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어둠속 작은 파란 불빛 예쁘게 빛나고 있었지만 그 빛을 잃어가네

[qu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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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심각성'을 노래하는 동백작은학교 아이들

각자 고민 담아 노래 작사작곡...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악기 만들어 노래 부르며 알려

omn.kr

동백작은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수업 중 하나는 생태, 인권, 평화를 대주제로 하는 프로젝트이다. 좀 더 깊이있게 들어갈 소주제는 아이들과 함께 정한다. 이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공부하고 지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삶의 실천은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며 '기후위기'로 주제를 정했다.

이미 동백 학생들 중에는 2019년 한국에서 처음 '청소년 기후위기 학교파업'이 열릴 때 학교를 가지 않고 시위에 참여한 친구들도 있다.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확산시킨 '학교파업'이 전세계로 전파된 의미있는 실천의 시간이기도 했다.

UN연설에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그는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저는 여기 위가 아니라, 바다 반대편 학교에 있어야 합니다. 당신들은 빈말로 내 어린 시절과 내 꿈을 앗아갔어요"라며 이익에만 급급한 어른들을 향해 일침을 가하며 기후위기에 대한 실천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동백작은학교 학생들은 기후위기에 대한 책을 읽거나 다큐를 함께 보고 깊이 있게 공부하고 토론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실천할 일들을 고민하였다.

아이들은 단순히 북극곰이 죽어가는 것 정도의 환경에 대한 공부라고 생각했다가 기후위기가 '전쟁, 폭력, 난민, 문화, 사막화, 경제, 불평등, 해수면 상승, 지역 분쟁 등'의 여러 문제들과 연결되어 있고 많은 이들이 이로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가며 더욱더 진지하게 공부하고 실천하기 시작했다.
 

▲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는 동백작은학교 아이들
ⓒ 이임주

 
채식에 대한 자발적 실천은 물론이고, 작은 생활 속에서 부터 문화, 예술 영역까지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고민하며 여러 활동들을 진행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아이들은 각자의 고민들을 담아 노래를 작사작곡하기 시작했다.

멋진 기후위기 곡이 탄생했고, 기타와 버려진 플라스틱통에 모래를 넣은 악기 마라카스를 들고 곳곳을 다니며 노래하고 알리기 시작했다.

제주의 잘려버린 비자림로에서 제주환경선언을 하며 부르기도 했고, 영상을 만들어 함께 나누기도 했다.

아이들의 노래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어떤 어른들은 함께 부르고 싶다며 따로 노래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고, 또 어떤 이들은 아이들을 보니 자신의 삶이 부끄럽다고 더 열심히 기후위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연락을 주시기도 했다. 

9월 25일은 전세계 기후행동의 날이었다. 그레타 툰베리의 작은 날갯짓이 전세계의 물결로 이끌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응답할 때이다.

미래의 아이들에게 우리들은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

동백작은학교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만든 노래가 많은 이들에게 퍼져나가 더 큰 날갯짓으로 이어지길 바라본다.

 https://www.youthassembly.kr/news/607571

고기 대신 대체육으로, 점점 우리 사회로 스며드는 Vegan(비건) 채식주의 - 대한민국청소년의회 뉴스

[대한민국청소년의회 기자단 / 박경영 인턴기자] 국어사전에 따르면 채식주의는 ‘고기류를 피하고 주로 채소, 과일, 해초 따위의 식물성 음식만을 먹는 식생활이 좋다고 생각하는 태도’로 정의된다. 영어로는 vegetarian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생소했을지 몰라도 현대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채식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우리 사회에서도 그들을 존중하며 다

www.youthassembly.kr

[대한민국청소년의회 기자단 / 박경영 인턴기자] 국어사전에 따르면 채식주의는 ‘고기류를 피하고 주로 채소, 과일, 해초 따위의 식물성 음식만을 먹는 식생활이 좋다고 생각하는 태도’로 정의된다. 영어로는 vegetarian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생소했을지 몰라도 현대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채식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우리 사회에서도 그들을 존중하며 다양한 채식주의 음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한국 채식 연합에 따르면 2008년에 약 15만 명으로 추산되던 국내 채식주의자는 2018년에 약 150만 명으로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그다음 해인 2019년에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19년을 ‘비건(채식)의 해’로 언급하면서 채식에 대한 관심은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국내 인구의 약 4%를 채식주의자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이상일 가능성도 보인다.

국외는 국내보다 채식주의자가 더 흔하고, 채식주의에 대한 트렌드가 활발하다. 비건 인구가 가장 많은 미국은 전체 인구의 6%인 약 2,000만 명이 채식주의자에 해당하고, 두 번째로 많은 영국은 12%인 약 805만 명이 채식주의를 하고 있다. 그 외 유럽과 일본, 중국 등에서도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건 인구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는 그 수에 걸맞게 음식 산업에서 채식주의 음식의 발전이 지속해서 이루어지며 상당히 많은 대체 음식들을 볼 수 있다. 단순히 ‘식물 기반 대체육’뿐 아니라 ‘식물 기반 대체 해산물 식품’, ‘식물 기반 아이스크림’, ‘식물 기반 제과제빵’ 등을 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현상이다.

그렇다면 채식주의자들은 그 정의에 맞게 정말 채식만을 할까? 우유와 계란과 같은 제품은 어떻게 되는 걸까. 사실 채식주의도 그 정도와 깊이에 따라 용어와 행동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채식주의자를 가리키는 용어인 ‘Vegan(비건)’은 채식주의자 중에서 가장 엄격하게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육류뿐 아니라 우유와 계란과 같은 동물성 식품을 모두 섭취하지 않고 오로지 식물성 식품인 채소만 섭취한다. 반면 ‘Vegetarian(베지테리언)’은 식물성 식품의 섭취는 기본으로 깔고 비건과는 다르게 우유와 계란과 같은 음식은 허용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다른 용어로 ‘Lacto-Ovo(락토 오보)’라고 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갈수록 채식주의에 대한 제한이 완화되는데, 앞선 동물성 식품에서 해산물만 허용하는 사람들을 ‘Pesco(페스코)’라고 한다. 식물성 식품과 동물의 알, 우유, 그리고 해산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Pollo(폴로)’는 페스코에서 조금 더 완화된 채식주의로, 닭고기는 섭취하되 붉은 고기인 돼지와 소를 섭취하지 않는 단계이다. 마지막으로 ‘Flexitarian(플렉시테리언)’은 융통성이 있음을 의미하는 ‘flexible’과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vegetarian’가 합쳐진 용어로 채식을 위주로 하되 필요할 때는 육식도 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채식에 관심이 있으나 하기가 망설여지거나,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끊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이 용어들이 다소 생소하게 작용하는 것은 물론, 비건과 베지테리언을 동일시하기도 한다. 또, 여전히 좋지 않은 시선이 남아있는 것도 현실이다. 채식을 한다고 밝히면 주위에서 ‘식물은 생명이 아니냐’, ‘다이어트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냐’, ‘채식은 우월한 것이 아니다’, ‘불편해서 같이 밥을 먹지 못할 것 같다’와 같은 말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채식을 시작했다고 밝히는 연예인의 SNS 계정에 들어가면 이와 같은 악플을 쉽게 볼 수 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피부염 때문에 불가피하게 채식을 해야 하는 훈련병에게 ‘정신병’을 사유로 귀가 조치를 내린 사건이 벌어졌다. 훈련병은 배식하던 조교가 그냥 버티라고 한 말을 언급하며 괴로움을 드러냈다. 모순적인 부분은, 군에 지원하기 전에 채식주의자임을 확인하는 체크란이 있었고 그는 이 부분에 체크를 했으며 채식주의자에 대한 식단을 당연히 예상하며 들어갔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확인 절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나온 식단에 채식주의를 배려하는 식단은 없었으며 결국 그는 훈련소 내에서 밥과 김치만 먹다가 영양 불균형으로 쓰러졌다.

채식주의와 관련하여 우리 사회에서 꼽을 수 있는 문제는 주위의 시선과 비건을 존중하는 듯한 겉치레,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채식주의 식단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오해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 비건은 윤리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행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지키거나 또는 아토피처럼 불가피하게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건강을 위해서와 같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행하는 것이다. 또, 비건이 정말로 환경에 도움이 될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가축을 기를 터전이 있어야 한다. 그 터전 때문에 매해 많은 자연이 훼손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 유명한 말도 있다. “당신이 먹는 햄버거 1개는 5㎡의 숲을 없앴습니다.” 햄버거 안에 들어가는 고기 때문에 발생하는 환경 훼손을 의미한다. 환경을 위해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훼손을 막기 위해 몸소 실천하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는 채식주의를 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나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앞선 사건도 국방부가 채식주의자들을 선별하고 그들을 위한 식단을 내놓겠다고 언급했음에도 채식주의 식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훈련병이 피해를 본 사례이다. 그만큼 국내에는 채식주의 식단, 채식주의 음식을 여전히 찾아보기 힘들다. 외국에서는 아무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하되 채식주의로 해달라고 요청을 하면 그렇게 만들어주거나, 아예 메뉴 안에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음식 종류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채식 식당’을 미리 알아본 후, 그곳으로 찾아가야 한다. 결국, 채식주의자와 함께 밥을 먹기가 힘들다는 인식은 이렇게 부족한 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비건을 향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그 인식이 퍼져감에 따라 채식주의를 존중하고 그들을 위한 음식을 내놓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채식 식당’을 조사하여 채식주의자가 이용할 수 있는 음식이 있는 식당에 대한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그 가게를 가기만 해도 알아볼 수 있도록 따로 스티커도 마련했다. 또, 대학에서도 채식주의 학생들을 위해 채식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비건 음식을 학식으로 제공함으로써 소수자를 존중하고 동시에 비건에 대한 인식도 넓히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 외에도 편의점에서 비건 메뉴를 출시하고, 음식 기업에서 식물 기반 대체육을 내놓고, 식물 기반 음식점을 개인이 차리는 등의 현상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살아오면서 먹던 식단을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식단을 바꾸는 그들에게 주어져야 할 것은 괜한 일을 한다는 편견이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아름답다는 존중과 배려이다. 강요는 좋지 못한 태도이지만 자신이 그러한 길을 걸어가겠다는 것에 대해 핀잔을 줄 수 있는 제삼자는 아무도 없다. 게다가 그들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한 번쯤 채식에 대해 생각하고, 환경을 떠올린다면 이미 그들은 충분히 환경을 위한 운동을 성공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더 나은 환경을 위해, 그리고 사람과 사람 간의 배려를 위해, 채식주의자들을 향한 부드러운 시선이 한국에는 조금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