中章)·종장(終章)의 3장 형태로 재편함으로써 형태적 통일성을 찾아 한편의 정제(整濟)된 작품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견해에 대해서는 다시 각연 사이의 의미론적 긴밀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 (12) 각연의 순서를 바꾸어도 의미에 큰 지장이 없다고 하는 견해가 있다.
💛(13) 노래의 화자(話者)를 제1연부터 제4연은 여성이라고 하고, 제5연은 남성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이에 대하여 제4연도 남성이라고 하는 견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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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황 : 흥미있는 상황
* 비오리 : 쇠오리와 비슷하되 좀 크고 날개는 자줏빛이 많아 찬란함
* 소(沼) : 늪
* 사향 각시 : 아름다운 여인
* 약 든 : 사향이 든
* 원대평생에 : 영원히
💜
핵심정리
▶작자 : 미상
▶갈래 : 고려가요(속요)
▶형식 : 5연시
▶성격 : 연가, 남녀상열지사, 향락적, 퇴폐적
▶짜임 : 3 3 4조
▶제재 : 남녀간의 사랑 또는 애정
▶주제 : 임과의 영원한 사랑 기원
▶의의 : 2연과 5연이 시조 형태에 근접하고 있어, 시조의 기원을 찾는 자료로서 주목받고 있다.
▶특징 :
남녀 간의 애정을 가식 없이 진솔하고도 적나라하게 표현
비유와 상징, 반어와 역설, 감각적인 언어로 감정의 표현이 진솔하여 문학성이 높은 편
민요와 시조, 경기체가 등 여러 형식의 영향이 나타남.(각 연은 형식상으로 불균형을 보이고 있고, 시어도 이질적이며 의미론적으로도 통일성을 결여하고 있어서, 이 작품은 여러 이질적이고 독립적인 당대의 유행 노래를 궁중의 속악 가사로 합성, 편사함으로써 성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분연체로 각 연의 내용이 분리되어 있음
반복법, 의인법 등의 표현기법이 사용됨
인간의 정서를 진솔하게 드러냄
임과 이별하지 않고 사랑을 누리자는 소망을 담고 있다.
각 장의 내용이 하나하나 독립되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것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주제를 이루고 있다.
다시 만날 수 없는 임에 대한 애타는 그리움의 심정을 주면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과 대비시키면서 극대화시켜 표현하였다.
❤️ 만보(晩步)/ 이황
(원문)
苦忘亂抽書(고망난추서)
散漫還復整(산만환복정)
曜靈忽西頹(요령홀소퇴)
江光搖林影(강광요림영)
扶筇下中庭(부공하중정)
嬌首望雲嶺(교수망운령)
漠漠炊烟生(막막취연생)
蕭蕭原野冷(소소원야랭)
田家近秋穫(전가근추확)
喜色動臼井(희색동구정)
鴉還天機熟(아환천기숙)
鷺立風標迵(로입풍표동)
我生獨何爲(아생독하위)
宿願久相梗(숙원구상경)
無人語此懷(무인어차회)
搖琴彈夜靜(요금탄야정)
💜(현대어 풀이)
잊음 많아 이 책 저 책 뽑아 놓고서
흩어진 걸 도로 다 정리하자니,
해가 문득 서으로 기울어지고,
가람엔 숲 그림자 흔들리누나.
막대 짚고 뜨락으로 내려를 가서
고개 들고 구름재를 바라다보니,
아득아득 밥 짓는 연기가 일고,
으스스 산과 벌은 싸늘하구나.
농삿집 가을걷이 가까워지니,
방앗간 우물터에 기쁜 빛 돌아.
갈가마귀 날아드니 절기 익었고,
해오라비 우뚝 서니 모습 훤칠해.
내 인생은 홀로 무얼 하는 건지 원.
숙원이 오래도록 풀리질 않네.
이 회포를 뉘에게 얘기할거나.
거문고만 둥둥 탄다, 고요한 밤에.
<💙정리>
지은이 : 이 황(李滉)/신호열(辛鎬烈) 옮김
성격 : 사색적, 성찰적
주제 : 성취하지 못한 학문에 대한 소망, 가을날 저녁의 자아 성찰
특징 : 수확의 계절인 가을날의 해질녘에 수확의 기쁨에 들떠 있는 사람들과 풍요로운 자연의 모습을 보며 학문적으로 숙원을 이루지 못한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작품으로 퇴계와 같은 대학자가 이룬 것이 없다는 말은 실제로 이룬 것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 그만큼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핵심
갈래 = 한시, 5언배율
성격 = 사색적, 자아성찰적, 대조적
제재 = 가을 저녁의 풍경, 학문적 성취의 미진함
주제 = 소망한 바를 이루지 못한 회한과 성찰
특징 = 독백적 어조를 사용하여 화자 자신의 삶을 성찰함. 주변 풍경과 화자를 대조함.
연대 = 조선 중기
-💜작품 분석
‘저녁에 산책를 하며’ 혹은 ‘황혼 녘을 거닐면서’라는 의미의 제목이 붙은 이 작품은, 주변 사물과 풍경에서 ‘나’자신을 발견합니다. 저녁이라는 시간적 배경과 가을이라는 계절적 배경이 감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 시간은 반성 및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이며 결실 및 수확을 누리게 하는 시간이라는 점이 그러합니다. 화자는 수확과 결실의 계절인 가을임에도 정작 자신은 학문적 성취감을 맛보지 못하고 그 숙원이 풀리지 않는 것에 대해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라보는 풍경(풍요로운 방앗간 우물 터의 모습, 갈까마귀와 훤칠한 해오라기 등)과 학문적 성취가 미진한 화자의 처지를 대비시켜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