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5월 20일(목)*
▲SG워너비 다시 인기①
◼再走行 바람
◀Sound of Silence
*2003년 그래미 오프닝
◼사이먼 & 가펑클
◀Timeless
◼2004년 SG워너비
◼2021년 SG워너비
◀살다가
◼2005년 SG워너비
◼김진호
*2013년 불후의 명곡
◀그래도
◼2005년 2집 앨범 콘서트
◀내사람+라라라
◼2015년 유희열의 스케치북
◉SG워너비의 옛날 노래들이
다시 소환돼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좋은 가사에
좋은 멜로디를 가진 데다
보컬까지 돋보이니
다시 들어도 좋습니다.
그 노래들을 통해
추억 속의 감성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사이먼 앤 가펑클
(Simon & Garfunkel)은
20세기 최고의
포크 듀오로 꼽히는
전설적인 그룹입니다.
젊은 시절 한때
이들의 노래에 빠졌던
나이 든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1960년대 인기가 엄청났던
황금 듀오였습니다.
◉고교 동창으로 올해 여든인
두 사람은 그러나 1970년
‘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마지막 앨범으로 팀을 해체합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50년 동안
숱하게 만났다가 헤어지기를
거듭해 왔습니다.
음악적으로 둘 다 잘나다 보니
아웅다웅하는 일이 잦았던
모양입니다.
◉2003년 그래미는 평생 공로상
(Lifetime Achivement Award)을
두 사람에게 주면서 다시 만날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오프닝무대에서
‘Sound of Silence’를 불렀습니다.
빌보드 싱글 1위 곡이자
영화 ‘졸업’의 Ending 곡으로 유명한
그들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입니다.
https://youtu.be/z8xWg5kwWR4
◉이 사이먼 앤 가펑클은
노래하는 많은 사람이 그렇게
되고 싶어하는 우상이었습니다.
그들이 다시 투어 나서면서
관심을 되살린 2004년,
23살의 채동하와 20살의 김용준이
사이먼 앤 가펑클을 닮은
듀오가 되겠다며 팀을 꾸립니다.
막판에 18살 김진호가 합류,
팀은 트리오가 됐습니다.
팀의 이름은 ‘SG wanna be’,
‘사이먼 앤 가펑클이 되고 싶다’
였습니다.
◉처음엔 얼굴 없는 가수의
신비주의 전략으로
1집 앨범 노래들을 내놓았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히트한 노래가
2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뮤직비디오를 만든 ‘Timeless’
(영원한/끝이 없는)였습니다.
김윤진, 김남진이 출연한
이 뮤직비디오가 좀 길어서
오히려 노래의 맛이
살아나지 않는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봅니다.
https://youtu.be/0pLa8NyS4Es
◉이달 초 한 방송사
가요순위 프로그램에 ‘Timeless’가
느닷없이 1위 후보로 올랐습니다.
17년 전의 노래가 1위후보로
나타난 기현상 벌어진 겁니다.
알아봤더니 유재석이 진행하는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가
SG 워너비를 패러디한
‘MSG워너비’란 경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SG 워너비를 초대해
과거 히트곡들을 부르는 무대를
마련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Timeless’는 유재석이 자주 부르는
노래라고 합니다.
https://youtu.be/SJk5Nks2Xvg
◉이 노래는 2004년 당시
음원차트 1위에 오르기도 하고
SG 워너비에게 연말 신인상을
안겨주는 등 효자노릇을 했습니다.
오래전의 노래가 뒤늦게
인기차트에 진입하는 현상을
흔히 逆주행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히트한 노래가
다시 관심을 받는 경우라
再주행이란 말이 적당해 보입니다.
◉2집에 실렸던 ‘살다가’를 비롯해
‘내사람’ ‘아리랑’, ‘라라라’ 등
여러 히트곡이 지금 인기차트를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SG워너비의 최고 히트곡
‘살다가’를 만나봅니다.
초기 멤버 채동하와 김용준, 김진호의
2005년 라이브 공연입니다.
2008년 SG워너비를 떠난
채동하는 솔로 활동하다
2011년 스스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래서 그의 허스키한 미성이
더욱 슬프게 들리는 ‘살다가’입니다.
https://youtu.be/k044H8o9wzY
◉채동하가 떠난 2년 뒤인 2013년
김진호는 먼저 떠난 선배에게
이 노래를 헌정했습니다.
27살 김진호가 가슴으로 부르는
‘살다가’입니다.
https://youtu.be/P6IXyHIxERo
◉SG워너비의 노래 가운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가
2집에 실린 ‘그래도’입니다.
전주가 1분이나 되는 곡입니다.
노랫말은 당시 19살의 김진호가 지었고
지금은 최고 인기 작곡가가 돼 있는
조영수가 만든 노래입니다.
부르기도 쉽지 않은 이 노래는
별로 알려지지도,
인기를 얻지 못해
영상도 별로 없습니다.
다행히 2005년 2집 앨범
콘서트가 있어 찾아 올립니다.
김진호의 ‘소몰이’ 가창력과
편안하게 노래하는 채동하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https://youtu.be/WY9ii0zNq6c
◉활동 3년째인 2006년에
SG워너비는 ‘내사람’이란 노래로
인기 그룹으로서 자리를 굳힙니다.
이 노래로 그해 골든디스크
음원 대상을 받습니다.
7차례나 음악방송 1위를 하고
멜론 연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작곡가 조영수의 진가가 빛난
노래입니다.
2008년의 ‘라라라’도 조영수가
작곡한 노래입니다.
특히 채동하가 떠난 자리에
이석훈을 영입한 후 달라진
노래 스타일을 보여주는
곡이기도 합니다.
2015년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이 두 노래를 이어 부릅니다.
https://youtu.be/NcoLAaTqUyo
◉사이먼 앤 가펑클을
닮고 싶다고 했지만
이들의 노래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와는
스타일이 달랐습니다.
주로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가
주종을 이루었습니다.
앞서 들은 ‘라라라’부터
미국 컨트리 스타일의
노래를 부르면서 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노래 스타일을
쫓아가는 것보다는
나름의 영역을
잘 만들어가는 것이
더 사이먼 앤 가펑클의
상징성에 맞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