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항상 느끼지만 '올해 유독'이라는 말이 자주 들려온다.뉴스라던지 친구들 사이에서라던지.이번에도 역시 '올해 유독' 덥다.그리고 습하다.이렇게 더운 날에 에어콘을 틀며 텔레비전 앞에 앉아 수박을 먹는 일은 상상만 해도 미소가 띠일 정도로 행복한 일이다.하지만 언제나 늘 똑같은 하루가 되풀이 되며 살아가기엔 하고 싶은 일이 많고 인생은 짧다.그래서 '올해 유독' 집 밖을 더 나가, 더우면 시원한 곳을 향해 찾아가고 혹은 오히려 더움과 싸워보자.나는 전자를 선택하였고 전자의 목적지가 바로 전라북도 부안에 위치한 격포항이다.
완주에서 부안 격포항으로 가는 버스.똑같은 풍경에 지겨워질 때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아직 격포항에 도착하지는 않았지만 부안 이 곳은 벌써부터 대단한 동네다.정확히 무언이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붉은 빛깔들이 갯벌을 덮고 있는 것으로 보아 칠면초인듯 싶다.▲ 채석강으로 이어지는 다리
작은 부안버스터미널에서 내려서 5분정도만 걷는다면 줄지어 있는 횟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바로 바다가 근처에 있다는 뜻이다.그리고 조만간 채석강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있다.좌우를 둘러보면 한 쪽에는 물이 들어차서 배가 떠있지만 한쪽에는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빠져있다.자연이란 신비한 존재다. ▲ 격포항을 형상화한 듯 한 조각상이 있는 광장
다리를 건너면 드넓은 광장이 있다.이 광장에는 격포항을 형상화한 듯 한 조각상이 있다.이 곳에서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유람선 터미널이 있다.이 유람선으로 타고 1993년 10월 10일 서해훼리호가 침몰했던 곳으로 유명한 위도 근처로 갈 수 있다.게다가 푸르른 바다와 대조되는 검은 빛깔의 채석강을 더 자세히 구경할 수 있다.면 넓은 광장과 함께 오른쪽 편에는 채석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 13호로 지정되어있는 채석강을 바라볼 수 있다.하루에 두 번 이 채석강이 물에 잠긴다.바닷물이 들어차면 그 바닷속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가만히 해본다.다행히도 물이 들어오기전에 이 채석강을 지나갈 수 있음에 안도감도 느낀다.그러므로 꼭 물때시간을 알아보고 가길 바란다.
(물때시간을 알려주는 사이트는 글 밑에 써놓았다.)
▲ 해식동
위의 사진을 보면 누가 일부로 파놓은 것처럼 움푹 패인 흔적을 볼 수 있다.이를 바로 '해식동'이라고 한다.해식동이란?
해식동이란 해안가에 위치한 해식절벽이 해수, 조류, 연안류등의 침식작용을 받아 발달한 동굴을 말한다. 해식동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산지가 해안까지 연결되어 절벽을 이루고 있어야 하며 충분한 세기의 파도가 지속적으로 침식작용을 해야한다. 또한 해식동은 폭에 비하여 높이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얼마나 오랫동안 파도가 이를 다듬었는고 쓸었는지 상상해 볼 수 있는 곳이다.변산8경 중에 <채석범주(採石帆柱)>가 있다. 채석강 해식절벽의 장관과 그 아래의 푸른 바다에 배를 띄우고 노니는 선유를 일컫는 말로 채석강은 변산반도국립공원의 맨 서쪽, 격포항 오른쪽 닭이봉 밑에 있다. 중국의 이태백이 뱃놀이를 하며 강물에 비친 달 그림자를 잡으려다 물에 빠져 숨졌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지고있다.▲ 채석강의 단층 (첫번째, 두번째) ▲ 채석강의 습곡 (세번째)
채석강 주위를 걷다보면 곳곳에서 눈에 띄게 보이는 건 바로 계단처럼 혹은 팬케잌처럼 여러 바위가 하나가 된 듯이 차곡차곡 쌓아져서 하나의 암석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이는 '단층'이다.단층이란?지각 중에 생긴 틈을 경계로 하여 그 양측의 지괴(지각의 덩어리)가 상대적으로 어긋난 틈을 단층이라고 한다. 단층은 모든 암석 중에 생길 수 있으나 화성암이나 변성암에서는 단층을 인식하기 어렵다. 그에 반해 퇴적암에서는 단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격포항 채석가에서는 단층만 있는 건 아니다.단층이나 습곡같은 여러가지의 지각의 변동들이나 돌개구멍이나 파식와같은 자연의 흐름들을 찾아볼 수 있다.습곡이란?수평으로 퇴적된 지층이 횡압력(미는 힘)을 받으면 물결처럼 굴곡된 단면을 보여주게 되는데 이런 구조를 '습곡'이라고 한다. 습곡이 위로 향하여 구부러진 것을 배사(지층이 반대방향으로 기울어졌다는 뜻)라고 하고, 이와 반대되는 뜻으로 향사(지층이 마주보는 방향으로 기울어졌다는 뜻)이라고 한다.몇 백 아니 몇 천 년의 세월 속에 지구의 변화가 이 곳에 고스란히 묻어져 있다.그래서 부안 격포항의 채석장은 천혜의 지질학습장이라고 불린다.이러한 흔적을 찾는 것도 또하나의 묘미다!▲ 바위에 붙은 고동들
원래 이 채석강에는 사람들이 걷고 있는 곳 전부 바다로 잠긴다.하루에 두 번, 바닷물이 잠기는 만조시간을 체크해야한다.그래서 그런지 사방에 고동들이 붙어있다.고동들도 그늘 밑으로 더위를 피한다.미처 햇빛을 피하지 못한 고동들은 바위에 말라 눌러붙어있다.채석강에서 바라보는 격포항의 바다는 소리부터 시작하여 색 모두 시원하다.또한 잔잔히 몰아치는 파도지만 그 속에 난폭한 파도들도 몰아치지만 그로인해 더욱 시원하다.서해의 진주라고 불리우는 이 곳 변산반도의 격포항은 푸르른 바다색과 대조되어 갈색을 넘어서 검은 빛을 띤다.이 곳의 하나하나 아름다움덕분에 격포항이 편안하고 여행할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게끔 만든다. 채석강 둘레따라 걷는 것을 추천한다.힘들면 채석강 절벽이 만들어주는 그늘에 앉아 잠시 쉬어가며 맞은편에 있는 바다를 보는 일도 좋다.신기하게도 격포항에는 바닷가임에도 불구하고 바다 특유의 끈적임이 없고 오히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그늘에 앉아 있으면 기분이 절로 상쾌해진다.격포항에는 채석강만 있는 건 아니다.채석강을 따라 걷다보면 바로 옆에는 격포해수욕장이 있다. 백사장의 길이가 넓은 편이고 바닷물이 맑아 가족 단위로 즐기러 온다. 물놀이뿐만 아니라 해넘이도 장관이다.게다가 반대편 절벽에는 개양할미의 전설로 유명한 '수성당'(이 지방의 해안마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마을의 공동신앙소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의 신을 모신다.)과 효녀 심청이가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고 뛰어들었다는 설이 내려오는 '임수도' 등 숨겨진 명소가 주변에 많이 있다.그 중 개양할미 전설을 소개하고자 한다."개양할미"
아주 먼 옛날 개양할미는 수성당 옆의 여울굴에서 나와 딸 여덟 명을 낳은 뒤 일곱 딸은 각 도나 섬에 한 명씩 시집보내고, 자신은 막내딸과 함께 수성당에서 살았다. 수성당은 아홉 여신이 좌정해 있다 하여 구낭사라고 하였다.그 후 구낭사는 어민들이 개양할미를 바다의 성인 같은 존재로 받들어 모셨다 하여 수성당(水聖堂)이라 하고 개양할미를 수성할미라 부르기도 하였다.개양할미는 키가 어찌나 큰지 굽나막신을 신고 서해바다를 걸어다니면서 깊은 곳을 메우고 위험한 곳을 표시하여 어부들의 안전을 돌보면서 고기를 많이 잡게 하였다고 한다.개양할미가 곰소 앞 바다의 ‘게란여’에 이르렀을 때 이곳이 어찌나 깊은지 개양할미의 치맛자락이 약간 물에 젖은 적이 있었다.이에 화가 난 개양할미가 육지에서 흙과 돌을 치마에 담아 ‘게란여’를 메웠다고 한다. 이곳은 지금도 깊어서 이 지방의 속담에 깊은 곳을 비유하여 말할 때는 “곰소 둠벙 속같이 깊다”라고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개양할미 (한국민속신앙사전: 마을신앙 편, 2009. 11. 12., 국립민속박물관)
▲ 격포항의 모터보트
격포항의 한 쪽에는 모터보트를 타는 곳도 있다.다양한 코스가 있으니 가고 싶은 코스에 맞게 골라 탈 수 있다.1코스 : 선착장 - 녹등등대 - 선착장2코스 : 선착장 - 사자바위 - 채석강 해식동굴- 선착장3코스 : 선착장 - 사자바위 - 적벽강 - 채석강 - 해식동굴 - 선착장
부안 격포항의 TIP!
1. 물때를 확인하자!
마실길을 걸을 때뿐만 아니라 채석강을 여행 한다면 물때를 잘 맞춰야 한다.막상 갔지만 채석강을 만조로 인하여 채석강을 건너기는 커녕 가까이서 보지도 못 할 수 있다.썰물 때는 해안이 길게 드러나 길이 생기지만, 밀물에는 바닷물이 해안 가까이로 들어와 길이 없어지거나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질척해진다. 그러니 하루에 두 번씩 있는 만조와 간조의 시간을 알아보고 가자.아래 사이트는 부안군청 주소로 부안의 조석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http://www.buan.go.kr/tour/index.buan?menuCd=DOM_000000206002001000
2. 여유롭게 부안의 마실길을 걸어보자!
2009년 10월부터 서해의 진주 '변산반도'를 따라 걷는 17.5km의 길이 열렸다. 이름은 '마을에 나간다'라는 뜻의 '마실길'.바다와 이야기하고 갯벌을 벗을 삼아 5km부터 27km가 되는 마실길은 부안의 또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게다가 5월 초에는 마실길 축제가 열려 부안의 전통문화와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부안의 포근한 인심과 정을 나누고 느낄 수 있다.다음의 마실길 코스사진을 참고하길 바란다.▲ 부안 마실길 코스
더 자세한 코스 정보를 알고 싶다면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길 바란다.http://www.ibuan.co.kr/tour05/page_2.htm변산반도 여행정보www.ibuan.co.kr
3. 변산반도의 일몰을 구경하자!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변산반도 중간지점에 위치한 솔섬은 일몰때가 되면 약속이나 한 듯 카메라 하나씩 들고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작은 섬으로 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었다가 물이 빠지면 육지와 맞닿는 곳이다. 돌산으로 이루어진 작은 섬 하나에 몇 구루의 소나무 만이 또 다른 매력의 솔섬 을 이루며, 세월이 지나가듯 변하지 않는 솔 섬으로 남아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변산반도의 일몰을 구경한다면 잊지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 격포항 정보 ■주소 :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가는 법 : 버스 이용시, 격포터미널(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격포항길 2(격포리 472-46)하차후 도보 7분 거리 열차 이용시, 호남선 익산역이나 김제역, 정읍역에서 하차한 후, 버스로 부안에서 → 격포 터미널
■ 변산반도 정보 ■
주변 관광지 : 내소사, 새만금, 직소폭포
사이트 주소 :http://www.ibuan.co.kr/tour10/
변산반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주변 숙박정보, 변산반도 여행, 격포항 등)변산반도 여행정보www.ibuan.co.kr
푸르른 바다와 이야기하고갯벌과 벗이 되고 싶다면주저하지말고 이 곳, 부안의 격포항으로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