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영어를 배울 때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겼습니다
그 애만 보면
그 애만 생각하면 절로 기뻤습니다
장미꽃 주렁 달린 봄날
그 애가 교회에 다니는 것을 알았습니다
단정한 차림에 공손히 성경책을 들고
가는 그 애를 뒤따라갔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기다리는 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그 애를 따라간 교회
처음엔 서먹하고 머쓱 했지만
모르는 찬송을 열심히 따라 불렀습니다
어쩌다 그 애가 교회에 안 오는 날에는
교회 앞 큰길에서 마냥 기다리곤 했습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오직 그 애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나~
그 애가 좋아하는 남자는 내가 아닌 학교 선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선배가 좋아하는 또 다른 여자애였습니다
어느 장맛비 내리든 날
그 애가 좋아하는 선배가가 울었습니다
그 애가 따라 울고
나도 울었습니다
그 선배가 고향을 떠났습니다
울며 그 애도 떠났습니다
또 다른 아이도 따라 떠났습니다
하지만 나는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언젠가는 돌아오리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 많은 세월이 흘렀건만 그 애 소식을 아는 이 없습니다
내게 사랑을 가르쳐주고 아픔을 알게 한 그 애
인젠 할머니가 되어
어디에 선가
나 처럼 앉아
내리는 비를 바라보겠지요
글. 시골바다
첫댓글
그럴꺼얘요
아마두~ㅎ
아마 그러고 앉아 있겠죠~
바람이 세찹니다
고운 밤 이루시고요~
고은 모습으로 잘 살고 있을겁니다.
비 오는날의 아련한 사랑도
지나고 나면~
다 고은 회상으로 남게되네요
그러네요
비가 내리면
잊은 줄 알았던 분들이
자꾸 생각나요~
@시골바다 감성이 넘치셔서....
걍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워서 버리지 못하고
가슴에 넣어 다니는가 봅니다
감사드려요
편안한밤 보내시고요~
방장님의 감성온도는 아주 높습니다^^
감사드려요
빨간 반 바지가 잘 어룰리시는 부림님의 말씀이 칭찬이죠?
서울은 아직도 바람이 비를 몰고다니네요
감사드려요
편안한 밤 이루시고요~~
보면
사람들에겐
가슴속에묻어져있는사랑의
추억들이있지요...
글을읽으며
저도,
추억의기억들이
소환되어
자금쯤어디에있을까
그리워지네요...
살며살아가며
요즘은
저의철학이되서
글을쓰기도하지요
사랑은
소유함아닌
오롯
존재함입니다라고
....
늘강건선하십시요
떠어내지도 지워지지도 않는 그리움
힘들어도
그 그리움으로 오늘의 우리가 존재 하는지도 모릅니다
어린시절 의 짝사랑
이뿌네요
누구의 가슴을 열어도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긴 있겠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렸기에
좀더 생각을 안한거죠
저도 용기없어 사라진 인연 많습니다
그때 그 시냇가 에서 물장구 치며
시골아이들 가슴에 잔잔한 그리움을 놓고 떠난 그 소녀도
이젠 중후한 모습으로 늙어 가고 있겠죠