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부날이네요..
막내아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성탄트리가 불을 밝혔는데요.
기분 좋은 날이라 짧게 쓰겠습니다.
어제 어린이집에 다녀오는 손녀를 마중하러 큰길로 나가다가 관리사무소를 지나게 되었지요.
아파트 관리실에서 붙인 것 같은데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해 주셔야 방범순찰 시간이 늘어납니다."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아마 하시고자 하는 말씀은, 집에 있는 쓰레기를 버리실 때,
종이, 병, 플라스틱 따위를 잘 갈라서 제대로 내 주셔야
일하시는 분이 빨리 일을 마치고 방범순찰하는데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는 뜻일 겁니다.
그런 뜻이 맞다면,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해 주셔야 방범순찰 시간이 늘어납니다."는 틀렸습니다.
'배출'과 '수거'를 잘못 쓴겁니다.
집에 있는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배출'이고,
이 쓰레기를 모으는 것은 '수거'입니다.
쓰레기 분리 배출은 각 가정에서 하고, 수거는 미화원 아저씨들이 하시는 겁니다.
따라서,
집에서 쓰레기 분리 '배출'을 잘해 주셔야, 분리 '수거'도 잘 하실 수 있습니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해 주셔야
방범순찰 시간이 늘어납니다."은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해 주셔야 (분리수거를 빨리 마칠 수 있어)
방범순찰 시간이 늘어납니다."로 써야 바릅니다.
이렇게 자주 헷갈리는 게 '접수'와 '제출'입니다.
어디에 시험을 보고자 원서를 내고 온 것을, "원서 접수하고 왔다."라고 하면 안 됩니다.
원서를 내는 것은 제출이고, 그 원서를 받는 게 접수입니다.
따라서,
시험 보는 사람이 원서를 '제출'하고, 회사에서 그 원서를 '접수'한 게 바릅니다.
엊그제 며느리가 휴직했던 직장에 가서 복직신고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어제 막내 데리고 서울 다녀와서는 쓰레기를 분리 배출했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보태기)
글을 쓰면서도 좀 찜찜하네요.
실은 분리수거니 분리배출이니 하는 이런 낱말이 영 걸립니다.
처음 그런 정책을 세울 때,
'따로버리기', '따로모으기'라고 하거나,
'따로내기', '따로걷기'라고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은 너무 늦었을까요?
첫댓글 그냥 당연히 '분리수거'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각 가정에서 할 일은 '분리 배출'이군요.
잘 분리해서 따로따로 버리는 현명하고 양심 있는, 모두가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양심이 살아있는 세상은 그야말로 공생 하는 인간적인 세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