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 오세영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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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영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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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달력 (December calendar)"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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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gene Grasset
(스위스 係 프랑스 화가/조각가/삽화가ㆍ1841~1917,
벨 에포크 시대의 아르누보 장식 예술의 선구자),
<December>, 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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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의 '대표' 탄생석: 터키석 "성공ㆍ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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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sse mosaic calendar,
<December>, Archeological Museum of Sousse.
((c) Ad Meskens /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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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랭부르 형제 (Les frères de LimbourgㆍItalian,
15세기 플랑드르의 미니아튀르 (세밀화) 화가 3형제
(헤르만ㆍHerman, 폴ㆍPaul, 요한ㆍJohn)),
<Folio 12, December>, c. 1440,
[베리 공작의 호화로운 기도서] 중,
모조 피지(vellum)에 템페라, 22.5 x 13.6 cm,
프랑스 샹티이, '콩대 박물관' 소장.







12월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 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 마라.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성숙하는 것.




화안히 밝아 오는 어둠 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

눈 떠라,

절망의 그 빛나는 눈.






-- 시집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1992)

[황귀만]

찬란하게 무너져 버리는 것들 모두 모아
사랑의 빛을 찾는 방랑자에게 말하리라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살았다며
오세영님이 남기고 가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